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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복귀 첫해 100점, 올시즌 행복”
입력 2012.11.01 (23:25) 수정 2012.11.01 (23:27) 연합뉴스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36)이 복귀 첫해를 돌아보며 "그 어느 해보다 더 소중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라 감회가 새롭다"며 "예상은 못 했지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0년 전보다 삼성이 많이 여유로워졌다"며 "선수들이 각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MVP로 뽑힐 것이라고 예상했나.

▲예상 못 했다. (장)원삼이나 (배)영섭이가 될 줄 알았는데 내가 받아서 감사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라 감회가 새롭다. MVP 5번을 받았는데 한번 빼고는 다 예상을 했었다. 이번에는 예상은 못 했지만 기분 좋다. 원삼이는 다승왕을 했고, 전 타이틀이 하나도 없으니 원삼이도 괜찮을 것이다.



--10년 만에 우승한 소감은.

▲그때하고 많이 다르다. 그때는 우승을 한번도 안 해봤고, 국제대회 경험도 없었다. 마지막 홈런을 치긴 했지만 매우 부진했었다. 삼성의 첫 우승이어서 많이 울었다. 지금은 여유도 많이 생겼고 우승도 해봐서 마음이 안정돼 있었다.

하지만 3,4차전을 어이없이 패했고 어제는 너무 어렵게 이긴 탓에 굉장히 힘들었다. 오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치고 이겨서 좋다. 원삼이도 잘 던져줬다.



--3루타 치고 어퍼컷 세리모니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왔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조용하고 나도 성격적으로도 그런데 정말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3루타는커녕 안타를 칠 거라고 예상을 못 했다. 2스트라이크라 힘들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안타를 치니 기분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10년 전 삼성하고 지금 삼성의 다른 점은.

▲그때는 우승을 한번도 못해봤었고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다. 선후배 체계와 규율도 지금보다 훨씬 엄격했고 경기하면서 선후배 간의 미팅도 많았다. 올해는 미팅을 한두번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우승도 몇번 하다 보니 여유도 생겼고, 후배 선수들이 워낙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 그래서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각자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한 것 같다.



--1차전 승리하고 난 뒤 예전이었으면 졌을 게임이라고 했었는데.

▲예전에는 타고투저여서 5점을 이기고 있어도 언제 맞을지 모르고,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팀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3점만 내놔도 이길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 타자들은 부담이 거의 없었다.



--시즌 중반에 타격 폼을 고쳤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스윙을 경기 때 그대로 가져가야 하는데 7~8월에는 너무 힘들었다. 내 스윙을 못 가져가고 맞추는 타격을 하다 보니 잘 쳐도 만족스럽지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에 손가락에 주사를 맞고 며칠 쉬면서 체력이 많이 돌아왔다. 치고 안치고를 떠나서 내가 만족하는 스윙 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만족한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요미우리 만날지도 모르는데.

▲요미우리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옛 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날 기회라는 것 정도다. 예전에 삼성을 떠난 후 삼성에 대해 느꼈던 애정과는 느낌이 다르다. 5년간 몸담았던 팀, 그 정도의 느낌이다.



--복귀 첫해인데 처음 세웠던 목표치에 도달했나.

▲부족하다. 시즌 전에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삼았다. 초반이 지나면서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지만 할수록 쉽지 않았다. 한국도 이제 데이터 야구를 많이 한다. 약점을 겁내다 보니 생각대로 타격이 안 됐지만 올해 성적에 만족한다.

점수는 100점을 주고 싶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홈런 신기록 세웠던 해, MVP를 탔던 그 어느 해보다 더 소중한 한해였다. 8년간 일본에 있다가 돌아와서 첫해 부상 없이 팀도 우승했으니 역대 어느 시즌보다도 올시즌 행복했다.



--시즌 초 팀 성적 안 좋을 때 어땠나.

▲두산한테 대구에서 3연패 당했을 때 굉장히 안 좋았다. 2등하고 1게임 정도 차이까지 좁혀졌을 때도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면 분명 우리 팀이 정규시즌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박석민을 그동안 많이 칭찬했었는데 좀 부진했다.

▲그 마음을 안다. 시즌 때 워낙 잘 해줬다. 이번 시리즈에서 실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갈비뼈 부상 때문에 부진했다.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에 나선 정신력이 후배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고비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또다른 박석민이 나오지 않을까.



--WBC 출전할 생각이 있나.

▲예전에 요미우리에 있을 때 요청이 있었지만 불참했다. 당시는 일본에 있었고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랬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뽑아준다면,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한 출전하고 싶다.



--지금 가장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사람은.

▲부모님께 가장 감사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이 난다. 지금 계셨다면 아주 좋아하셨을 텐데. 어디 계시든지 절 응원해주시고 지켜주실 거라 믿고 있다. 뒷바라지해준 아내와 가족들도 고맙다.
  • 이승엽 “복귀 첫해 100점, 올시즌 행복”
    • 입력 2012-11-01 23:25:13
    • 수정2012-11-01 23:27:33
    연합뉴스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36)이 복귀 첫해를 돌아보며 "그 어느 해보다 더 소중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라 감회가 새롭다"며 "예상은 못 했지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0년 전보다 삼성이 많이 여유로워졌다"며 "선수들이 각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MVP로 뽑힐 것이라고 예상했나.

▲예상 못 했다. (장)원삼이나 (배)영섭이가 될 줄 알았는데 내가 받아서 감사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라 감회가 새롭다. MVP 5번을 받았는데 한번 빼고는 다 예상을 했었다. 이번에는 예상은 못 했지만 기분 좋다. 원삼이는 다승왕을 했고, 전 타이틀이 하나도 없으니 원삼이도 괜찮을 것이다.



--10년 만에 우승한 소감은.

▲그때하고 많이 다르다. 그때는 우승을 한번도 안 해봤고, 국제대회 경험도 없었다. 마지막 홈런을 치긴 했지만 매우 부진했었다. 삼성의 첫 우승이어서 많이 울었다. 지금은 여유도 많이 생겼고 우승도 해봐서 마음이 안정돼 있었다.

하지만 3,4차전을 어이없이 패했고 어제는 너무 어렵게 이긴 탓에 굉장히 힘들었다. 오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치고 이겨서 좋다. 원삼이도 잘 던져줬다.



--3루타 치고 어퍼컷 세리모니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왔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조용하고 나도 성격적으로도 그런데 정말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3루타는커녕 안타를 칠 거라고 예상을 못 했다. 2스트라이크라 힘들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안타를 치니 기분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10년 전 삼성하고 지금 삼성의 다른 점은.

▲그때는 우승을 한번도 못해봤었고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다. 선후배 체계와 규율도 지금보다 훨씬 엄격했고 경기하면서 선후배 간의 미팅도 많았다. 올해는 미팅을 한두번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우승도 몇번 하다 보니 여유도 생겼고, 후배 선수들이 워낙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 그래서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각자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한 것 같다.



--1차전 승리하고 난 뒤 예전이었으면 졌을 게임이라고 했었는데.

▲예전에는 타고투저여서 5점을 이기고 있어도 언제 맞을지 모르고,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팀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3점만 내놔도 이길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 타자들은 부담이 거의 없었다.



--시즌 중반에 타격 폼을 고쳤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스윙을 경기 때 그대로 가져가야 하는데 7~8월에는 너무 힘들었다. 내 스윙을 못 가져가고 맞추는 타격을 하다 보니 잘 쳐도 만족스럽지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에 손가락에 주사를 맞고 며칠 쉬면서 체력이 많이 돌아왔다. 치고 안치고를 떠나서 내가 만족하는 스윙 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만족한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요미우리 만날지도 모르는데.

▲요미우리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옛 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날 기회라는 것 정도다. 예전에 삼성을 떠난 후 삼성에 대해 느꼈던 애정과는 느낌이 다르다. 5년간 몸담았던 팀, 그 정도의 느낌이다.



--복귀 첫해인데 처음 세웠던 목표치에 도달했나.

▲부족하다. 시즌 전에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삼았다. 초반이 지나면서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지만 할수록 쉽지 않았다. 한국도 이제 데이터 야구를 많이 한다. 약점을 겁내다 보니 생각대로 타격이 안 됐지만 올해 성적에 만족한다.

점수는 100점을 주고 싶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홈런 신기록 세웠던 해, MVP를 탔던 그 어느 해보다 더 소중한 한해였다. 8년간 일본에 있다가 돌아와서 첫해 부상 없이 팀도 우승했으니 역대 어느 시즌보다도 올시즌 행복했다.



--시즌 초 팀 성적 안 좋을 때 어땠나.

▲두산한테 대구에서 3연패 당했을 때 굉장히 안 좋았다. 2등하고 1게임 정도 차이까지 좁혀졌을 때도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면 분명 우리 팀이 정규시즌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박석민을 그동안 많이 칭찬했었는데 좀 부진했다.

▲그 마음을 안다. 시즌 때 워낙 잘 해줬다. 이번 시리즈에서 실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갈비뼈 부상 때문에 부진했다.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에 나선 정신력이 후배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고비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또다른 박석민이 나오지 않을까.



--WBC 출전할 생각이 있나.

▲예전에 요미우리에 있을 때 요청이 있었지만 불참했다. 당시는 일본에 있었고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랬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뽑아준다면,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한 출전하고 싶다.



--지금 가장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사람은.

▲부모님께 가장 감사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이 난다. 지금 계셨다면 아주 좋아하셨을 텐데. 어디 계시든지 절 응원해주시고 지켜주실 거라 믿고 있다. 뒷바라지해준 아내와 가족들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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