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턱걸이 본선행’…전면 쇄신 필요

입력 2013.06.19 (21:11) 수정 2013.06.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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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월드컵 본선 출정식인데, 누구도 웃을 수 없었습니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선수들은 이 자리가 가시방석처럼 불편했는데요.

아시아의 최강을 자처하면서 최종예선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는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즈베크에 골 득실에서 불과 한 점 앞서 조 2위로 본선에 오른 한국 축구, 뒷맛은 영 게운치 않은데요.

먼저 이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브라질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도 가슴을 졸여야했습니다.

비기기만해도 본선에 오르는 상황.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란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습니다.

이란의 구차네자드는 단 한번의 기회를 결승골로 연결했습니다.

이란에 1대0으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골득실로 우리와 2위를 다투던 우즈베키스탄이 같은 시간 무려 5골을 몰아치며, 상황은 긴박해졌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2골을 더 넣거나, 우리가 실점을 할 경우 본선행이 좌절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다행이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고, 우리나라는 골득실에서 한골차로 앞서 어렵사리 조 2위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도 뒷맛이 씁쓸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청용(축구국가대표) : "최종전에서 이겨야 했는데 아쉽다. 본선 준비 잘 해야한다."

이로써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선 이란과 우리나라가 ,B조에선 일본과 호주가 브라질 본선 티켓을 차지했습니다.

<기자 멘트>

최강희 감독은 약속대로 지휘봉을 자진해서 내려놓았고, 축구협회는 발빠르게 후임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귀네슈 전 FC 서울 감독 등 총 4명의 후보와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해왔는데요.

차기 감독이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은, 흐트러진 선수단 분위기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뻥축구로 뒷걸음질 친 공격을 패스 축구로 바꿔놓아야 하고, 조직력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합니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정통하는 폭넓은 경험과 지도력도 요구됩니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차기 감독 1순위로 거론되는 건 역시 홍명보 전 감독입니다.

아시다시피, 홍 감독은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 출신 감독입니다.

홍 감독은 2009년 청소년 월드컵 8강, 광저우 아시안 게임 3위에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쓰며 명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1월 러시아 안지로 코치 연수를 떠나,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도 익혔습니다.

기성용과 구자철, 박주영 등 해외파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아, 선수단 장악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차기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동아시아 대회부터는 새로운 감독 체제로 브라질 본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종예선을 통해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이란 고질병이, 본선에서도 도지면 안되겠죠?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힘이 잔뜩 들어간 슛이 하늘로 날아갑니다.

어렵게 잡은 단독 기회는 허무하게 무산됩니다.

답답한 건 팬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크로스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자 손흥민이 답답한 듯 펄쩍 뜁니다.

골대가 바로 앞인데도 시원한 골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우리는 14개의 슈팅에도 한 골도 넣지못한 반면,

이란은 단 1개의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대조를 이뤘습니다.

지난 우즈베크전까지 합치면 슈팅 28개에서 무득점, 최근 3경기 연속 공격수들의 골이 없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손흥민(축구국가대표) : "골 부족 얘기가 나오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더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창의적인 플레이도 부족했습니다.

빠른 땅볼 패스로 수비진을 허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패스를 띄우면서 상대 수비진에 재정비할 시간을 주고 맙니다.

지난 우즈베크전에서 실패했던 이른바 뻥축구를 또 밀어부치는 등 전술 실패도 문제였습니다.

브라질 월드컵까지 앞으로 1년.

이대로는 안된다는 우려 속에 전면적인 쇄신만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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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턱걸이 본선행’…전면 쇄신 필요
    • 입력 2013-06-19 21:12:54
    • 수정2013-06-19 22: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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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월드컵 본선 출정식인데, 누구도 웃을 수 없었습니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선수들은 이 자리가 가시방석처럼 불편했는데요.

아시아의 최강을 자처하면서 최종예선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는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즈베크에 골 득실에서 불과 한 점 앞서 조 2위로 본선에 오른 한국 축구, 뒷맛은 영 게운치 않은데요.

먼저 이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브라질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도 가슴을 졸여야했습니다.

비기기만해도 본선에 오르는 상황.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란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습니다.

이란의 구차네자드는 단 한번의 기회를 결승골로 연결했습니다.

이란에 1대0으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골득실로 우리와 2위를 다투던 우즈베키스탄이 같은 시간 무려 5골을 몰아치며, 상황은 긴박해졌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2골을 더 넣거나, 우리가 실점을 할 경우 본선행이 좌절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다행이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고, 우리나라는 골득실에서 한골차로 앞서 어렵사리 조 2위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도 뒷맛이 씁쓸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청용(축구국가대표) : "최종전에서 이겨야 했는데 아쉽다. 본선 준비 잘 해야한다."

이로써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선 이란과 우리나라가 ,B조에선 일본과 호주가 브라질 본선 티켓을 차지했습니다.

<기자 멘트>

최강희 감독은 약속대로 지휘봉을 자진해서 내려놓았고, 축구협회는 발빠르게 후임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귀네슈 전 FC 서울 감독 등 총 4명의 후보와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해왔는데요.

차기 감독이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은, 흐트러진 선수단 분위기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뻥축구로 뒷걸음질 친 공격을 패스 축구로 바꿔놓아야 하고, 조직력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합니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정통하는 폭넓은 경험과 지도력도 요구됩니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차기 감독 1순위로 거론되는 건 역시 홍명보 전 감독입니다.

아시다시피, 홍 감독은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 출신 감독입니다.

홍 감독은 2009년 청소년 월드컵 8강, 광저우 아시안 게임 3위에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쓰며 명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1월 러시아 안지로 코치 연수를 떠나,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도 익혔습니다.

기성용과 구자철, 박주영 등 해외파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아, 선수단 장악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차기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동아시아 대회부터는 새로운 감독 체제로 브라질 본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종예선을 통해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이란 고질병이, 본선에서도 도지면 안되겠죠?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힘이 잔뜩 들어간 슛이 하늘로 날아갑니다.

어렵게 잡은 단독 기회는 허무하게 무산됩니다.

답답한 건 팬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크로스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자 손흥민이 답답한 듯 펄쩍 뜁니다.

골대가 바로 앞인데도 시원한 골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우리는 14개의 슈팅에도 한 골도 넣지못한 반면,

이란은 단 1개의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대조를 이뤘습니다.

지난 우즈베크전까지 합치면 슈팅 28개에서 무득점, 최근 3경기 연속 공격수들의 골이 없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손흥민(축구국가대표) : "골 부족 얘기가 나오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더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창의적인 플레이도 부족했습니다.

빠른 땅볼 패스로 수비진을 허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패스를 띄우면서 상대 수비진에 재정비할 시간을 주고 맙니다.

지난 우즈베크전에서 실패했던 이른바 뻥축구를 또 밀어부치는 등 전술 실패도 문제였습니다.

브라질 월드컵까지 앞으로 1년.

이대로는 안된다는 우려 속에 전면적인 쇄신만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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