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빈부 격차 심화…주민 불만 커져

입력 2013.10.29 (21:09) 수정 2013.11.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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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사회를 살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빈부 격차를 짚어봅니다.

요즘 북한은 광산개발과 외화벌이로 경제를 회복시키는 중인데요.

그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새로운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압록강변 단둥시,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전자회사에도 20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2천 위안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국가 수입으로 들어갑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월급을)많이 못 받는단 말입니다. 조국에 바치니까 바치고 나머지니까. (실제 수령액은) 한 600~700위안 (한국돈 12~13만원) 된다고 지금..."

단둥 이 주변에 있는 공장 곳곳에 북한 노동자들이 수십 명, 또는 수백 명 단위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둥시 전체로는 약 3만명의 북한노동자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만강변 도문개발구에서도 북한주민 2천여 명이 취업중입니다.

한 봉제공장에서 20대 북한여성들이 인형제작에 한창입니다.

북한에서는 이제 인력송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군부 무역담당 : "해외에 나오는 것이 조금 수월해졌다... 바깥에 나가서 일을 하는 거 이전에는 달가워 안 했는데 지금은 벌 수 있으면 나가서 벌어라..."

농업과 제조업이 무너진 북한 내부에서는 석탄과 구리 등을 캐는 광산이 경제의 버팀목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지금은 몽땅 광산 뜯어먹으니까...머리 좀, 눈 좀 돌아가고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다 광산 뜯어먹으니까...회사(명의) 걸어놓고 개인이 투자하는 게 많아요."

이러다 보니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생겨났고, 부자들을 위한 고급식당과 사우나, 상점 등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자동차도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신형 오토바이를 세차하는 사람과 옆에서 떨고 있는 어린 꽃제비들.

요즘 북한의 빈부격차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잘사는 사람들은 이팝(쌀밥)에 돼지고기국을 먹지만 못사는 사람은 풀도 없어서 못먹을 정도예요. 꽃제비가 더 늘어나고 있으니까..."

해외진출과 광산 붐 속에 빈부격차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 확대가 북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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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지금?] 빈부 격차 심화…주민 불만 커져
    • 입력 2013-10-29 21:10:38
    • 수정2013-11-26 15:11:04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사회를 살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빈부 격차를 짚어봅니다.

요즘 북한은 광산개발과 외화벌이로 경제를 회복시키는 중인데요.

그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새로운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압록강변 단둥시,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전자회사에도 20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2천 위안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국가 수입으로 들어갑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월급을)많이 못 받는단 말입니다. 조국에 바치니까 바치고 나머지니까. (실제 수령액은) 한 600~700위안 (한국돈 12~13만원) 된다고 지금..."

단둥 이 주변에 있는 공장 곳곳에 북한 노동자들이 수십 명, 또는 수백 명 단위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둥시 전체로는 약 3만명의 북한노동자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만강변 도문개발구에서도 북한주민 2천여 명이 취업중입니다.

한 봉제공장에서 20대 북한여성들이 인형제작에 한창입니다.

북한에서는 이제 인력송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군부 무역담당 : "해외에 나오는 것이 조금 수월해졌다... 바깥에 나가서 일을 하는 거 이전에는 달가워 안 했는데 지금은 벌 수 있으면 나가서 벌어라..."

농업과 제조업이 무너진 북한 내부에서는 석탄과 구리 등을 캐는 광산이 경제의 버팀목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지금은 몽땅 광산 뜯어먹으니까...머리 좀, 눈 좀 돌아가고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다 광산 뜯어먹으니까...회사(명의) 걸어놓고 개인이 투자하는 게 많아요."

이러다 보니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생겨났고, 부자들을 위한 고급식당과 사우나, 상점 등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자동차도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신형 오토바이를 세차하는 사람과 옆에서 떨고 있는 어린 꽃제비들.

요즘 북한의 빈부격차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잘사는 사람들은 이팝(쌀밥)에 돼지고기국을 먹지만 못사는 사람은 풀도 없어서 못먹을 정도예요. 꽃제비가 더 늘어나고 있으니까..."

해외진출과 광산 붐 속에 빈부격차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 확대가 북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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