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운전기사 최고 인기 직종 떠올라

입력 2013.11.01 (21:17) 수정 2013.11.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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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사회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북한 최고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운전기사 소식입니다.

광산개발 등으로 물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전기사들의 수입이 좋아졌지만, 공무원들에게 돈을 바쳐야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합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압록강 철교를 오가는 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북한발 차량에는 주로 광물이 실려있고 중국에서는 공산품과 생필품이 나갑니다.

북한 내부에도 차량 일감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광산 개발붐이 일면서 사람과 물자 이동이 빈번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나가면 짐 실을 것이 많으니까, 짐 실어주고 석탄을 실어서 날라도 되고 일감은 많아요."

장사꾼과 광물 수송이 늘어난 반면 차량은 모자라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벌이가 쏠쏠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한번 운전수가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실어주면 돈 얼마나 버는가요? 트럭으로 싣고 가면?) 열(10)톤 당 100달러씩 받아요. (한번에) 거의 200달러, 300달러..."

상업용 차량 외에 회사나 기관의 차도 돈벌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회사) 지배인이 너 차 타고 한달에 얼마씩 내라...물건 넣고 개인들 짐들 거기다 싣습니다. 그리고 개인들 돈 받아 먹고..."

그러나 운전이 마냥 수월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 차는 아니지만 차량 운행과 수리에 관해 모든 책임을 져야합니다.

무엇보다 기름 구하기가 힘든데다 타이어와 유리 등 부속품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숙제'입니다.

군대와 경찰 초소, 세관 등을 통과하려면 물품이나 돈을 바치는 숙제가 필수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숙제라고 해요. 돈을 안주고 무조건 사 오라고 그러는데...과일, 건과류, 수산물, 그 다음에 옷...세관, 군대, 교통(경찰), 그 사람들 시중을 다 들어야죠."

<녹취> 북한 주민 : "돈을 먼저 달라 그럽니다. 그러면 우리가 주고서 통과하지 돈 안주면 하루면 하루, 이틀이면 이틀 계속 있어야 됩니다. (돈을 얼마 정도 줘야 됩니까,초소에?) 초소에 100달러 달라면 주고..."

운전수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이 숙제 비용으로 나간다고 말합니다.

차량수요가 늘고 운전수 인기가 높아졌지만 길목마다 거액의 통과세를 무는 현실이 오늘의 북한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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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지금?] 운전기사 최고 인기 직종 떠올라
    • 입력 2013-11-01 21:18:12
    • 수정2013-11-03 00:25:55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북한사회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북한 최고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운전기사 소식입니다.

광산개발 등으로 물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전기사들의 수입이 좋아졌지만, 공무원들에게 돈을 바쳐야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합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압록강 철교를 오가는 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북한발 차량에는 주로 광물이 실려있고 중국에서는 공산품과 생필품이 나갑니다.

북한 내부에도 차량 일감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광산 개발붐이 일면서 사람과 물자 이동이 빈번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나가면 짐 실을 것이 많으니까, 짐 실어주고 석탄을 실어서 날라도 되고 일감은 많아요."

장사꾼과 광물 수송이 늘어난 반면 차량은 모자라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벌이가 쏠쏠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한번 운전수가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실어주면 돈 얼마나 버는가요? 트럭으로 싣고 가면?) 열(10)톤 당 100달러씩 받아요. (한번에) 거의 200달러, 300달러..."

상업용 차량 외에 회사나 기관의 차도 돈벌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회사) 지배인이 너 차 타고 한달에 얼마씩 내라...물건 넣고 개인들 짐들 거기다 싣습니다. 그리고 개인들 돈 받아 먹고..."

그러나 운전이 마냥 수월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 차는 아니지만 차량 운행과 수리에 관해 모든 책임을 져야합니다.

무엇보다 기름 구하기가 힘든데다 타이어와 유리 등 부속품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숙제'입니다.

군대와 경찰 초소, 세관 등을 통과하려면 물품이나 돈을 바치는 숙제가 필수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숙제라고 해요. 돈을 안주고 무조건 사 오라고 그러는데...과일, 건과류, 수산물, 그 다음에 옷...세관, 군대, 교통(경찰), 그 사람들 시중을 다 들어야죠."

<녹취> 북한 주민 : "돈을 먼저 달라 그럽니다. 그러면 우리가 주고서 통과하지 돈 안주면 하루면 하루, 이틀이면 이틀 계속 있어야 됩니다. (돈을 얼마 정도 줘야 됩니까,초소에?) 초소에 100달러 달라면 주고..."

운전수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이 숙제 비용으로 나간다고 말합니다.

차량수요가 늘고 운전수 인기가 높아졌지만 길목마다 거액의 통과세를 무는 현실이 오늘의 북한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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