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KBS 통일대기획, 통일의 경제적 가치는?

입력 2014.03.10 (21:14) 수정 2014.03.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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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주에서 본 한반도 야경입니다.

남한은 불야성을 방불케하는 반면 북한은 깜깜한 암흑천지입니다.

빛과 어두움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 지역은 평양만 겨우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이 두 야경사진은 7년의 시간차를 보이지만 북한 지역은 전혀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한반도의 밤 풍경은 그대로 남과북의 경제력 격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남한의 명목 GNI (국민총소득)는 1,279조 원이 넘는 반면 북한은 33조원 정도입니다.

4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요.

1인당 국민소득 역시 18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인구는 두 배 정도 남한이 많습니다.

거의 선진국과 최빈국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일을 하면 남한이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는거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가 쏟아집니다.

이번 한 주 저희 KBS 9시 뉴스에서는 통일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통일비용과 통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편익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을 쏟아부은 독일은 지금 어떤 지 베를린 이영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거 구 동독에 속해있던 드레스덴.

독일에서 가장 아픔다운 도시지만 1990년 통일 직후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물가와 실업률이 치솟았고 경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다른 동독지역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이때문에 서독은 당시 2조 유로, 우리 돈으로 3천5백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통일 20여년이 지난 현재 독일은 유럽 경제 최강국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이곳 드레스덴과 같은 구 동독지역의 경제회복이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통독직후 20%가까이 치솟았던 동독지역의 실업률은 10%대로 떨어졌고 지역 GDP는 독일 평균의 71%까지 올랐습니다.

동독경제의 회복에는 거점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 효과가 주변부까지 미치게 하는 이른바 등대정책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요아힘 라그니츠(드레스덴 경제연구소) : "등대정책은 기본적으로 옳았습니다. 서독의 지원금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것보다 집중투자가 더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처럼 서독의 지원금이 기업유치와 동독지역 인재 육성 등에 집중 투자된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가 살아나면서 통일 독일은 현재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기자 멘트>

과거에는 버마라고 불렸죠.

북한과 쌍벽을 이뤘던 폐쇄적인 군사독재국가 미얀마가 지금 천지개벽중입니다.

외국 기업들과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9백 곳의 호텔이 한꺼번에 지어지고 있을 만큼 미얀마 경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개혁개방을 추진한 결과인데 외국인 투자만 지금까지 4백억 달러가 넘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IMF가 전망한 올해 미얀마 경제성장률을 7.8%입니다.

하지만 국제 투자자들은 미얀마보다 북한을 더 유망한 투자처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북한이 2012년 발행한 금화와 은화입니다.

북한은 싱가포르 국제동전전시회에 주화들을 출품해왔는데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싹쓸이해갔습니다.

북한의 투자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북한을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한 미개척 시장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통일과 함께 북한의 문이 열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리포트>

대형 선박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 선박이 모스크바까지 가려면 55일 정도 걸립니다.

<녹취> 해운업체(관계자) : "화물을 러시아로 빨리 운송하려면 북한을 통과하는 게 좋지만 지금은 막혀 있기 때문에 해상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먼저 철도가 북한을 통과해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화물을 보낼 경우 선박보다 30일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절약됩니다.

<인터뷰>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특히 자동차라든가 또는 가전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화물들은 매우 경쟁력이 높습니다."

도로망까지 확충되면, 한반도는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대륙과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교통연구실장) : "이러한 것을 통해서 산업 발전이라든가 한반도의 평화 공존이라든가 번영을 기도하는"

통일은 분단이후 60여 년을 섬나라로 전락해있던 남한이 유라시아 각국과 직접 연결하는 대륙국가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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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0 21:16:53
    • 수정2014-03-13 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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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주에서 본 한반도 야경입니다.

남한은 불야성을 방불케하는 반면 북한은 깜깜한 암흑천지입니다.

빛과 어두움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 지역은 평양만 겨우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이 두 야경사진은 7년의 시간차를 보이지만 북한 지역은 전혀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한반도의 밤 풍경은 그대로 남과북의 경제력 격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남한의 명목 GNI (국민총소득)는 1,279조 원이 넘는 반면 북한은 33조원 정도입니다.

4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요.

1인당 국민소득 역시 18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인구는 두 배 정도 남한이 많습니다.

거의 선진국과 최빈국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일을 하면 남한이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는거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가 쏟아집니다.

이번 한 주 저희 KBS 9시 뉴스에서는 통일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통일비용과 통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편익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을 쏟아부은 독일은 지금 어떤 지 베를린 이영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거 구 동독에 속해있던 드레스덴.

독일에서 가장 아픔다운 도시지만 1990년 통일 직후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물가와 실업률이 치솟았고 경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다른 동독지역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이때문에 서독은 당시 2조 유로, 우리 돈으로 3천5백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통일 20여년이 지난 현재 독일은 유럽 경제 최강국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이곳 드레스덴과 같은 구 동독지역의 경제회복이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통독직후 20%가까이 치솟았던 동독지역의 실업률은 10%대로 떨어졌고 지역 GDP는 독일 평균의 71%까지 올랐습니다.

동독경제의 회복에는 거점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 효과가 주변부까지 미치게 하는 이른바 등대정책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요아힘 라그니츠(드레스덴 경제연구소) : "등대정책은 기본적으로 옳았습니다. 서독의 지원금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것보다 집중투자가 더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처럼 서독의 지원금이 기업유치와 동독지역 인재 육성 등에 집중 투자된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가 살아나면서 통일 독일은 현재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기자 멘트>

과거에는 버마라고 불렸죠.

북한과 쌍벽을 이뤘던 폐쇄적인 군사독재국가 미얀마가 지금 천지개벽중입니다.

외국 기업들과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9백 곳의 호텔이 한꺼번에 지어지고 있을 만큼 미얀마 경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개혁개방을 추진한 결과인데 외국인 투자만 지금까지 4백억 달러가 넘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IMF가 전망한 올해 미얀마 경제성장률을 7.8%입니다.

하지만 국제 투자자들은 미얀마보다 북한을 더 유망한 투자처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북한이 2012년 발행한 금화와 은화입니다.

북한은 싱가포르 국제동전전시회에 주화들을 출품해왔는데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싹쓸이해갔습니다.

북한의 투자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북한을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한 미개척 시장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통일과 함께 북한의 문이 열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리포트>

대형 선박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 선박이 모스크바까지 가려면 55일 정도 걸립니다.

<녹취> 해운업체(관계자) : "화물을 러시아로 빨리 운송하려면 북한을 통과하는 게 좋지만 지금은 막혀 있기 때문에 해상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먼저 철도가 북한을 통과해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화물을 보낼 경우 선박보다 30일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절약됩니다.

<인터뷰>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특히 자동차라든가 또는 가전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화물들은 매우 경쟁력이 높습니다."

도로망까지 확충되면, 한반도는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대륙과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교통연구실장) : "이러한 것을 통해서 산업 발전이라든가 한반도의 평화 공존이라든가 번영을 기도하는"

통일은 분단이후 60여 년을 섬나라로 전락해있던 남한이 유라시아 각국과 직접 연결하는 대륙국가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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