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회] 힘겨운 출퇴근길…광역 저상버스 절실

입력 2015.04.24 (21:40) 수정 2015.04.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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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일부 시내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했는데요.

수도권 도시들을 오가는 광역버스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어 도시 간 출퇴근 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장애인의 퇴근길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정부시에서 일하는 뇌성마비 장애인 백중근 씨의 퇴근길입니다.

직장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저상 버스가 다니지 않아서 휠체어를 타고 1km를 이동해 경전철을 탑니다.

<인터뷰> 백중근(휠체어 이용 장애인) : "오래 걸리지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하지만 집이 있는 포천까지 가려면 경전철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 합니다.

휠체어가 올라가는 저상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중근(휠체어 이용 장애인) : "일주일에 2~3번은 차를 놓치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기다려서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린 적도 있고요. "

백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한번 더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3차례나 교통 수단을 바꿨고 이동 거리는 42.6km에 꼬박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광역버스 이용 승객 보다 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2배였습니다.

<인터뷰> 박김영희(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광역버스는 저상버스가 없다보니까...관련법을 만들었던 애초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고, 모든 교통수단에서 광역버스는 (장애인 이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거죠."

선진국들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거리 버스의 50% 이상을 저상버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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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하는 사회] 힘겨운 출퇴근길…광역 저상버스 절실
    • 입력 2015-04-24 21:40:58
    • 수정2015-04-24 22: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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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일부 시내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했는데요.

수도권 도시들을 오가는 광역버스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어 도시 간 출퇴근 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장애인의 퇴근길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정부시에서 일하는 뇌성마비 장애인 백중근 씨의 퇴근길입니다.

직장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저상 버스가 다니지 않아서 휠체어를 타고 1km를 이동해 경전철을 탑니다.

<인터뷰> 백중근(휠체어 이용 장애인) : "오래 걸리지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하지만 집이 있는 포천까지 가려면 경전철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 합니다.

휠체어가 올라가는 저상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중근(휠체어 이용 장애인) : "일주일에 2~3번은 차를 놓치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기다려서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린 적도 있고요. "

백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한번 더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3차례나 교통 수단을 바꿨고 이동 거리는 42.6km에 꼬박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광역버스 이용 승객 보다 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2배였습니다.

<인터뷰> 박김영희(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광역버스는 저상버스가 없다보니까...관련법을 만들었던 애초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고, 모든 교통수단에서 광역버스는 (장애인 이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거죠."

선진국들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거리 버스의 50% 이상을 저상버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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