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 위안부 463명 명부 발견…아이도 포함

입력 2015.08.07 (21:01) 수정 2015.08.07 (22: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7일 금요일, KBS 9시 뉴스입니다.

오늘은 KBS가 단독 발굴한 뉴스부터 전해드립니다.

최근 비밀이 해제된 태국의 정부 문서에서 4백여 명의 한인 위안부 포로 명단이 확인됐습니다.

태국군 최고 사령부의 포로 명부에는 한인 위안부 여성들과 이들의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첫소식, 노윤정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태국의 관광 명소, 콰이강의 다리.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곳입니다.

<녹취> 수파뜨라 툰티와니(주민) : "일본과 한국, 두 나라 여성들이 많았고 중국, 타이완 여자들도 있었어요."

전쟁이 끝난 뒤 연합군 자료에 기록된 태국 포로 수용소의 한인 위안부는 숫자로만 표기된 천 5백 여명,

KBS 탐사보도팀이 최근 비밀 해제된 태국 군부 문서에서 이들의 명부를 발굴했습니다.

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2개의 명부에는 모두 463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1945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태국 아유타야 수용소에 수감된 위안부들 입니다.

위안부가 아닌 간호 조무사로 기록돼 있는데, 종전 무렵 일본 해군 사령부는 간호 조무사로 변경등록하라는 비밀지령을 보냅니다.

<인터뷰> 하야시 히로후미(일본 간토가쿠인대 교수) :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안부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명부에서는 위안부의 아이 명단도 발견됐습니다.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29명.

4명은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났고, 6명은 엄마와 같은 성을 쓰고 있습니다.

제3국 공문서에서 수백 명의 위안부와 아이 포로 명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 결과, 명부에 적힌 이름 중 실제 위안부 피해 신고를 한 사람도 확인됐습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구판수 할머니입니다.

<인터뷰> 권명화(故 구판수 할머니 며느리) : "고무공장에 돈 벌러 간다고 모집해서 갔대. 너무 억울하고, 억울하고 불쌍하고 그래요."

종전 70년, 위안부 피해자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연관 기사]

☞ [단독/디·퍼] 끌려간 소녀들 ① 위안부 실명 적힌 463명 명부 발견…아이 29명도

☞ [디·퍼] 끌려간 소녀들 ② “조선 처녀 기관총으로 쏘고 우물에 버렸다”

☞ [뉴스9]“일본군, 조선 처녀 총살 뒤 우물에 버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한인 위안부 463명 명부 발견…아이도 포함
    • 입력 2015-08-07 21:02:36
    • 수정2015-08-07 22:41:34
    뉴스 9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7일 금요일, KBS 9시 뉴스입니다.

오늘은 KBS가 단독 발굴한 뉴스부터 전해드립니다.

최근 비밀이 해제된 태국의 정부 문서에서 4백여 명의 한인 위안부 포로 명단이 확인됐습니다.

태국군 최고 사령부의 포로 명부에는 한인 위안부 여성들과 이들의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첫소식, 노윤정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태국의 관광 명소, 콰이강의 다리.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곳입니다.

<녹취> 수파뜨라 툰티와니(주민) : "일본과 한국, 두 나라 여성들이 많았고 중국, 타이완 여자들도 있었어요."

전쟁이 끝난 뒤 연합군 자료에 기록된 태국 포로 수용소의 한인 위안부는 숫자로만 표기된 천 5백 여명,

KBS 탐사보도팀이 최근 비밀 해제된 태국 군부 문서에서 이들의 명부를 발굴했습니다.

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2개의 명부에는 모두 463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1945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태국 아유타야 수용소에 수감된 위안부들 입니다.

위안부가 아닌 간호 조무사로 기록돼 있는데, 종전 무렵 일본 해군 사령부는 간호 조무사로 변경등록하라는 비밀지령을 보냅니다.

<인터뷰> 하야시 히로후미(일본 간토가쿠인대 교수) :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안부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명부에서는 위안부의 아이 명단도 발견됐습니다.

한살부터 여섯살까지 29명.

4명은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났고, 6명은 엄마와 같은 성을 쓰고 있습니다.

제3국 공문서에서 수백 명의 위안부와 아이 포로 명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 결과, 명부에 적힌 이름 중 실제 위안부 피해 신고를 한 사람도 확인됐습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구판수 할머니입니다.

<인터뷰> 권명화(故 구판수 할머니 며느리) : "고무공장에 돈 벌러 간다고 모집해서 갔대. 너무 억울하고, 억울하고 불쌍하고 그래요."

종전 70년, 위안부 피해자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연관 기사]

☞ [단독/디·퍼] 끌려간 소녀들 ① 위안부 실명 적힌 463명 명부 발견…아이 29명도

☞ [디·퍼] 끌려간 소녀들 ② “조선 처녀 기관총으로 쏘고 우물에 버렸다”

☞ [뉴스9]“일본군, 조선 처녀 총살 뒤 우물에 버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