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3명 구한 50대 부부 “새벽 조업 나섰다가…”

입력 2015.09.07 (21:08) 수정 2015.09.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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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복된 돌고래호를 처음 발견하고 생존자 3명을 구조한 건 새벽부터 고기잡이에 나섰던 50대 부부 어민이었습니다.

이 부부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뒤집힌 배에 매달려 사투중이던 낚시꾼 3명을 구한 박복연 선장과 부인 김용자 씨.

완도를 출발해 추자도 조업에 나섰던 부부는 뒤집힌 배 위에서 애타게 손을 흔들던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너울성 파도로 접근이 힘들자 구명환을 동원했지만 바람과 파도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복연(97흥성호 선장) : "줄을 매가지고 한 사람 건지고 한 사람 건지고 해서 세 사람을 모두(올렸어요). 고래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위로 보니까 사람이더라고요."

30여 분 만에 간신히 3명을 모두 끌어 올려 선실에 눕힌 뒤에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용자(생존자 구조) : "얼른 데리고 와서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여기다 올려놓으니까 완전히 눕더라구요. 이불로 싸가지고 배에다가."

부부는 아예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추자도 어민들과 함께 사흘째 실종자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모든 공을 해경과 추자 주민들에 돌렸습니다.

<인터뷰> "운 좋게 우리 배에 보였을 뿐이지 밤새도록 해경이 폭우에 악천후에 얼마나 찾아 헤맸겠습니까. 그 분들한테 선행을 돌려주세요."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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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자 3명 구한 50대 부부 “새벽 조업 나섰다가…”
    • 입력 2015-09-07 21:09:56
    • 수정2015-09-07 21:36:04
    뉴스 9
<앵커 멘트>

전복된 돌고래호를 처음 발견하고 생존자 3명을 구조한 건 새벽부터 고기잡이에 나섰던 50대 부부 어민이었습니다.

이 부부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뒤집힌 배에 매달려 사투중이던 낚시꾼 3명을 구한 박복연 선장과 부인 김용자 씨.

완도를 출발해 추자도 조업에 나섰던 부부는 뒤집힌 배 위에서 애타게 손을 흔들던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너울성 파도로 접근이 힘들자 구명환을 동원했지만 바람과 파도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복연(97흥성호 선장) : "줄을 매가지고 한 사람 건지고 한 사람 건지고 해서 세 사람을 모두(올렸어요). 고래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위로 보니까 사람이더라고요."

30여 분 만에 간신히 3명을 모두 끌어 올려 선실에 눕힌 뒤에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용자(생존자 구조) : "얼른 데리고 와서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여기다 올려놓으니까 완전히 눕더라구요. 이불로 싸가지고 배에다가."

부부는 아예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추자도 어민들과 함께 사흘째 실종자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모든 공을 해경과 추자 주민들에 돌렸습니다.

<인터뷰> "운 좋게 우리 배에 보였을 뿐이지 밤새도록 해경이 폭우에 악천후에 얼마나 찾아 헤맸겠습니까. 그 분들한테 선행을 돌려주세요."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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