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마지막 5국 전략은?

입력 2016.03.14 (16:43) 수정 2016.03.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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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불굴의 이세돌, 5국도 후회 없는 승부 다짐


[연관기사] ☞ ‘세기의 대국’ 이세돌이 흑을 선택한 이유는?


[연관기사] ☞ ‘승부사 이세돌’ 귀환…“최대 무기는 정신력”


[연관기사] ☞ “78수가 ‘신의 한 수’…알파고 충격에 빠뜨려”


[연관기사] ☞ [이슈&뉴스] 창고서 시작한 구글…18년만 세계 호령

인간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마지막 제5국만을 남겨뒀다. 앞서 제1~3국에서 알파고는 3연승을 거두며 이미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 9단은 이에 굴하지 않고 어제(13일) 제4국에서 알파고를 압박해 승리를 따냈다. 4번의 대결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이 던진 승부수를 분석했다.





제4국- 알파고를 '멘붕'에 이세돌의 '78수'

이세돌 9단은 제4국 초반 실리를 챙겼지만 중앙에서는 알파고에게 거대한 세력을 허용했다. 그대로 굳어지면 패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세돌은 생사를 건 운명의 한 수를 던진다. 백 78수다.

이후 알파고는 급격히 무너졌다. 몇 차례 실수로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자 알파고는 잇따라 의문의 수를 뒀다. 아무런 반사이익도 없이 자신의 우변 4점을 키워 죽이는가 하면, 좌하귀에서는 학생들도 두지 않을 어이없는 행마를 보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세돌 9단이 4국을 이겼다. 축하한다"면서 "그가 오늘 너무 잘했고, 알파고가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게끔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 하사비스 트위터

[연관기사] ☞ 위대한 1승…포기하지 않고 해냈다!

제3국- 인간 상상력 뛰어넘은 알파고의 '32수'

이세돌은 제3국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을 강력하게 끊고 전투를 시작했다. 알파고를 두 개의 곤마
로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알파고는 32수에서 '인간이 생각하지 않는' 착점에 묘수를 뒀다. 프로기사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막힌 행마였다.

이세돌의 압박을 쉽게 타개한 알파고는 하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집에서 다소 앞섰다. 이세돌은 좌상귀와 중앙으로 뻗어나온 대마를 노렸지만 알파고는 좌상귀 백마와 우변 백집을 모두 깔끔하게 수습하고 우세를 확립했다.

이세돌은 마지막 승부수로 하변 백집을 공략했지만 결국 팻감 부족으로 또 돌을 거두고 말았다.



[연관기사] ☞ 이세돌 “내가 졌을 뿐 인류의 패배 아니다”

제2국- 실수인 줄 알았는데 신의 한 수 '37수'

2국을 지켜보던 프로기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알파고의 바둑은 초반부터 변칙이었다. 13수째 알파고는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갑자기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5선 어깨짚은 수가 나오자 프로기사들은 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국이 종반으로 흐르자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실수로 여겨졌던 37수는 가장 짓기 힘들다는 중앙집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

대국 후반 알파고가 우상귀 17집 대신 중앙 10집을 선택하자 일부에선 역전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아니었다. 집으로는 손해지만 선수를 잡아 오히려 득을 봤다. 알파고의 완벽한 계산 능력에 '인간 대표' 이세돌도 흔들렸다.



[연관기사] ☞ 악수인 줄 알았는데…알파고, 인간 능력 ‘추월’

제1국- '인류 대표' 무너뜨린 알파고의'102수'

이세돌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제1국에선 인공지능 알파고의 냉정함이 돋보였다. 이세돌은 초반 변칙을 구사하며 판을 흔들었지만 알파고는 침착하게 다음 수를 뒀다. 오히려 우변쪽에 이세돌이 만든 큰 집을 파고들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우변 흑집에 침투하는 알파고의 102수가 나오자 이세돌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손해를 보고 승리를 내줬다. 이다혜 4단은 "알파고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본다. 한 번 밀려도 무리하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아서 간다"고 평가했다.



[연관기사] ☞ ‘인공지능’ 알파고, 바둑 최고수 인간을 이기다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이세돌은 오늘(14일) 하루 휴식한 뒤 내일(15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대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 제한시간이 걸려있다. 이세돌은 흑을 잡는다. 덤은 중국 룰에 따라 7집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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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마지막 5국 전략은?
    • 입력 2016-03-14 16:43:18
    • 수정2016-03-15 13:12:17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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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국- 알파고를 '멘붕'에 이세돌의 '78수'

이세돌 9단은 제4국 초반 실리를 챙겼지만 중앙에서는 알파고에게 거대한 세력을 허용했다. 그대로 굳어지면 패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세돌은 생사를 건 운명의 한 수를 던진다. 백 78수다.

이후 알파고는 급격히 무너졌다. 몇 차례 실수로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자 알파고는 잇따라 의문의 수를 뒀다. 아무런 반사이익도 없이 자신의 우변 4점을 키워 죽이는가 하면, 좌하귀에서는 학생들도 두지 않을 어이없는 행마를 보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세돌 9단이 4국을 이겼다. 축하한다"면서 "그가 오늘 너무 잘했고, 알파고가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게끔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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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알파고는 32수에서 '인간이 생각하지 않는' 착점에 묘수를 뒀다. 프로기사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막힌 행마였다.

이세돌의 압박을 쉽게 타개한 알파고는 하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집에서 다소 앞섰다. 이세돌은 좌상귀와 중앙으로 뻗어나온 대마를 노렸지만 알파고는 좌상귀 백마와 우변 백집을 모두 깔끔하게 수습하고 우세를 확립했다.

이세돌은 마지막 승부수로 하변 백집을 공략했지만 결국 팻감 부족으로 또 돌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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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국이 종반으로 흐르자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실수로 여겨졌던 37수는 가장 짓기 힘들다는 중앙집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

대국 후반 알파고가 우상귀 17집 대신 중앙 10집을 선택하자 일부에선 역전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아니었다. 집으로는 손해지만 선수를 잡아 오히려 득을 봤다. 알파고의 완벽한 계산 능력에 '인간 대표' 이세돌도 흔들렸다.



[연관기사] ☞ 악수인 줄 알았는데…알파고, 인간 능력 ‘추월’

제1국- '인류 대표' 무너뜨린 알파고의'102수'

이세돌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제1국에선 인공지능 알파고의 냉정함이 돋보였다. 이세돌은 초반 변칙을 구사하며 판을 흔들었지만 알파고는 침착하게 다음 수를 뒀다. 오히려 우변쪽에 이세돌이 만든 큰 집을 파고들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우변 흑집에 침투하는 알파고의 102수가 나오자 이세돌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손해를 보고 승리를 내줬다. 이다혜 4단은 "알파고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본다. 한 번 밀려도 무리하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아서 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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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이세돌은 오늘(14일) 하루 휴식한 뒤 내일(15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대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 제한시간이 걸려있다. 이세돌은 흑을 잡는다. 덤은 중국 룰에 따라 7집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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