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도 넘은 ‘종편 4사’ 편들기 논란

입력 2016.08.05 (21:53) 수정 2016.08.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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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송통신위원회가 리우올림픽 중계권자인 지상파 3사에 대해 경기 영상을 종편 4사에 규정에도 없는 시점까지 정해, 무료로 제공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방통위의 도 넘은 종편 편들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리우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는 개막 직전까지 뉴스권 재판매 협상을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뉴스 전문채널 2개사는 각각 3억 원에 뉴스권을 구매했습니다.

반면 종편 4사는 전체 올림픽 중계권료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3사가 매일 4분 이상의 뉴스용 화면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고시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지상파 3사가 부담하는 중계권료는 무려 500억원.

거액의 중계권료로 적자가 예상되는 지상파 3사로선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방통위의 고시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방통위는 더 나아가 종편 4사 메인뉴스 시간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영상 제공 시간을 앞당겨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방통위 고시 어디에도 영상 제공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지상파 3사는 종편사가 독점 중계했던 WBC 대회 뉴스권을 재구매한 바 있어 방통위의 종편 편들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 "정부 기관이 나서서 시간을 정해서 (영상을) 제공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경제적 이윤을 획득하겠다고 하는 종편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조치로밖에 볼 수 없는 겁니다"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 올림픽 중계권료.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입장을 무시한 채, 방통위가 종편사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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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도 넘은 ‘종편 4사’ 편들기 논란
    • 입력 2016-08-05 22:03:30
    • 수정2016-08-05 22: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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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송통신위원회가 리우올림픽 중계권자인 지상파 3사에 대해 경기 영상을 종편 4사에 규정에도 없는 시점까지 정해, 무료로 제공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방통위의 도 넘은 종편 편들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리우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는 개막 직전까지 뉴스권 재판매 협상을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뉴스 전문채널 2개사는 각각 3억 원에 뉴스권을 구매했습니다. 반면 종편 4사는 전체 올림픽 중계권료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3사가 매일 4분 이상의 뉴스용 화면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고시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지상파 3사가 부담하는 중계권료는 무려 500억원. 거액의 중계권료로 적자가 예상되는 지상파 3사로선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방통위의 고시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방통위는 더 나아가 종편 4사 메인뉴스 시간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영상 제공 시간을 앞당겨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방통위 고시 어디에도 영상 제공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지상파 3사는 종편사가 독점 중계했던 WBC 대회 뉴스권을 재구매한 바 있어 방통위의 종편 편들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 "정부 기관이 나서서 시간을 정해서 (영상을) 제공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경제적 이윤을 획득하겠다고 하는 종편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조치로밖에 볼 수 없는 겁니다"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 올림픽 중계권료.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입장을 무시한 채, 방통위가 종편사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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