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운명의 한일전 메달권 진입 승부처

입력 2016.08.06 (16:54) 수정 2016.08.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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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이겨야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을 이겼을 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첫 관문인 '한일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패해 메달을 뺏겼던 일본과의 '리턴매치'다. 세계랭킹에선 일본(5위)이 한국(9위)보다 높다.

다만 최근 전적과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을 꺾는다면, 목표인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높아진다.

런던의 눈물...다시 만난 숙적

지난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이탈리아를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 문턱에서 만난 미국에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상대는 일본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예선전에서처럼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리라 믿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0-3의 패배. 메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연관 기사] ☞ 女배구, 일본에 완패 ‘영광 재현 실패’

영국 런던 얼스코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 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2.8.11) 영국 런던 얼스코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 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2.8.11)

그리고 4년이 지났다. 또다시 일본과 승부를 벌인다. 이번에는 첫 경기에서 만난다. 갚아야 할 빚도 있지만,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이유다. 이정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 유니버시티'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첫 경기를 잘해야 8강까지 수월하게 간다"고 말했다.

"일본 잡고 메달 향해 간다"

A조에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카메룬이 속해 있다. 6개국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세계랭킹 9위인 우리나라는 12위인 아르헨티나 21위인 카메룬을 반드시 잡아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브라질(3위)과 러시아(4위)는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잡은 우리나라는 일본전 결과에 대진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본을 꺾어야 더 유리한 대진표를 확보할 수 있다. 조 4위는 B조 1위와 맞붙고, 조 2, 3위는 추첨으로 상대를 정하기 때문이다.

30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 유니버시티 내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대표팀 훈련에서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30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 유니버시티 내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대표팀 훈련에서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세계랭킹 5위로 한국보다 높지만, 지난 5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한국이 세트 스코어 3-1로 꺾은 만큼 승산이 있다. 이 감독은 "조 3위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첫 경기부터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황금 세대' 역대 최고 전력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기량은 절정에 올랐다. 관건은 김연경을 향한 집중 수비를 분산시킬 '또 다른 창'이다. 김연경을 도울 선수들은 중앙과 좌, 우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김연경이 3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클럽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2016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김연경이 3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클럽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내 최고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김희진(25·IBK기업은행)은 라이트 자리에서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레프트 박정아(23·기업은행)가 국제용 선수의 입지를 굳힌 것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큰 호재다.


일본은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인 김연경을 막기 위한 집중 수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비가 느슨해질 라이트 김희진(25ㆍIBK기업은행)과 센터 양효진(28ㆍ현대건설)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연관 기사] ☞ 여자배구, 이탈리아 평가전 승리…자신감 UP!

분위기도 좋다. 우리나라는 앞서 가졌던 이탈리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최종 평가전에서는 김연경이 빠졌음에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운명의 한일전...승리의 여신은 어느 쪽으로?

이제는 실전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높이는 낮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끈끈한 배구를 하는 팀으로 변칙 공격에도 능하다. 이정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대한 공포감도 많이 회복됐고 밀리지 않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이제는 잡혀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 선수들이 변칙 공격에 능한 만큼 반복적인 수비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오카 미유와 기무라 사오리를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나가오카 미유는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로 지난 5월 열렸던 올림픽 최종예선전 한일전에서 21점을 올렸다. 키는 크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으로 이를 극복,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점수를 만들어낸다.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기무라 사오리 선수. 지난 5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한국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쳐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기무라 사오리 선수. 지난 5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한국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쳐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반면 기무라 사오리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5월에 당한 오른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기 때문. 기무라는 손에 붕대를 감은 상태로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기무라가 오른손을 다쳤다. 결국 (뛰는 것은) 본인에게 달렸다"며 "첫 경기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나베 감독은 "첫 경기인 한국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세를 타야 한다.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첫 상대가 일본이다.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한일전에서는 까다로운 서브, 안정적인 리시브가 중요하다. 기본적인 부분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해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연관 기사] ☞ 여자 배구 오늘 한일전…“반드시 승리”

여자배구의 시작을 알릴 한일전은 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마라카나징요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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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6 16:54:34
    • 수정2016-08-06 19:20:53
    취재K
"일본을 이겨야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을 이겼을 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첫 관문인 '한일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패해 메달을 뺏겼던 일본과의 '리턴매치'다. 세계랭킹에선 일본(5위)이 한국(9위)보다 높다.

다만 최근 전적과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을 꺾는다면, 목표인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높아진다.

런던의 눈물...다시 만난 숙적

지난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이탈리아를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 문턱에서 만난 미국에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상대는 일본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예선전에서처럼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리라 믿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0-3의 패배. 메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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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얼스코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 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2.8.11)
그리고 4년이 지났다. 또다시 일본과 승부를 벌인다. 이번에는 첫 경기에서 만난다. 갚아야 할 빚도 있지만,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이유다. 이정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 유니버시티'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첫 경기를 잘해야 8강까지 수월하게 간다"고 말했다.

"일본 잡고 메달 향해 간다"

A조에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카메룬이 속해 있다. 6개국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세계랭킹 9위인 우리나라는 12위인 아르헨티나 21위인 카메룬을 반드시 잡아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브라질(3위)과 러시아(4위)는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잡은 우리나라는 일본전 결과에 대진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본을 꺾어야 더 유리한 대진표를 확보할 수 있다. 조 4위는 B조 1위와 맞붙고, 조 2, 3위는 추첨으로 상대를 정하기 때문이다.

30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 유니버시티 내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대표팀 훈련에서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세계랭킹 5위로 한국보다 높지만, 지난 5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한국이 세트 스코어 3-1로 꺾은 만큼 승산이 있다. 이 감독은 "조 3위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첫 경기부터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황금 세대' 역대 최고 전력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기량은 절정에 올랐다. 관건은 김연경을 향한 집중 수비를 분산시킬 '또 다른 창'이다. 김연경을 도울 선수들은 중앙과 좌, 우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김연경이 3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에어포스클럽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내 최고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김희진(25·IBK기업은행)은 라이트 자리에서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레프트 박정아(23·기업은행)가 국제용 선수의 입지를 굳힌 것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큰 호재다.


일본은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인 김연경을 막기 위한 집중 수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비가 느슨해질 라이트 김희진(25ㆍIBK기업은행)과 센터 양효진(28ㆍ현대건설)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연관 기사] ☞ 여자배구, 이탈리아 평가전 승리…자신감 UP!

분위기도 좋다. 우리나라는 앞서 가졌던 이탈리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최종 평가전에서는 김연경이 빠졌음에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운명의 한일전...승리의 여신은 어느 쪽으로?

이제는 실전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높이는 낮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끈끈한 배구를 하는 팀으로 변칙 공격에도 능하다. 이정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대한 공포감도 많이 회복됐고 밀리지 않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이제는 잡혀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 선수들이 변칙 공격에 능한 만큼 반복적인 수비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오카 미유와 기무라 사오리를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나가오카 미유는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로 지난 5월 열렸던 올림픽 최종예선전 한일전에서 21점을 올렸다. 키는 크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으로 이를 극복,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점수를 만들어낸다.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기무라 사오리 선수. 지난 5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한국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쳐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반면 기무라 사오리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5월에 당한 오른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기 때문. 기무라는 손에 붕대를 감은 상태로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기무라가 오른손을 다쳤다. 결국 (뛰는 것은) 본인에게 달렸다"며 "첫 경기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나베 감독은 "첫 경기인 한국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세를 타야 한다.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첫 상대가 일본이다.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한일전에서는 까다로운 서브, 안정적인 리시브가 중요하다. 기본적인 부분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해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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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의 시작을 알릴 한일전은 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마라카나징요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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