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상처 속 추석맞이…“집 수리가 먼저”

입력 2016.09.14 (21:01) 수정 2016.09.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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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4일) 하루 전국에서 본격 귀성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지진이 강타한 경주시 내남면에는 외지의 자녀들이 한달음에 도착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진의 상처가 남아있는 부모님과 이웃의 집들을 돌아보며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진앙지 내남면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북 경주시 내남면 마을.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지진이 남긴 상처는 여전합니다.

무너진 돌담은 그대로 뒹굴고, 샌드위치 판넬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용마루에 올라앉은 주인 아저씨.

떨어진 기왓장을 한 장씩 다시 쌓습니다.

주말에 예보된 비 소식에 지붕 수리를 미룰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박경환(주민) : "이제 연휴기간도 됐고 그러니까 보수를 해놔야 사람들이 보기 안 좋겠습니까."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에 달려온 아들 삼형제가 제일 먼저 든 것도 바로, 삽입니다.

금이 가고 부서진 아궁이 조각을 하나씩 뜯어내고, 흘러내린 흙을 깨끗이 치웁니다.

어머니 걱정에 며칠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던 며느리들도 새벽 같이 내려왔습니다.

<인터뷰> 양남예(첫째 며느리) : "아침에 오늘 새벽에 6시 돼 가지고 바로 내려왔어요. 걱정돼 가지고. 오니깐 생각 외로 많이 심하지는 않아요. 안심이 많이 됐어요."

지금도 계속되는 여진에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주민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향을 찾을 자식들을 생각하며 추석 준비를 서두릅니다.

<인터뷰> 이복태(주민) : "그래도 뭐 해야지... 조상 때부터 섬기는 집에는 (차례 준비) 해야 되고 또 자식들 오니까 먹을 것 해야 되고 그렇지 뭐."

두 차례 강진을 겪은 경주시 내남면 주민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함께 지진의 상처를 조금씩 씻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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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상처 속 추석맞이…“집 수리가 먼저”
    • 입력 2016-09-14 21:03:41
    • 수정2016-09-14 2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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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4일) 하루 전국에서 본격 귀성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지진이 강타한 경주시 내남면에는 외지의 자녀들이 한달음에 도착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진의 상처가 남아있는 부모님과 이웃의 집들을 돌아보며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진앙지 내남면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북 경주시 내남면 마을.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지진이 남긴 상처는 여전합니다.

무너진 돌담은 그대로 뒹굴고, 샌드위치 판넬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용마루에 올라앉은 주인 아저씨.

떨어진 기왓장을 한 장씩 다시 쌓습니다.

주말에 예보된 비 소식에 지붕 수리를 미룰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박경환(주민) : "이제 연휴기간도 됐고 그러니까 보수를 해놔야 사람들이 보기 안 좋겠습니까."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에 달려온 아들 삼형제가 제일 먼저 든 것도 바로, 삽입니다.

금이 가고 부서진 아궁이 조각을 하나씩 뜯어내고, 흘러내린 흙을 깨끗이 치웁니다.

어머니 걱정에 며칠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던 며느리들도 새벽 같이 내려왔습니다.

<인터뷰> 양남예(첫째 며느리) : "아침에 오늘 새벽에 6시 돼 가지고 바로 내려왔어요. 걱정돼 가지고. 오니깐 생각 외로 많이 심하지는 않아요. 안심이 많이 됐어요."

지금도 계속되는 여진에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주민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향을 찾을 자식들을 생각하며 추석 준비를 서두릅니다.

<인터뷰> 이복태(주민) : "그래도 뭐 해야지... 조상 때부터 섬기는 집에는 (차례 준비) 해야 되고 또 자식들 오니까 먹을 것 해야 되고 그렇지 뭐."

두 차례 강진을 겪은 경주시 내남면 주민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함께 지진의 상처를 조금씩 씻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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