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누워만 있어도 울렁” 지진 트라우마 호소
입력 2016.09.14 (21:03)
수정 2016.09.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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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을 뒤흔들었던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300 차례를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준인 규모 3 이하가 대부분이었지만, 3 이상도 15번이나 기록했습니다.
처음 겪은 강진에 크게 놀란 시민들은 작은 진동에도 큰 불안을 느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1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인터뷰 도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립니다.
<녹취> "아이고 또 온다! 우짜노~"
여진이 온 겁니다.
<인터뷰> 김임순(경주시 내남면) : "무서운 건 말로 다 못해요. 집에 오지도 못했어요. 경로당에 내내 있었어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여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흘전 강전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필연(경주시 내남면) : "심장이 벌렁거려서 약을 먹고 방바닥이 덜렁거려서 잠을 못자요. 그래서 옆 집에 가서 잤어요."
집안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은 그야 말로 생전 처음.
김명숙 씨는 그 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 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숙(경주시 성건동) : "다리도 후들후들 하고,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메스껍달까? 그런 느낌이 있어요."
대구와 울산, 부산 등의 시민들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약국에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임창환(약사) : "청심환이 평소보다 네 다섯 배 더 많이 팔립니다. 대부분 남성분 보다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인터넷 등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몸이 떨린다"는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화> 최성주(정신과 전문의) : "불안, 우울,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이런 현상이 온다하면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고."
지진의 공포를 온 몸으로 겪은 시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전국을 뒤흔들었던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300 차례를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준인 규모 3 이하가 대부분이었지만, 3 이상도 15번이나 기록했습니다.
처음 겪은 강진에 크게 놀란 시민들은 작은 진동에도 큰 불안을 느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1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인터뷰 도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립니다.
<녹취> "아이고 또 온다! 우짜노~"
여진이 온 겁니다.
<인터뷰> 김임순(경주시 내남면) : "무서운 건 말로 다 못해요. 집에 오지도 못했어요. 경로당에 내내 있었어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여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흘전 강전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필연(경주시 내남면) : "심장이 벌렁거려서 약을 먹고 방바닥이 덜렁거려서 잠을 못자요. 그래서 옆 집에 가서 잤어요."
집안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은 그야 말로 생전 처음.
김명숙 씨는 그 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 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숙(경주시 성건동) : "다리도 후들후들 하고,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메스껍달까? 그런 느낌이 있어요."
대구와 울산, 부산 등의 시민들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약국에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임창환(약사) : "청심환이 평소보다 네 다섯 배 더 많이 팔립니다. 대부분 남성분 보다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인터넷 등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몸이 떨린다"는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화> 최성주(정신과 전문의) : "불안, 우울,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이런 현상이 온다하면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고."
지진의 공포를 온 몸으로 겪은 시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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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14 21:04:09
- 수정2016-09-16 10:34:49
<앵커 멘트>
전국을 뒤흔들었던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300 차례를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준인 규모 3 이하가 대부분이었지만, 3 이상도 15번이나 기록했습니다.
처음 겪은 강진에 크게 놀란 시민들은 작은 진동에도 큰 불안을 느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1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인터뷰 도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립니다.
<녹취> "아이고 또 온다! 우짜노~"
여진이 온 겁니다.
<인터뷰> 김임순(경주시 내남면) : "무서운 건 말로 다 못해요. 집에 오지도 못했어요. 경로당에 내내 있었어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여진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흘전 강전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필연(경주시 내남면) : "심장이 벌렁거려서 약을 먹고 방바닥이 덜렁거려서 잠을 못자요. 그래서 옆 집에 가서 잤어요."
집안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은 그야 말로 생전 처음.
김명숙 씨는 그 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 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숙(경주시 성건동) : "다리도 후들후들 하고,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메스껍달까? 그런 느낌이 있어요."
대구와 울산, 부산 등의 시민들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약국에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임창환(약사) : "청심환이 평소보다 네 다섯 배 더 많이 팔립니다. 대부분 남성분 보다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인터넷 등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몸이 떨린다"는 등의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화> 최성주(정신과 전문의) : "불안, 우울,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이런 현상이 온다하면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고."
지진의 공포를 온 몸으로 겪은 시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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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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