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獨 서류상 회사 ‘거미줄 구조’…돈세탁용?

입력 2016.11.01 (21:22) 수정 2016.11.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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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스포츠재단, 최순실이 미르재단과 함께 좌지우지했던 곳이죠.

이 K스포츠재단을 만들기 하루 전 최 씨는 재단 지주회사 격인 더블루K를 설립하는데요,

한 달 뒤, 독일에 똑같은 이름의 서류상 회사가 만들어집니다.

직원 수는 대표 1명, 주소는 최 씨가 이미 인수해 놓은 호텔입니다.

최 씨가 세운 이런 서류상 회사는 확인된 것만 모두 3곳인데요.

KBS 취재 결과 이 3곳과 연결된 또 다른 회사 4곳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회사인지, 왜 이렇게 많은 회사가 필요했는지 특별취재팀 우한울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금 보시는 화면 굉장히 복잡하죠.

이 많은 회사들을 독일인 한 명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흔히 페이퍼컴퍼니로 불리는 서류 상에만 존재하는 회사들입니다.

최순실 씨는 지난해 7월 이 가운데 하나를 샀습니다.

외국인이 독일에서 회사를 직접 차리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회사를 사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서류상 회사를 인수한 최 씨는 회사 이름을 '비덱 스포츠'로 바꿉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코치가 이 회사의 전체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최순실 씨 모녀는 '더블루K'를 또 설립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뒤 또 다른 서류상 회사가 '더블루K'에 편입됩니다.

'코뮬라'란 회사인데, '더블루K'의 베를린 지사가 된 겁니다.

이렇게 최순실 모녀는 서류상 회사 3곳을 지배하게 됐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더블루K'의 지사로 편입된 '코뮬란'의 대표, 독일인인데요,

이 독일인을 추적해보니 회사 4곳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그래서 결국엔 이런 거미줄 같은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KBS가 새로 확인한 관계사 4곳은 거래 부풀리기에 흔히 사용되는 IT 용역 회사들이었는데요.

이런 거미줄 구조를 만든 이유는 허위 거래와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녹취> 공인회계사(음성 변조) : "여러 개의 회사를 통해서 정상적인 거래롤 통해서 넘어간다든지 소액의 출자로 넘어간다든지 이런 것들은 파악되기가 어렵겠죠."

독일 검찰도 최근 돈세탁 혐의로 한국인 3명을 쫓고 있습니다.

수사 대상에 최순실 씨가 포함돼 있느냐는 KBS의 질의에 '한국 당국과 공조할 것'이라고만 답해 최 씨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 씨는 귀국 직전 독일의 서류상 회사 대표를 또 다른 측근으로 바꿔, 거래 흔적 지우기를 시도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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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獨 서류상 회사 ‘거미줄 구조’…돈세탁용?
    • 입력 2016-11-01 21:34:25
    • 수정2016-11-01 22:11:15
    뉴스 9
<앵커 멘트>

K스포츠재단, 최순실이 미르재단과 함께 좌지우지했던 곳이죠.

이 K스포츠재단을 만들기 하루 전 최 씨는 재단 지주회사 격인 더블루K를 설립하는데요,

한 달 뒤, 독일에 똑같은 이름의 서류상 회사가 만들어집니다.

직원 수는 대표 1명, 주소는 최 씨가 이미 인수해 놓은 호텔입니다.

최 씨가 세운 이런 서류상 회사는 확인된 것만 모두 3곳인데요.

KBS 취재 결과 이 3곳과 연결된 또 다른 회사 4곳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회사인지, 왜 이렇게 많은 회사가 필요했는지 특별취재팀 우한울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금 보시는 화면 굉장히 복잡하죠.

이 많은 회사들을 독일인 한 명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흔히 페이퍼컴퍼니로 불리는 서류 상에만 존재하는 회사들입니다.

최순실 씨는 지난해 7월 이 가운데 하나를 샀습니다.

외국인이 독일에서 회사를 직접 차리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회사를 사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서류상 회사를 인수한 최 씨는 회사 이름을 '비덱 스포츠'로 바꿉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코치가 이 회사의 전체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최순실 씨 모녀는 '더블루K'를 또 설립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뒤 또 다른 서류상 회사가 '더블루K'에 편입됩니다.

'코뮬라'란 회사인데, '더블루K'의 베를린 지사가 된 겁니다.

이렇게 최순실 모녀는 서류상 회사 3곳을 지배하게 됐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더블루K'의 지사로 편입된 '코뮬란'의 대표, 독일인인데요,

이 독일인을 추적해보니 회사 4곳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그래서 결국엔 이런 거미줄 같은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KBS가 새로 확인한 관계사 4곳은 거래 부풀리기에 흔히 사용되는 IT 용역 회사들이었는데요.

이런 거미줄 구조를 만든 이유는 허위 거래와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녹취> 공인회계사(음성 변조) : "여러 개의 회사를 통해서 정상적인 거래롤 통해서 넘어간다든지 소액의 출자로 넘어간다든지 이런 것들은 파악되기가 어렵겠죠."

독일 검찰도 최근 돈세탁 혐의로 한국인 3명을 쫓고 있습니다.

수사 대상에 최순실 씨가 포함돼 있느냐는 KBS의 질의에 '한국 당국과 공조할 것'이라고만 답해 최 씨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 씨는 귀국 직전 독일의 서류상 회사 대표를 또 다른 측근으로 바꿔, 거래 흔적 지우기를 시도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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