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도 국회의원은 ‘외유성 해외 출장’

입력 2017.03.08 (21:31) 수정 2017.03.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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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죠.

이 와중에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탄핵 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13일.

여야 의원 4명이 전시, 박람회 산업과 재정 위기 타계책을 배우겠다며 5천만 원을 들여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당시 일정표입니다.

현지 의회 방문과 대사관 만찬이 전체 일정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또, 시찰 업체 두 곳 중 한 곳은 전시 산업과 관련 없는 자동차 부품 업체였습니다.

<녹취> ○○○의원(음성 변조) : "(일정표) 거기에는 방문으로 돼 있지만 서너시간에 한 번 씩 회의를 했고 스페인에서는 한국에서 친선외교를 안해줬는 데 사람들이 방문해서 좋다 하고... "

보고서도 대부분 부실합니다.

여야 의원 5명이 64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럽을 다녀와 쓴 보고섭니다.

전체 270페이지의 85%가 현지에서 받은 참고 자료를 이어 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탄핵 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면서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지난해 12월 9일부터 올 1월까지 약 2달 동안 모두 64명의 의원들이 해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이옥남(바른사회시민연대 정치실장) :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회가 그런 내치는 소홀히 하고 집중적으로 해외로 나간다는 거는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기간에 이뤄진 해외 출장 21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건은 아직 보고서도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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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국에도 국회의원은 ‘외유성 해외 출장’
    • 입력 2017-03-08 21:33:20
    • 수정2017-03-08 21: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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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죠.

이 와중에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탄핵 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13일.

여야 의원 4명이 전시, 박람회 산업과 재정 위기 타계책을 배우겠다며 5천만 원을 들여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당시 일정표입니다.

현지 의회 방문과 대사관 만찬이 전체 일정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또, 시찰 업체 두 곳 중 한 곳은 전시 산업과 관련 없는 자동차 부품 업체였습니다.

<녹취> ○○○의원(음성 변조) : "(일정표) 거기에는 방문으로 돼 있지만 서너시간에 한 번 씩 회의를 했고 스페인에서는 한국에서 친선외교를 안해줬는 데 사람들이 방문해서 좋다 하고... "

보고서도 대부분 부실합니다.

여야 의원 5명이 64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럽을 다녀와 쓴 보고섭니다.

전체 270페이지의 85%가 현지에서 받은 참고 자료를 이어 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탄핵 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면서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지난해 12월 9일부터 올 1월까지 약 2달 동안 모두 64명의 의원들이 해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이옥남(바른사회시민연대 정치실장) :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회가 그런 내치는 소홀히 하고 집중적으로 해외로 나간다는 거는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기간에 이뤄진 해외 출장 21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건은 아직 보고서도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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