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최악 가뭄
[재난·안전 인사이드] 가뭄 피해 확산…6월에도 계속될 듯
입력 2017.06.04 (07:07) 수정 2017.06.04 (07:18) KBS 재난방송센터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안녕하세요?

KBS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가뭄 피해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말라가고, 모내기를 포기한 곳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달 6월에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으로 것으로 보여 가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저수지.

물이 차 있어야 할 곳이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닥은 손이 쑥 들어갈 정도인데요.

바닥에서 흙덩이를 떼어내 움켜쥐자 수분이 없어 힘없이 부서집니다.

작은 배가 오가던 선착장은 저수지 물이 마르면서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저수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는 모래사장처럼 변했고, 풀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두 저수지의 저수율은 8% 정도.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인터뷰> 박성진(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장) : "2014년부터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서 현재 저수율이 상당히 저조한 상태입니다. 현재 저수율은 예년에 비해서 약 47% 감소했습니다."

강원도 소양호 상류.

두 달 전엔 물고기를 잡던 곳이지만, 이제는 강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파릇파릇해야할 모판의 벼는 누렇게 타들어가고, 수확을 앞두고 있는 마늘은 잎이 말라 제대로 크질 못했습니다.

<인터뷰> "서산 6쪽 마늘 알아주는 건데 3분의 2나 컸나? 절반밖에 안 돼요."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성두현(농민) : "너무 가뭄이 심해서 지하수도 고갈 상태이고, 이렇게 (벼를) 못 심은 논이 좀 많이 있어요."

가까스로 모내기를 마쳤다 해도, 걱정은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원정근(농민) : "현재 심은 상태에서도 (벼가) 뿌리를 박아야 하는데 심어 놨어도 비가 안 오면 뿌리를 못 뻗으니까 죽는 걸로 봐야 되겠습니다."

<인터뷰> 김종환(농민) :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고, 비가 빨리 와야 저희 농가들도 마음이 좀 누그러들 텐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내기를 포기하고 논에 벼 대신 밭작물을 심는 농가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뭄과 함께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충남 서북부지역 간척지에선 염해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척지에 물을 공급하는 간월호의 염도를 측정해보니 3,400ppm.

영농 한계치인 3000ppm을 웃돌고 있습니다.

주변 논은 더 심각해 염도가 5000ppm을 넘습니다.

<인터뷰> 민흥기(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 사업단장) : "가물다 보니까 수면 증발이 계속 발생되면서 물의 (염분) 농도가 자꾸 짙어지는 그런 문제가 생기고, 장기간 됐을 때는 벼 생육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1일 기준으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54%.

평년의 68%보다 크게 낮은데요.

특히 충남과 경기, 전남지역에선 저수율이 30%가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은수(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수자원관리부장) : "여름에 저수지에 물을 좀 채워 줘야하는데 (물을 못 채운) 그런 것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다 보니까 가뭄이 장기화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충남 서북부 지역,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예산 지역이 상대적으로 가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올해 비나 눈이 적게 내렸기 때문인데요.

올 들어 5월까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61mm.

평년의 54%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태석(기상청 기후과학국 이상기후팀) : "(올해) 누적 강수량이 73년 이후로 두 번째로 적은 상태입니다. 여름철 전반 동안 주 강수 밴드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아 가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6월에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고, 6월 하순에 시작하는 장맛비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재난·안전 인사이드] 가뭄 피해 확산…6월에도 계속될 듯
    • 입력 2017-06-04 07:09:54
    • 수정2017-06-04 07:18:0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안녕하세요?

KBS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가뭄 피해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말라가고, 모내기를 포기한 곳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달 6월에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으로 것으로 보여 가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저수지.

물이 차 있어야 할 곳이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닥은 손이 쑥 들어갈 정도인데요.

바닥에서 흙덩이를 떼어내 움켜쥐자 수분이 없어 힘없이 부서집니다.

작은 배가 오가던 선착장은 저수지 물이 마르면서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저수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는 모래사장처럼 변했고, 풀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두 저수지의 저수율은 8% 정도.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인터뷰> 박성진(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장) : "2014년부터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서 현재 저수율이 상당히 저조한 상태입니다. 현재 저수율은 예년에 비해서 약 47% 감소했습니다."

강원도 소양호 상류.

두 달 전엔 물고기를 잡던 곳이지만, 이제는 강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파릇파릇해야할 모판의 벼는 누렇게 타들어가고, 수확을 앞두고 있는 마늘은 잎이 말라 제대로 크질 못했습니다.

<인터뷰> "서산 6쪽 마늘 알아주는 건데 3분의 2나 컸나? 절반밖에 안 돼요."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성두현(농민) : "너무 가뭄이 심해서 지하수도 고갈 상태이고, 이렇게 (벼를) 못 심은 논이 좀 많이 있어요."

가까스로 모내기를 마쳤다 해도, 걱정은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원정근(농민) : "현재 심은 상태에서도 (벼가) 뿌리를 박아야 하는데 심어 놨어도 비가 안 오면 뿌리를 못 뻗으니까 죽는 걸로 봐야 되겠습니다."

<인터뷰> 김종환(농민) :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고, 비가 빨리 와야 저희 농가들도 마음이 좀 누그러들 텐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내기를 포기하고 논에 벼 대신 밭작물을 심는 농가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뭄과 함께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충남 서북부지역 간척지에선 염해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척지에 물을 공급하는 간월호의 염도를 측정해보니 3,400ppm.

영농 한계치인 3000ppm을 웃돌고 있습니다.

주변 논은 더 심각해 염도가 5000ppm을 넘습니다.

<인터뷰> 민흥기(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 사업단장) : "가물다 보니까 수면 증발이 계속 발생되면서 물의 (염분) 농도가 자꾸 짙어지는 그런 문제가 생기고, 장기간 됐을 때는 벼 생육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1일 기준으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54%.

평년의 68%보다 크게 낮은데요.

특히 충남과 경기, 전남지역에선 저수율이 30%가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은수(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수자원관리부장) : "여름에 저수지에 물을 좀 채워 줘야하는데 (물을 못 채운) 그런 것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다 보니까 가뭄이 장기화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충남 서북부 지역,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예산 지역이 상대적으로 가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올해 비나 눈이 적게 내렸기 때문인데요.

올 들어 5월까지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61mm.

평년의 54%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태석(기상청 기후과학국 이상기후팀) : "(올해) 누적 강수량이 73년 이후로 두 번째로 적은 상태입니다. 여름철 전반 동안 주 강수 밴드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아 가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6월에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고, 6월 하순에 시작하는 장맛비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