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폐허 된 터전…피해 주민들 ‘망연자실’

입력 2019.04.06 (21:10) 수정 2019.04.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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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주택과 건물이 동해안 일대에만 5백여 채에 이릅니다.

불이 잡히자마자 자신의 집을 찾아온 피해 주민들은 잿더미로 변한 집터에서 다시 한번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 년 넘게 살아왔던 집이 한 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손자들이 뛰놀던 툇마루는 형체도 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잿더미가 돼버린 집터에서 대피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덜덜 떨릴 지경입니다.

[배춘자/강원도 동해시 : "연기 냄새가 들어오기 때문에 내가 일어나서 거실에 불을 켰죠. 저기 불이 벌건게 막 내려오더니 금방 일로 불이 날아오는 거야."]

구순 할머니가 평생 홀로 지키오던 고즈넉한 기와집도 산불이 집어 삼켰습니다.

5 대째 조상 대대로 쓸고 닦아온 가문의 터전에서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고 나와서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피해 주민 : "툇마루 여기. 여기에 마루가 있었고, 여기가 대청마루고 여기가..."]

온 가족의 생계수단도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소금 창고가 불에 타면서 억 대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 현장에 있는 한 소금 창곱니다.

화재 열기에 소금 포대가 녹아 보시다시피 소금이 흘러 내렸습니다.

봄꽃을 기다리던 60 대 양봉농가는 벌통 140 개를 모두 잃었습니다.

[박영한/강원도 동해시 : "벌집 이거 낱개로 떨어져 있잖아 이거 다 사야지. 뭐 분위기 조성해야지. 여러 가지 많이 해야 해. 이거 간단한 거 아닙니다."]

산불이 할퀴고간 자리마다 시커먼 잔해들이 흉물스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막막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봉사단체나 종교단체들이 오늘(6일)부터 마을청소나 무료급식에 나서는 등 온정의 손길도 시작됐습니다.

산불로 소실된 가옥과 건물은 동해안 일대에만 약 5 백여 채.

잿더미 위에서 주민들은 힘겹게 복구의 첫 삽을 뜨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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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간 폐허 된 터전…피해 주민들 ‘망연자실’
    • 입력 2019-04-06 21:12:49
    • 수정2019-04-07 1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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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주택과 건물이 동해안 일대에만 5백여 채에 이릅니다. 불이 잡히자마자 자신의 집을 찾아온 피해 주민들은 잿더미로 변한 집터에서 다시 한번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 년 넘게 살아왔던 집이 한 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손자들이 뛰놀던 툇마루는 형체도 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잿더미가 돼버린 집터에서 대피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덜덜 떨릴 지경입니다. [배춘자/강원도 동해시 : "연기 냄새가 들어오기 때문에 내가 일어나서 거실에 불을 켰죠. 저기 불이 벌건게 막 내려오더니 금방 일로 불이 날아오는 거야."] 구순 할머니가 평생 홀로 지키오던 고즈넉한 기와집도 산불이 집어 삼켰습니다. 5 대째 조상 대대로 쓸고 닦아온 가문의 터전에서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고 나와서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피해 주민 : "툇마루 여기. 여기에 마루가 있었고, 여기가 대청마루고 여기가..."] 온 가족의 생계수단도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소금 창고가 불에 타면서 억 대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 현장에 있는 한 소금 창곱니다. 화재 열기에 소금 포대가 녹아 보시다시피 소금이 흘러 내렸습니다. 봄꽃을 기다리던 60 대 양봉농가는 벌통 140 개를 모두 잃었습니다. [박영한/강원도 동해시 : "벌집 이거 낱개로 떨어져 있잖아 이거 다 사야지. 뭐 분위기 조성해야지. 여러 가지 많이 해야 해. 이거 간단한 거 아닙니다."] 산불이 할퀴고간 자리마다 시커먼 잔해들이 흉물스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막막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봉사단체나 종교단체들이 오늘(6일)부터 마을청소나 무료급식에 나서는 등 온정의 손길도 시작됐습니다. 산불로 소실된 가옥과 건물은 동해안 일대에만 약 5 백여 채. 잿더미 위에서 주민들은 힘겹게 복구의 첫 삽을 뜨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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