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흑인 사망 시위 보름째…결국엔 ‘불평등’

입력 2020.06.10 (18:10) 수정 2020.06.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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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미국에서 시작된 반 인종 차별 시위가 오늘로 벌써 보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색 인종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이 이번 시위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흑인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병력 투입까지 시사했는데요,

추도식을 전후로 누그러진 모습이라고요?

[답변]

네.

한때 방화와 약탈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시위가 이제는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미국 휴스턴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수천 명의 시민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배웅했는데요.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습니다.

[앵커]

시위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인데, 그동안 시위를 틈타 약탈이 잇따랐습니다.

주로 고가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피해를 보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실제 시위가 벌어졌던 장소, 그리고 약탈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 대부분이 고급 상점들, 백화점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약탈을 막기 위해 보시는 것처럼 창문과 출입구, 건물 주변을 합판으로 감쌌습니다.

[앵커]

인종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벌어진 시위인데, 약탈 등의 범죄로 번졌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일각에서는 치안 공백을 틈탄 조직적 범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그동안 쌓여 있었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시위 참가자 : "그들(권력자)은 변화를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할 뿐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우리에게서 돈을 빼앗은 전문적인 약탈자들입니다."]

미국의 빈부 격차는 인종 차별과 뿌리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6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계를 보면, 백인 가구의 경우 평균 17만 천 달러, 2억여 원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요.

흑인 가구는 평균 만 7천600달러(약 2,100만 원)로 백인 가구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럼 실업률은 어떨까요?

지난달 기준 백인 12.4%, 흑인 16.8%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통계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자신의 SNS에 "흑인 실업률이 역사상 최저"라고 주장했어요,

왜 이렇게 다르죠?

[답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화면 보시면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흑인 실업률은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1월과 2월에는 6%대 안팎을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백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낮은 실업률이 좋은 일자리를 의미하지도 않죠.

뉴욕타임스는 흑인들이 물류 창고 및 식료품점 같은 업종에서 주로 일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흑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4만 천 달러, 백인 가구의 60% 수준입니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전 조지아 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 "경제와 보건 위기 속에서, 공공 보건 체계의 무능력 그리고 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고용 체계 실패와 낮은 임금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반 인종 차별 시위를 촉발한 플로이드는, 20달러로 담배 한 갑을 사려다 위조지폐 의심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망했는데요.

그 또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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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0 18:17:10
    • 수정2020-06-10 18: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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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미국에서 시작된 반 인종 차별 시위가 오늘로 벌써 보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색 인종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이 이번 시위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흑인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병력 투입까지 시사했는데요,

추도식을 전후로 누그러진 모습이라고요?

[답변]

네.

한때 방화와 약탈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시위가 이제는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미국 휴스턴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수천 명의 시민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배웅했는데요.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습니다.

[앵커]

시위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인데, 그동안 시위를 틈타 약탈이 잇따랐습니다.

주로 고가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피해를 보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실제 시위가 벌어졌던 장소, 그리고 약탈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 대부분이 고급 상점들, 백화점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약탈을 막기 위해 보시는 것처럼 창문과 출입구, 건물 주변을 합판으로 감쌌습니다.

[앵커]

인종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벌어진 시위인데, 약탈 등의 범죄로 번졌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일각에서는 치안 공백을 틈탄 조직적 범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그동안 쌓여 있었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시위 참가자 : "그들(권력자)은 변화를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할 뿐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우리에게서 돈을 빼앗은 전문적인 약탈자들입니다."]

미국의 빈부 격차는 인종 차별과 뿌리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6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계를 보면, 백인 가구의 경우 평균 17만 천 달러, 2억여 원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요.

흑인 가구는 평균 만 7천600달러(약 2,100만 원)로 백인 가구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럼 실업률은 어떨까요?

지난달 기준 백인 12.4%, 흑인 16.8%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통계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자신의 SNS에 "흑인 실업률이 역사상 최저"라고 주장했어요,

왜 이렇게 다르죠?

[답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화면 보시면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흑인 실업률은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1월과 2월에는 6%대 안팎을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백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낮은 실업률이 좋은 일자리를 의미하지도 않죠.

뉴욕타임스는 흑인들이 물류 창고 및 식료품점 같은 업종에서 주로 일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흑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4만 천 달러, 백인 가구의 60% 수준입니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전 조지아 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 "경제와 보건 위기 속에서, 공공 보건 체계의 무능력 그리고 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고용 체계 실패와 낮은 임금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반 인종 차별 시위를 촉발한 플로이드는, 20달러로 담배 한 갑을 사려다 위조지폐 의심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망했는데요.

그 또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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