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화개장터 상인의 한숨

입력 2020.08.11 (12:47) 수정 2020.08.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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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로 물에 잠겼던 경남 하동 화개장터엔 어제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평생 일군 가게를 잃은 상인들은 슬픔도 잊은 채 장대비 속에서도 물건 하나 더 건지겠다며 치우고 또 치웠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진 경남 하동 화개장터.

태풍이 몰고 온 비에도 하늘을 원망할 새도 없이 비를 쫄딱 맞은 채 강물을 떠온 식당 상인이 그릇건조기를 씻습니다.

말려서라도 쓰기 위해섭니다.

[배정자/화개장터 상인 : "멈출 수 없어요 지금. 한 개라도 한 개라도 잡아야 하니까. 물건을 한 개라도 살려야 하니까..."]

흙탕물에 빠졌던 병과 캔, 비닐에 싸였던 신발까지 하나라도 건지려고 모두 양동이에 담아 씻고 있습니다.

진흙이 굳으면 더 씻기가 더욱 어려워 빗물에라도 씻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복구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투입된 자원봉사자만 3천여 명.

손을 다친 상인도, 군복을 입은 군인도, 진흙에 덮여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한시라도 빨리 치우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박성은/하동읍 주민 : "자원봉사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하지만, 생활용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전기공급마저 끊겨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침수에 더이상 쓸모없어진 채 버려진 전 재산과 같은 대형 냉장고와 식탁들.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면서도 하루라도 일찍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지친 마음을 다시 추스르며 복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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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워도 치워도…화개장터 상인의 한숨
    • 입력 2020-08-11 12:51:01
    • 수정2020-08-11 12: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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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로 물에 잠겼던 경남 하동 화개장터엔 어제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평생 일군 가게를 잃은 상인들은 슬픔도 잊은 채 장대비 속에서도 물건 하나 더 건지겠다며 치우고 또 치웠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진 경남 하동 화개장터.

태풍이 몰고 온 비에도 하늘을 원망할 새도 없이 비를 쫄딱 맞은 채 강물을 떠온 식당 상인이 그릇건조기를 씻습니다.

말려서라도 쓰기 위해섭니다.

[배정자/화개장터 상인 : "멈출 수 없어요 지금. 한 개라도 한 개라도 잡아야 하니까. 물건을 한 개라도 살려야 하니까..."]

흙탕물에 빠졌던 병과 캔, 비닐에 싸였던 신발까지 하나라도 건지려고 모두 양동이에 담아 씻고 있습니다.

진흙이 굳으면 더 씻기가 더욱 어려워 빗물에라도 씻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복구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투입된 자원봉사자만 3천여 명.

손을 다친 상인도, 군복을 입은 군인도, 진흙에 덮여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한시라도 빨리 치우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박성은/하동읍 주민 : "자원봉사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하지만, 생활용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전기공급마저 끊겨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침수에 더이상 쓸모없어진 채 버려진 전 재산과 같은 대형 냉장고와 식탁들.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면서도 하루라도 일찍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지친 마음을 다시 추스르며 복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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