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홍수 때와 ‘판박이’…“달라진 것 없어”

입력 2020.08.13 (06:06) 수정 2020.08.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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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댐 하류 지역인 전북 임실과 순창 일대를 뒤덮은 물난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9년 전 집중호우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당시 홍수 조절 기능을 키운다며 수천억 원을 투입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몰고 온 최대 4백mm의 폭우가 섬진강댐 주변 지역에 쏟아졌습니다.

[권재환/전북 순창군 동계면/2011년 8월 : "작년에도 물난리 나서 피해를 보고, 올해도 피해가 나서 내일, 모레 출하 다 잡아놨는데.."]

당시 섬진강댐이 있는 전북 임실에는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누적 강수량은 2백36.5㎜.

최근 이틀 동안 임실에 내린 2백 84㎜와 비슷한 양입니다.

댐에서 방류한 물의 양도 초당 최대 천8백여 톤으로, 이번 집중호우 때와 같습니다.

하천이 넘쳐 마을 침수가 예견된 상황인데, 올해는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2015년, 2천4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보조 여수로'입니다.

9년 전에는 계획 홍수위에서 불과 5m를 남겨놓을 정도로 댐에 물이 가득 차야만 방류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여분의 물을 배수하는 보조 여수로가 생기면서 방류 가능 수위가 11m로 낮아졌습니다.

저수율로 따지면, 71.8 %에서 48.3%로 20%p 이상 방류 기준점이 낮아져 홍수 조절 기능을 확보한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2011년과 올해 모두 저수율이 90%를 넘긴 시점에서야 초당 천8백 톤 이상으로 급격하게 방류량을 늘렸습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이 보조 여수로를 통해 방류를 해왔다며, 댐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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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전 홍수 때와 ‘판박이’…“달라진 것 없어”
    • 입력 2020-08-13 06:06:19
    • 수정2020-08-13 09: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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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댐 하류 지역인 전북 임실과 순창 일대를 뒤덮은 물난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9년 전 집중호우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당시 홍수 조절 기능을 키운다며 수천억 원을 투입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몰고 온 최대 4백mm의 폭우가 섬진강댐 주변 지역에 쏟아졌습니다. [권재환/전북 순창군 동계면/2011년 8월 : "작년에도 물난리 나서 피해를 보고, 올해도 피해가 나서 내일, 모레 출하 다 잡아놨는데.."] 당시 섬진강댐이 있는 전북 임실에는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누적 강수량은 2백36.5㎜. 최근 이틀 동안 임실에 내린 2백 84㎜와 비슷한 양입니다. 댐에서 방류한 물의 양도 초당 최대 천8백여 톤으로, 이번 집중호우 때와 같습니다. 하천이 넘쳐 마을 침수가 예견된 상황인데, 올해는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2015년, 2천4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보조 여수로'입니다. 9년 전에는 계획 홍수위에서 불과 5m를 남겨놓을 정도로 댐에 물이 가득 차야만 방류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여분의 물을 배수하는 보조 여수로가 생기면서 방류 가능 수위가 11m로 낮아졌습니다. 저수율로 따지면, 71.8 %에서 48.3%로 20%p 이상 방류 기준점이 낮아져 홍수 조절 기능을 확보한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2011년과 올해 모두 저수율이 90%를 넘긴 시점에서야 초당 천8백 톤 이상으로 급격하게 방류량을 늘렸습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이 보조 여수로를 통해 방류를 해왔다며, 댐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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