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서로 돕지 못해 안타깝다” 김정은 “좋은 날 기다려”

입력 2020.09.25 (19:07) 수정 2020.09.25 (1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공무원 피살 사건에 앞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 난관을 극복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도 담겼는데요,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친서를 먼저 보낸 건 문재인 대통령, 지난 8일입니다.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태풍 피해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고 썼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찾아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 목숨은 되돌릴 수 없다"며, 생명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문재인 대통령 친서 대독 :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서로 돕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에 방역,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해왔습니다.

나흘 뒤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신,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낼 문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했다며,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대독 :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15일,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제안을 담은 유엔 연설을 녹화한 데는 친서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북한에 특사 파견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나 계획을 언급하는 건 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김태현/영상편집:이윤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 대통령 “서로 돕지 못해 안타깝다” 김정은 “좋은 날 기다려”
    • 입력 2020-09-25 19:07:51
    • 수정2020-09-25 19:53:23
    뉴스 7
[앵커]

공무원 피살 사건에 앞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 난관을 극복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도 담겼는데요,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친서를 먼저 보낸 건 문재인 대통령, 지난 8일입니다.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태풍 피해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고 썼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찾아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 목숨은 되돌릴 수 없다"며, 생명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문재인 대통령 친서 대독 :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서로 돕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에 방역,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해왔습니다.

나흘 뒤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신,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낼 문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했다며,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대독 :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15일,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제안을 담은 유엔 연설을 녹화한 데는 친서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북한에 특사 파견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나 계획을 언급하는 건 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김태현/영상편집:이윤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