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명, 우리 軍 발표와 달라…이유는?

입력 2020.09.25 (19:15) 수정 2020.09.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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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지금 전해드린 북한의 발표 내용은 어제 군이 설명했던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신속하게 보낸 배경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국방부 연결합니다.

지형철 기자, 북한이 우리 군 발표 내용을 문제삼기도 했는데, 어떤 부분에 대해서죠?

[기자]

네, 북한은 우리 공무원을 불법 침입자라고 규정했습니다.

남측 군 당국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썼다,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항의했습니다.

어제 우리 군은 북한이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죠.

군 관계자도 북한군이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정황이 발견됐고, 최소한의 장례 절차도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이 사격 후 부유물 위에 사람은 없었고 이 '부유물'을 소각했다는 점은 우리 군 발표와 확연히 다른 부분입니다.

또, 공무원이 한두 번 말을 하며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거부했다고 했는 데요.

이 또한 북한 측이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숨진 이 씨가 자신 월북을 시도했다는 군의 판단과 다릅니다.

누가 사살 명령을 내렸는지도 관심인데, 북한은 정장의 결심으로 사격을 했다고 했지만 우리 군은 명령 주체를 북한 해군 지도부로 본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왜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나요? 군이 설명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군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하거나,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하나 하나 따지려고 하다 보면 우리 군이 첩보를 어떻게 입수했고, 분석했는지가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공무원이 월북 의사를 표현했다면 북한 선박이 상부에 무전으로 보고를 했겠죠.

이걸 우리가 감청을 했다고 해도 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습니다.

또, 우리측의 현장 조사 검증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북한이 불리한 사실을 감췄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발표 또한 감청과 정찰, 그리고 원거리 식별을 통해 수집된 첩보를 재구성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다양한 첩보를 종합해 분석한 내용을 설명했고, 북한이 설명해온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차이가 나는 부분은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사과와 함께 상황을 설명해온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오늘 청와대가 친서가 오간 사실을 공개했죠.

그동안 남북 간에는 연락선이 모두 끊겼고 북한은 일체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 데요.

하지만 물밑 접촉이 있었고, 북한도 남한간의 관계 개선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던겁니다.

그런에 이번 사건을 돌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변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월북의사를 밝힌 사람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추정이 사실로 굳어진다면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파악한 사실관계와 사과의 뜻이 담긴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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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설명, 우리 軍 발표와 달라…이유는?
    • 입력 2020-09-25 19:15:57
    • 수정2020-09-25 1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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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지금 전해드린 북한의 발표 내용은 어제 군이 설명했던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신속하게 보낸 배경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국방부 연결합니다.

지형철 기자, 북한이 우리 군 발표 내용을 문제삼기도 했는데, 어떤 부분에 대해서죠?

[기자]

네, 북한은 우리 공무원을 불법 침입자라고 규정했습니다.

남측 군 당국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썼다,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항의했습니다.

어제 우리 군은 북한이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죠.

군 관계자도 북한군이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정황이 발견됐고, 최소한의 장례 절차도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이 사격 후 부유물 위에 사람은 없었고 이 '부유물'을 소각했다는 점은 우리 군 발표와 확연히 다른 부분입니다.

또, 공무원이 한두 번 말을 하며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거부했다고 했는 데요.

이 또한 북한 측이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숨진 이 씨가 자신 월북을 시도했다는 군의 판단과 다릅니다.

누가 사살 명령을 내렸는지도 관심인데, 북한은 정장의 결심으로 사격을 했다고 했지만 우리 군은 명령 주체를 북한 해군 지도부로 본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왜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나요? 군이 설명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군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하거나,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하나 하나 따지려고 하다 보면 우리 군이 첩보를 어떻게 입수했고, 분석했는지가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공무원이 월북 의사를 표현했다면 북한 선박이 상부에 무전으로 보고를 했겠죠.

이걸 우리가 감청을 했다고 해도 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습니다.

또, 우리측의 현장 조사 검증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북한이 불리한 사실을 감췄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발표 또한 감청과 정찰, 그리고 원거리 식별을 통해 수집된 첩보를 재구성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다양한 첩보를 종합해 분석한 내용을 설명했고, 북한이 설명해온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차이가 나는 부분은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사과와 함께 상황을 설명해온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오늘 청와대가 친서가 오간 사실을 공개했죠.

그동안 남북 간에는 연락선이 모두 끊겼고 북한은 일체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 데요.

하지만 물밑 접촉이 있었고, 북한도 남한간의 관계 개선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던겁니다.

그런에 이번 사건을 돌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변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월북의사를 밝힌 사람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추정이 사실로 굳어진다면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파악한 사실관계와 사과의 뜻이 담긴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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