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사망 공무원’ 유족 “월북 아니다” 강력 반발

입력 2020.09.25 (19:22) 수정 2020.09.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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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피살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월북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공무원 이 모 씨의 친형 이래진 씨, 이 씨는 동생이 실종된 지난 21일 오후, 서해어업관리단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래진 씨/`피살 공무원` 친형 : "'동생이 실종된 거 추정된다'라고 통보를 받은 거예요. 뭐 그때는 믿기지 않았죠."]

이 씨는 다음날 실종자 가족 대표로 곧바로 합동 수색에 참여했지만, 언론을 통해 동생 피살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정부 관계자도 동생 사건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래진 씨 : "나한테는 얘기를 해줬어야죠. 상황실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그렇다면 왜 통일부나 이 사람들은 이것을 묵과하고 간과했다는 거죠."]

정부는 처음부터 동생의 월북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동생이 진짜 월북하려고 했다면 북측이 신뢰할 수 있는 공무원증과 신분증을 챙겨갔을 텐데 그대로 배에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이래진 씨 : "만에 하나 동생이 정말로 정상적인 생각, 판단으로 월북을 했다면 개인 소지품 몇 개 정도 가져갔겠죠."]

또, 동생이 북측에 발견된 직후인 지난 22일 오후 6시 반쯤, 군 당국이 어업지도선으로 전화를 걸어 와, 구명조끼 숫자를 파악했다며, 국방부는 이미 이 때부터 구명조끼를 동생의 월북 증거로 사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씨는 특히,국방부가 동생을 발견한 뒤 피살될 때까지 6시간 동안 구조를 위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이래진 씨 : "그 보고를 받았던 지휘라인. 다 줄줄이 쭉쭉 올라갔을거 아니에요 보고가..."]

이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일 국회에서 공식 면담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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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격 사망 공무원’ 유족 “월북 아니다” 강력 반발
    • 입력 2020-09-25 19:22:11
    • 수정2020-09-25 1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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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피살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월북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공무원 이 모 씨의 친형 이래진 씨, 이 씨는 동생이 실종된 지난 21일 오후, 서해어업관리단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래진 씨/`피살 공무원` 친형 : "'동생이 실종된 거 추정된다'라고 통보를 받은 거예요. 뭐 그때는 믿기지 않았죠."]

이 씨는 다음날 실종자 가족 대표로 곧바로 합동 수색에 참여했지만, 언론을 통해 동생 피살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정부 관계자도 동생 사건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래진 씨 : "나한테는 얘기를 해줬어야죠. 상황실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그렇다면 왜 통일부나 이 사람들은 이것을 묵과하고 간과했다는 거죠."]

정부는 처음부터 동생의 월북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동생이 진짜 월북하려고 했다면 북측이 신뢰할 수 있는 공무원증과 신분증을 챙겨갔을 텐데 그대로 배에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이래진 씨 : "만에 하나 동생이 정말로 정상적인 생각, 판단으로 월북을 했다면 개인 소지품 몇 개 정도 가져갔겠죠."]

또, 동생이 북측에 발견된 직후인 지난 22일 오후 6시 반쯤, 군 당국이 어업지도선으로 전화를 걸어 와, 구명조끼 숫자를 파악했다며, 국방부는 이미 이 때부터 구명조끼를 동생의 월북 증거로 사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씨는 특히,국방부가 동생을 발견한 뒤 피살될 때까지 6시간 동안 구조를 위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이래진 씨 : "그 보고를 받았던 지휘라인. 다 줄줄이 쭉쭉 올라갔을거 아니에요 보고가..."]

이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일 국회에서 공식 면담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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