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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백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신주권은 필수
입력 2021.01.13 (05:00) 수정 2021.01.13 (16:06) 취재K
1.백신 접종 ‘만반의 준비’가 먼저다!
2.‘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운명을 건 추격전
3.‘유용성’ 높일 효과적인 접종전략을 찾아야
4.‘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신주권은 필수
-이철우/국제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빠르게 종식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은 필수이다. 이미 정부는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여러 제약사와 계약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K-방역,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이미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아쉽게도 이번 정부가 구입한 코로나19 백신 구매 목록에 국내 제약사의 제품은 없었다.

이미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 임상3상 시험의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에 비하면 국내 기업들의 백신 후보 물질들은 개발단계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2021년 1월 11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승인 목록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총 6개다. 하지만 아직 3상 시험에 진입한 후보 물질은 없다. 국제백신연구소(IVI)가 해외 제약사의 백신 후보 물질을 제공받아 진행 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다.

현재 동물실험 및 심사 중인 후보들까지 고려한다면 국내에서 수행될 코로나19 임상시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두고 굳이 많은 투자가 필요하냐며 개발의 성공 여부 또한 불투명한 백신 개발 쪽보다는 해외 백신 구매나 위탁생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국내 백신 개발에 힘써야 하는 이유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낮게는 70%에서 높게는 95%까지 효능(유효성)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효능, 즉 백신이 제공하는 코로나19 방어능력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는 아직 증명된 바 없다.

현재까지 백신 효능의 경우에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 이상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발표된 바 있다. 초기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에 대한 추적관찰 중 수집된 혈액검체를 살펴보면 질병 예방 역할을 수행하는 항체 수치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동물실험에서도 항체반응이 어느 정도 지속한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기존에 우려했던 것처럼 방어 지속기간이 지나치게 짧지는 않을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소수의 사례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사람들이 수개월 후에 다시 코로나19에 재감염되었다는 보고들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실제 감염과 비슷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백신들도 코로나19 재감염 사례처럼 방어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어 지속기간이 한정적이게 되면,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어도 기대보다 짧은 기간 안에 추가로 접종받아야 할 수 도 있다.

승인된 백신들은 현재 확인된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이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추가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의 국산화는 추후 안정적인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변이에 대비하는 등 백신 자주권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신 플랫폼' 확보는 필수

우리나라 제조사들이 타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더뎠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백신 플랫폼 기술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백신의 플랫폼이란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을 바꾸어 백신을 개발하는 기술로, 백신 개발의 근간이 된다.

즉,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플랫폼이 정립되면 그 기반기술을 다른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기존 10년 안팎의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백신 플랫폼 기술을 구축한다면 아직은 모를 다음 대유행 감염병에 대해 빠르고 신속하게 백신 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국내의 백신 개발이 다양한 백신 기술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백신 플랫폼을 키우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신종감염병 대비를 위한 지속적이고 공공성을 띈 백신 개발 연구비가 시급하게 확충되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규모 연구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2017년 공공기관, 민간기업, 자선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을 발족시켰다.

CEPI는 공공성을 가진 기구로, 세계보건기구 지정 신종감염병 병원체들에 대한 백신 플랫폼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오고 있었다. 코로나19 대규모 유행 이후 수개월 이내에 다수의 백신 후보 물질들이 임상시험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17년부터 이러한 신종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백신 개발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키는 등 생명공학 및 백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R&D) 투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방백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으며, 백신 자급률을 높여야 공중보건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제 신종감염병은 단순 질병이 아니라 안보 위협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보건 안보는 물론, 나아가 백신 주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 및 백신 자급화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 본 기고의 내용은 KBS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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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 [코로나19 백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신주권은 필수
    • 입력 2021-01-13 05:00:36
    • 수정2021-01-13 16:06:05
    취재K
1.백신 접종 ‘만반의 준비’가 먼저다!
2.‘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운명을 건 추격전
3.‘유용성’ 높일 효과적인 접종전략을 찾아야
4.‘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신주권은 필수
-이철우/국제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빠르게 종식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은 필수이다. 이미 정부는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여러 제약사와 계약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K-방역,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이미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아쉽게도 이번 정부가 구입한 코로나19 백신 구매 목록에 국내 제약사의 제품은 없었다.

이미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 임상3상 시험의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에 비하면 국내 기업들의 백신 후보 물질들은 개발단계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2021년 1월 11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승인 목록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총 6개다. 하지만 아직 3상 시험에 진입한 후보 물질은 없다. 국제백신연구소(IVI)가 해외 제약사의 백신 후보 물질을 제공받아 진행 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다.

현재 동물실험 및 심사 중인 후보들까지 고려한다면 국내에서 수행될 코로나19 임상시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두고 굳이 많은 투자가 필요하냐며 개발의 성공 여부 또한 불투명한 백신 개발 쪽보다는 해외 백신 구매나 위탁생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국내 백신 개발에 힘써야 하는 이유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낮게는 70%에서 높게는 95%까지 효능(유효성)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효능, 즉 백신이 제공하는 코로나19 방어능력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는 아직 증명된 바 없다.

현재까지 백신 효능의 경우에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 이상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발표된 바 있다. 초기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에 대한 추적관찰 중 수집된 혈액검체를 살펴보면 질병 예방 역할을 수행하는 항체 수치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동물실험에서도 항체반응이 어느 정도 지속한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기존에 우려했던 것처럼 방어 지속기간이 지나치게 짧지는 않을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소수의 사례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사람들이 수개월 후에 다시 코로나19에 재감염되었다는 보고들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실제 감염과 비슷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백신들도 코로나19 재감염 사례처럼 방어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어 지속기간이 한정적이게 되면,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어도 기대보다 짧은 기간 안에 추가로 접종받아야 할 수 도 있다.

승인된 백신들은 현재 확인된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이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추가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의 국산화는 추후 안정적인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변이에 대비하는 등 백신 자주권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신 플랫폼' 확보는 필수

우리나라 제조사들이 타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더뎠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백신 플랫폼 기술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백신의 플랫폼이란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을 바꾸어 백신을 개발하는 기술로, 백신 개발의 근간이 된다.

즉,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플랫폼이 정립되면 그 기반기술을 다른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기존 10년 안팎의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백신 플랫폼 기술을 구축한다면 아직은 모를 다음 대유행 감염병에 대해 빠르고 신속하게 백신 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국내의 백신 개발이 다양한 백신 기술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백신 플랫폼을 키우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신종감염병 대비를 위한 지속적이고 공공성을 띈 백신 개발 연구비가 시급하게 확충되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규모 연구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2017년 공공기관, 민간기업, 자선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을 발족시켰다.

CEPI는 공공성을 가진 기구로, 세계보건기구 지정 신종감염병 병원체들에 대한 백신 플랫폼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오고 있었다. 코로나19 대규모 유행 이후 수개월 이내에 다수의 백신 후보 물질들이 임상시험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17년부터 이러한 신종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백신 개발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키는 등 생명공학 및 백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R&D) 투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방백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으며, 백신 자급률을 높여야 공중보건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제 신종감염병은 단순 질병이 아니라 안보 위협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보건 안보는 물론, 나아가 백신 주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 및 백신 자급화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 본 기고의 내용은 KBS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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