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탄소중립’ 나침반…시작부터 ‘의미 퇴색’ 우려

입력 2021.08.13 (21:31) 수정 2021.09.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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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안을 취재한 이호준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탄소중립 시나리오, 시작부터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거 아닌가요?

[기자]

위원회는 이미 언론 브리핑에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만들 때 영국의 시나리오를 많이 참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이 탄소중립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인데요.

탄소중립위원회가 올해 5월 말부터 활동했는데, 영국의 가장 최신 자료는 지난해 12월에 나왔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주목했던 보고서고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 "검토조차 안 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라는 게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졸속 시나리오 비판에 이어, 입맛에 맞는 것만 인용했다, 또 옛날 자료를 참고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는데, 왜 이런 문제 생긴거죠?

[기자]

먼저 탄소중립위원회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5월 29일에 시작해서 두 달여 만에 보고서를 발표했거든요.

여기에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산업계와 해당 부처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때문에 환경단체는 환경단체대로, 산업계는 또 산업계대로 각각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불완전한 시나리오로 국민 의견을 지금 수렴하고 있는건데, 시나리오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탄소중립위원회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시나리오는 법으로 정한 것도 아니고, 1~3안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제도와 정책 여건이 변하면 시나리오를 주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 번 흔들린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제대로 된 시나리오가 나오는지 계속 지켜봐야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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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탄소중립’ 나침반…시작부터 ‘의미 퇴색’ 우려
    • 입력 2021-08-13 21:31:07
    • 수정2021-09-24 16: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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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안을 취재한 이호준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탄소중립 시나리오, 시작부터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거 아닌가요?

[기자]

위원회는 이미 언론 브리핑에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만들 때 영국의 시나리오를 많이 참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이 탄소중립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인데요.

탄소중립위원회가 올해 5월 말부터 활동했는데, 영국의 가장 최신 자료는 지난해 12월에 나왔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주목했던 보고서고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 "검토조차 안 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라는 게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졸속 시나리오 비판에 이어, 입맛에 맞는 것만 인용했다, 또 옛날 자료를 참고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는데, 왜 이런 문제 생긴거죠?

[기자]

먼저 탄소중립위원회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5월 29일에 시작해서 두 달여 만에 보고서를 발표했거든요.

여기에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산업계와 해당 부처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때문에 환경단체는 환경단체대로, 산업계는 또 산업계대로 각각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불완전한 시나리오로 국민 의견을 지금 수렴하고 있는건데, 시나리오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탄소중립위원회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시나리오는 법으로 정한 것도 아니고, 1~3안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제도와 정책 여건이 변하면 시나리오를 주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 번 흔들린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제대로 된 시나리오가 나오는지 계속 지켜봐야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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