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동반자·한한령…한중 ‘굴곡의 30년’

입력 2022.08.22 (21:37) 수정 2022.08.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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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국교를 맺은지 이틀 뒤면 꼭 30년이 됩니다.

그사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전략적 동반자가 됐지만 안보 문제 같은 현안에선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9시 뉴스에선 오늘(22일)부터 사흘 동안 수교 30년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먼저, 지난 30년 두 나라 관계가 어떤 변곡점을 지나왔는지 홍진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은 외교 관계를 전격 수립했습니다.

6.25전쟁 당시 총부리를 겨눴던 양국이 탈냉전 흐름 속에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습니다.

[1992년 8월 24일 당시 보도 : "한국 측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적극 인정하며..."]

한중 수교의 첫 시험대는 1997년 찾아왔습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중국에서 망명 신청을 했고, 중국은 북한의 반대에도 황 전 비서의 한국행을 지원했습니다.

[1997년 4월 20일 당시 보도 :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씨의 한국 도착 첫말은 대한민국 만세였습니다."]

이후 양국 관계는 점차 협력 범위를 넓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됩니다.

2014년,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해, 긴밀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며 화답했습니다.

2015년 12월엔 한중 FTA 타결로, 양국 관계는 더욱 밀착했습니다.

반면, 악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2002년부터 본격화된 동북공정.

중국은 정부 직속 연구기관까지 동원해 조직적이고 노골적으로 역사 왜곡을 진행했습니다.

[2003년 8월 당시 보도 : "중국이 고구려나 발해를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어서..."]

2016년 사드 배치 문제는 양국 관계를 겉잡을 수 없이 악화시켰습니다.

중국에선 한류 제한, 한국산 불매운동, 관광 중단 등 전방위 경제 보복이 벌어졌고, 한국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미국 주도의 경제협의체에 동참하면서, 중국은 불편한 속내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26일 :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함께 세계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랍니다."]

양국간 국민감정까지 악화되고 있는 상황.

한중 협력 관계를 되살릴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근희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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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동반자·한한령…한중 ‘굴곡의 30년’
    • 입력 2022-08-22 21:37:14
    • 수정2022-08-23 21:40:20
    뉴스 9
[앵커]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국교를 맺은지 이틀 뒤면 꼭 30년이 됩니다.

그사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전략적 동반자가 됐지만 안보 문제 같은 현안에선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9시 뉴스에선 오늘(22일)부터 사흘 동안 수교 30년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먼저, 지난 30년 두 나라 관계가 어떤 변곡점을 지나왔는지 홍진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은 외교 관계를 전격 수립했습니다.

6.25전쟁 당시 총부리를 겨눴던 양국이 탈냉전 흐름 속에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습니다.

[1992년 8월 24일 당시 보도 : "한국 측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적극 인정하며..."]

한중 수교의 첫 시험대는 1997년 찾아왔습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중국에서 망명 신청을 했고, 중국은 북한의 반대에도 황 전 비서의 한국행을 지원했습니다.

[1997년 4월 20일 당시 보도 :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씨의 한국 도착 첫말은 대한민국 만세였습니다."]

이후 양국 관계는 점차 협력 범위를 넓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됩니다.

2014년,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해, 긴밀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며 화답했습니다.

2015년 12월엔 한중 FTA 타결로, 양국 관계는 더욱 밀착했습니다.

반면, 악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2002년부터 본격화된 동북공정.

중국은 정부 직속 연구기관까지 동원해 조직적이고 노골적으로 역사 왜곡을 진행했습니다.

[2003년 8월 당시 보도 : "중국이 고구려나 발해를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어서..."]

2016년 사드 배치 문제는 양국 관계를 겉잡을 수 없이 악화시켰습니다.

중국에선 한류 제한, 한국산 불매운동, 관광 중단 등 전방위 경제 보복이 벌어졌고, 한국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미국 주도의 경제협의체에 동참하면서, 중국은 불편한 속내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26일 :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함께 세계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랍니다."]

양국간 국민감정까지 악화되고 있는 상황.

한중 협력 관계를 되살릴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근희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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