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수출 160배↑…무역 ‘적자’ 전환

입력 2022.08.22 (21:39) 수정 2022.08.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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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수교 직전 10억 달러에서 지난해 1630억 달러로 160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위인 미국과도 격차가 큽니다.

지난해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거둔 흑자는 전체 무역흑자 규모의 80%가 넘습니다.

수교 뒤 누적 흑자는 940조 원에 이르면서 우리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적자입니다.

이번 달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당장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에 나선 탓이 크지만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흑자가 이미 9년 전 정점을 찍고 내리막 추세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나라 무역구조가 어떻게 변한건지 박대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 TV 시장에서 16년 연속 점유율 1위의 초석을 놓으며 삼성전자의 한 축을 이뤘던 삼성 LCD 사업.

그런데 삼성은 최근 LCD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LG도 내년 국내 TV용 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1위를 다퉈온 삼성과 LG에 타격을 준 것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입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으로 중국 LCD 산업을 키웠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상반기 우리의 중국산 LCD 수입은 지난해보다 3배 늘었습니다.

[이승우/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지방정부 등이) 보조금을 지급을 하면서 중국 LCD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초기 투자금으로 실제 총투자금의 20%밖에 부담을 하지 않게 되면서 막강한 원가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태양광 발전소 자재의 경우 중국의 물량 공세에 웅진에너지는 파산했고, LG도 철수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도 50% 넘게 줄었습니다.

한국이 부품과 장비를 생산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 최종 생산을 맡아왔던 분업 방식도 더이상 통하지 않는 겁니다.

[홍지상/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이 스스로 자급률을 높이고요. 국산화를 통해 우리로부터 수입물량을 줄여 갈수록 우리 입장에서는 적자도 사실상 악화될 수밖에 없는…."]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도 수출에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를 쓴 차량에도 보조금을 지급해 온 반면 중국은 자국 기업의 배터리를 쓴 전기차 위주로 보조금을 지급해 오다 최근 조금씩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의존이 계속 커지면서 무역 적자의 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이상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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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만에 수출 160배↑…무역 ‘적자’ 전환
    • 입력 2022-08-22 21:39:26
    • 수정2022-08-23 21:41: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수교 직전 10억 달러에서 지난해 1630억 달러로 160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위인 미국과도 격차가 큽니다.

지난해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거둔 흑자는 전체 무역흑자 규모의 80%가 넘습니다.

수교 뒤 누적 흑자는 940조 원에 이르면서 우리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적자입니다.

이번 달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당장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에 나선 탓이 크지만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흑자가 이미 9년 전 정점을 찍고 내리막 추세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나라 무역구조가 어떻게 변한건지 박대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 TV 시장에서 16년 연속 점유율 1위의 초석을 놓으며 삼성전자의 한 축을 이뤘던 삼성 LCD 사업.

그런데 삼성은 최근 LCD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LG도 내년 국내 TV용 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1위를 다퉈온 삼성과 LG에 타격을 준 것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입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으로 중국 LCD 산업을 키웠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상반기 우리의 중국산 LCD 수입은 지난해보다 3배 늘었습니다.

[이승우/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지방정부 등이) 보조금을 지급을 하면서 중국 LCD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초기 투자금으로 실제 총투자금의 20%밖에 부담을 하지 않게 되면서 막강한 원가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태양광 발전소 자재의 경우 중국의 물량 공세에 웅진에너지는 파산했고, LG도 철수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도 50% 넘게 줄었습니다.

한국이 부품과 장비를 생산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 최종 생산을 맡아왔던 분업 방식도 더이상 통하지 않는 겁니다.

[홍지상/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이 스스로 자급률을 높이고요. 국산화를 통해 우리로부터 수입물량을 줄여 갈수록 우리 입장에서는 적자도 사실상 악화될 수밖에 없는…."]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도 수출에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를 쓴 차량에도 보조금을 지급해 온 반면 중국은 자국 기업의 배터리를 쓴 전기차 위주로 보조금을 지급해 오다 최근 조금씩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의존이 계속 커지면서 무역 적자의 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이상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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