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11호 태풍 ‘힌남노’…20년 만의 ‘최강 태풍’

입력 2022.09.01 (16:56) 수정 2022.09.02 (14: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위협적인 기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힌남노'는 태풍 강도 분류에서 가장 강력한 '초강력'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강풍 반경이 우리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데요. 오늘(1일) 오후 4시 기준 중심기압은 920헥토파스칼(hPa), 중심에 동반한 강풍은 초속 50m가 넘습니다.

저기압인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합니다. 또 초속 40m가 넘는 바람이 불면 사람은 물론 바위가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지니는데요. 아직 진로가 확정되기도 전에 '힌남노'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 '매우 강한' 세력 유지한 채 한반도로 접근

현재 타이완 동남쪽 해상에 있는 '힌남노'는 오늘 밤까지 이곳에 더 머물겠습니다. 한반도 서쪽에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에서 북풍이 불어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북풍에 밀려났던 태풍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북상하겠습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태풍은 다음주 월요일인 5일 오후에 북위 30도선까지 올라옵니다. 이후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한 뒤 6일 오후 부산 부근 남해안을 스치듯 통과하겠는데요.

태풍이 상륙하든 안 하든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태풍이 북상하는 동안 수온이 30도에 가까운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 접근할 때는 '초강력' 등급에서 한 단계 낮아지긴 하겠지만 여전히 '매우 강한' 세력으로 다가오겠고요.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여전히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풍속은 초속 45m 정도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가장 강력한 태풍인 '사라'(1959년)의 경우 중심기압이 950헥토파스칼(hPa) 수준이었는데 그보다 더 낮습니다. 또 2003년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중심기압도 경남 통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54헥토파스칼(hPa)이었습니다.

■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비·바람' 모두 위협적

태풍이 거의 20년 만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태풍은 비와 바람 모두 강력할 거로 예측됩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도 않았는데, 제주와 남해안에선 벌써 비바람이 시작됐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우리나라 상공의 찬 공기와 충돌하며 비구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에 100~최대 300mm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또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등지에 최대 100㎜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기 시작하면 비·바람은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5일부터 7일 오전 사이 해안이나 산지를 중심으로 최소 500mm를 넘나드는 큰 비가 예고됐습니다. 시간당 강수량도 50에서 최대 100mm에 달하겠습니다. 얼마 전 '2차 장마'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이라 걱정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태풍 진로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있지 않은데도,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0m에 달하겠습니다.

■ 2016년 태풍 '차바'와 유사한 진로


이번 태풍과 가장 유사한 진로로 올라온 태풍은 2016년 가을태풍인 '차바'입니다. 늦가을인 10월 초에 영향을 준 '차바'는 제주 산지에 600mm가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영남지방에도 400mm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는데요. 강풍 역시 초속 50m를 넘나들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2016년 태풍 ‘차바’

당시 부산 해운대의 고층건물들이 침수됐고, 울산에선 시간당 124mm의 기록적인 폭우로 태화강이 범람하며 큰 피해가 났습니다. 인명 피해만도 10명에 달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차바'와 진로가 유사한데, 강도는 차바보다 더 강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6년 피해를 입은 지역은 올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해안 저지대에선 폭풍해일에 의한 역류나 하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최근 집중호우에 지반이 약해져있는 상황에서 거센 비바람이 예보된 만큼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상습 침수지역에선 대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강력 11호 태풍 ‘힌남노’…20년 만의 ‘최강 태풍’
    • 입력 2022-09-01 16:56:21
    • 수정2022-09-02 14:42:56
    취재K

11호 태풍 '힌남노'가 위협적인 기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힌남노'는 태풍 강도 분류에서 가장 강력한 '초강력'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강풍 반경이 우리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데요. 오늘(1일) 오후 4시 기준 중심기압은 920헥토파스칼(hPa), 중심에 동반한 강풍은 초속 50m가 넘습니다.

저기압인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합니다. 또 초속 40m가 넘는 바람이 불면 사람은 물론 바위가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지니는데요. 아직 진로가 확정되기도 전에 '힌남노'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 '매우 강한' 세력 유지한 채 한반도로 접근

현재 타이완 동남쪽 해상에 있는 '힌남노'는 오늘 밤까지 이곳에 더 머물겠습니다. 한반도 서쪽에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에서 북풍이 불어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북풍에 밀려났던 태풍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북상하겠습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태풍은 다음주 월요일인 5일 오후에 북위 30도선까지 올라옵니다. 이후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한 뒤 6일 오후 부산 부근 남해안을 스치듯 통과하겠는데요.

태풍이 상륙하든 안 하든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태풍이 북상하는 동안 수온이 30도에 가까운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 접근할 때는 '초강력' 등급에서 한 단계 낮아지긴 하겠지만 여전히 '매우 강한' 세력으로 다가오겠고요.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여전히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풍속은 초속 45m 정도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가장 강력한 태풍인 '사라'(1959년)의 경우 중심기압이 950헥토파스칼(hPa) 수준이었는데 그보다 더 낮습니다. 또 2003년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중심기압도 경남 통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54헥토파스칼(hPa)이었습니다.

■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비·바람' 모두 위협적

태풍이 거의 20년 만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태풍은 비와 바람 모두 강력할 거로 예측됩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도 않았는데, 제주와 남해안에선 벌써 비바람이 시작됐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우리나라 상공의 찬 공기와 충돌하며 비구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에 100~최대 300mm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또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등지에 최대 100㎜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기 시작하면 비·바람은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5일부터 7일 오전 사이 해안이나 산지를 중심으로 최소 500mm를 넘나드는 큰 비가 예고됐습니다. 시간당 강수량도 50에서 최대 100mm에 달하겠습니다. 얼마 전 '2차 장마'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이라 걱정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태풍 진로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있지 않은데도,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0m에 달하겠습니다.

■ 2016년 태풍 '차바'와 유사한 진로


이번 태풍과 가장 유사한 진로로 올라온 태풍은 2016년 가을태풍인 '차바'입니다. 늦가을인 10월 초에 영향을 준 '차바'는 제주 산지에 600mm가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영남지방에도 400mm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는데요. 강풍 역시 초속 50m를 넘나들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부산 해운대의 고층건물들이 침수됐고, 울산에선 시간당 124mm의 기록적인 폭우로 태화강이 범람하며 큰 피해가 났습니다. 인명 피해만도 10명에 달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차바'와 진로가 유사한데, 강도는 차바보다 더 강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6년 피해를 입은 지역은 올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해안 저지대에선 폭풍해일에 의한 역류나 하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최근 집중호우에 지반이 약해져있는 상황에서 거센 비바람이 예보된 만큼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상습 침수지역에선 대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