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태풍 ‘힌남노’, 우리나라 최대 고비는?

입력 2022.09.02 (16:24) 수정 2022.09.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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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를 스쳐지날 것으로 전망됐던 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예상 시점은 6일(화) 오전으로 상륙 지점은 경남 남해안입니다. 2021년 8월 23일 경남 고성 부근에 상륙했던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힌남노'는 1년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태풍이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직접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더욱 강한 비바람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태풍이 지날 때 중심기압이 940~95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km)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상청은 "중심기압이 이 정도로 낮았던 태풍이 유입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한 태풍이 될 것"이라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특별히 대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11호 태풍 예고편, 제주에 최대 '350mm' 폭우

현재 타이완 부근에 정체하고 있는 '힌남노'는 어제 '초강력' 등급에서 '매우 강한' 강도로 한 단계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로 낮아 위협적입니다.


천리안 위성사진(위)을 통해 '힌남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동반한 구름대가 한반도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큼 거대합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태풍이 몰고 온 동풍이 밀려들며 제주와 남해안에는 많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4일까지 제주도에는 최대 350mm가 넘는 큰비가 예보됐습니다. 또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에도 50~150mm의 비가 내리겠는데요. 태풍이 올라오기 전부터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앞으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 태풍 '힌남노', 최대 고비는?

타이완 부근에서 시속 2~3km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던 태풍은 내일(3일)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서 북상하겠습니다. 평년보다 1~2도 정도 수온이 높은 바다를 지나며 많은 열을 흡수하겠는데요. 5일 오전에는 '매우 강한' 강도로 북위 30도선을 통과해 제주 앞바다로 올라오겠습니다.


예상 진로대로라면 제주도는 6일 새벽 3시, 통영 오전 9시, 부산과 김해는 오전 11시에 태풍과 가장 가까워집니다. 태풍 앞부분에 동반된 거대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일요일인 4일부터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언제, 어느 지역이 될까요?

가장 위험한 시기는 5일과 6일입니다. 특히 태풍과 가까운 제주와 남해안, 영남 동해안에는 초속 50m를 넘나드는 강풍과 함께 700mm 안팎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유사 태풍으로 '매미'나 '루사''차바'가 거론될 정도로 강력한 태풍인 만큼 피해가 없도록 거듭 주변을 점검해야겠습니다.

■ 진로 변동 가능성 남아, 변수는?

한 가지 변수는 남았습니다.

이번 태풍은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가 부산 앞바다 통과로, 오늘은 경남 남해안 상륙으로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데 태풍의 양쪽에 거대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풍 왼쪽의 노란색 티베트 고기압(cT)에선 북풍이 밀려오며 태풍을 정체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오른쪽에 있는 분홍색의 북태평양 고기압(mT)이 최대 변수입니다. 약해졌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여 태풍의 예상 진로는 '상륙'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만약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강하게 확장한다면 태풍의 진로가 경남 남해안보다 더 내륙으로 치우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이 우리나라 깊숙이 통과하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가능성도 남아있어 아직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태풍의 진로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아직 대비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찾아온 가을 태풍에 수확을 앞둔 농작물과 양식장을 비롯해 저지대와 붕괴 위험지역에선 지금부터 점검과 대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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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태풍 ‘힌남노’, 우리나라 최대 고비는?
    • 입력 2022-09-02 16:24:56
    • 수정2022-09-02 16:25:38
    취재K

부산 앞바다를 스쳐지날 것으로 전망됐던 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예상 시점은 6일(화) 오전으로 상륙 지점은 경남 남해안입니다. 2021년 8월 23일 경남 고성 부근에 상륙했던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힌남노'는 1년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태풍이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직접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더욱 강한 비바람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태풍이 지날 때 중심기압이 940~95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km)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상청은 "중심기압이 이 정도로 낮았던 태풍이 유입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한 태풍이 될 것"이라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특별히 대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11호 태풍 예고편, 제주에 최대 '350mm' 폭우

현재 타이완 부근에 정체하고 있는 '힌남노'는 어제 '초강력' 등급에서 '매우 강한' 강도로 한 단계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로 낮아 위협적입니다.


천리안 위성사진(위)을 통해 '힌남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동반한 구름대가 한반도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큼 거대합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태풍이 몰고 온 동풍이 밀려들며 제주와 남해안에는 많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4일까지 제주도에는 최대 350mm가 넘는 큰비가 예보됐습니다. 또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에도 50~150mm의 비가 내리겠는데요. 태풍이 올라오기 전부터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앞으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 태풍 '힌남노', 최대 고비는?

타이완 부근에서 시속 2~3km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던 태풍은 내일(3일)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서 북상하겠습니다. 평년보다 1~2도 정도 수온이 높은 바다를 지나며 많은 열을 흡수하겠는데요. 5일 오전에는 '매우 강한' 강도로 북위 30도선을 통과해 제주 앞바다로 올라오겠습니다.


예상 진로대로라면 제주도는 6일 새벽 3시, 통영 오전 9시, 부산과 김해는 오전 11시에 태풍과 가장 가까워집니다. 태풍 앞부분에 동반된 거대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일요일인 4일부터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언제, 어느 지역이 될까요?

가장 위험한 시기는 5일과 6일입니다. 특히 태풍과 가까운 제주와 남해안, 영남 동해안에는 초속 50m를 넘나드는 강풍과 함께 700mm 안팎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유사 태풍으로 '매미'나 '루사''차바'가 거론될 정도로 강력한 태풍인 만큼 피해가 없도록 거듭 주변을 점검해야겠습니다.

■ 진로 변동 가능성 남아, 변수는?

한 가지 변수는 남았습니다.

이번 태풍은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가 부산 앞바다 통과로, 오늘은 경남 남해안 상륙으로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데 태풍의 양쪽에 거대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풍 왼쪽의 노란색 티베트 고기압(cT)에선 북풍이 밀려오며 태풍을 정체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오른쪽에 있는 분홍색의 북태평양 고기압(mT)이 최대 변수입니다. 약해졌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여 태풍의 예상 진로는 '상륙'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만약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강하게 확장한다면 태풍의 진로가 경남 남해안보다 더 내륙으로 치우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이 우리나라 깊숙이 통과하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가능성도 남아있어 아직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태풍의 진로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아직 대비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찾아온 가을 태풍에 수확을 앞둔 농작물과 양식장을 비롯해 저지대와 붕괴 위험지역에선 지금부터 점검과 대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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