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로수 쓰러지고, 보트 날아가고…1만여 가구 정전 속출

입력 2022.09.06 (02:17) 수정 2022.09.0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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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강풍에 전신주와 통신선이 도로로 넘어져, 119대원들이 안전 조치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5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강풍에 전신주와 통신선이 도로로 넘어져, 119대원들이 안전 조치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어제(5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제주를 지나면서,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많은 비와 함께 순간최대풍속 초속 20~30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나무와 전신주가 비바람에 맥없이 쓰러지고, 밤 사이 1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제주 각지에서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아, 출동한 119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아, 출동한 119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그제(4일) 119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가 대부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나 고립 등이었다면, 어제(5일)는 아침부터 밤까지 강풍과 관련한 안전조치 요청이 주를 이뤘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그제부터 어젯밤(5일) 11시까지 접수한 태풍 '힌남노' 피해 신고는 130여 건으로, 이 가운데 꺾이고 쓰러지고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 신고는 6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5일) 오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과 중문동 등지에선 바람에 나무가 쓰러져 주택가 지붕을 덮치거나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잇달아, 119에서 출동해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또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선 타운하우스 마당에 설치된 트램펄린이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5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에서 강풍에 트램펄린이 날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5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에서 강풍에 트램펄린이 날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5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공터에 세워둔 보트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날려 도로 한가운데로 올라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5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공터에 세워둔 보트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날려 도로 한가운데로 올라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어제(5일) 저녁 6시 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공터에 세워둔 소형 보트가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날려, 차도 위로 올라오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제주 곳곳에서 강풍에 통신선과 전신주가 흔들리면서, 이를 고정하는 등의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변압기에선 수시로 불꽃이 튀었고, 전봇대가 도로로 쓰러지며 길을 가로막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5일 저녁 제주시 봉개동 번영로 일대 설치된 대형 간판이 강풍에 쓰러져, 119에서 안전 조치를 펼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5일 저녁 제주시 봉개동 번영로 일대 설치된 대형 간판이 강풍에 쓰러져, 119에서 안전 조치를 펼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 강한 돌풍에…제주 전역에서 1만여 가구 이상 '정전'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제주 곳곳에선 정전도 발생했습니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오늘(6일) 오전 3시 기준 도내 1만 60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어제(5일) 저녁 7시 15분쯤 제주시 일도동 인화초등학교 일대 150가구가 정전됐는데, 한전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한 시간여 만인 저녁 8시 28분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날 저녁 8시 45분쯤 전기가 끊겼던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112가구에 대해서도 이날 밤 11시 45분쯤 복구가 이뤄지는 등, 현재까지 1천 2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다시 이뤄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와 금능리, 대정읍 신도리, 한림읍 협재리와 월령리 등 9천여 가구는 여전히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비바람 때문에 작업 진행이 위험해, 간단한 조치 외엔 복구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태풍이 제주를 완전히 벗어난 후, 오늘(6일) 아침부터 복구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5일 오후 4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도로까지 밀려 들어오고 있다. 시청자 제공5일 오후 4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도로까지 밀려 들어오고 있다. 시청자 제공

한편 제주 해안가에는 태풍 북상과 밀물 때가 겹치면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며 해안도로 일대까지 넘어와, 일부 도로가 유실되거나 난간 등 시설물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밀려든 밀물에 놀란 운전자들이 해안도로에서 우왕좌왕하는 광경도 목격됐습니다.

5일 오후 5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 주차장에서 바닷물이 해안도로로 넘어오자, 운전자들이 차를 급하게 돌리고 있다. 시청자 제공5일 오후 5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 주차장에서 바닷물이 해안도로로 넘어오자, 운전자들이 차를 급하게 돌리고 있다. 시청자 제공

6일 새벽 제주시 화북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꺾여 도로로 쓰러져, 119대원들이 나무를 베어내며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6일 새벽 제주시 화북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꺾여 도로로 쓰러져, 119대원들이 나무를 베어내며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태풍이 제주를 지나가면서 한라산에는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9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각지에서도 100~200㎜ 안팎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는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 6일 새벽 현재 비바람이 잦아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주 전역에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가로수나 전신주가 쓰러지고 구조물이 떨어져 날리는 등 크고 작은 강풍 피해 신고가 잇달아, 밤을 잊은 채 복구 작업이 한창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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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가로수 쓰러지고, 보트 날아가고…1만여 가구 정전 속출
    • 입력 2022-09-06 02:17:54
    • 수정2022-09-06 07:03:44
    취재K
5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강풍에 전신주와 통신선이 도로로 넘어져, 119대원들이 안전 조치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어제(5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제주를 지나면서,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많은 비와 함께 순간최대풍속 초속 20~30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나무와 전신주가 비바람에 맥없이 쓰러지고, 밤 사이 1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제주 각지에서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아, 출동한 119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그제(4일) 119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가 대부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나 고립 등이었다면, 어제(5일)는 아침부터 밤까지 강풍과 관련한 안전조치 요청이 주를 이뤘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그제부터 어젯밤(5일) 11시까지 접수한 태풍 '힌남노' 피해 신고는 130여 건으로, 이 가운데 꺾이고 쓰러지고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 신고는 6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5일) 오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과 중문동 등지에선 바람에 나무가 쓰러져 주택가 지붕을 덮치거나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잇달아, 119에서 출동해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또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선 타운하우스 마당에 설치된 트램펄린이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5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에서 강풍에 트램펄린이 날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5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공터에 세워둔 보트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날려 도로 한가운데로 올라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어제(5일) 저녁 6시 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공터에 세워둔 소형 보트가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날려, 차도 위로 올라오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제주 곳곳에서 강풍에 통신선과 전신주가 흔들리면서, 이를 고정하는 등의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변압기에선 수시로 불꽃이 튀었고, 전봇대가 도로로 쓰러지며 길을 가로막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5일 저녁 제주시 봉개동 번영로 일대 설치된 대형 간판이 강풍에 쓰러져, 119에서 안전 조치를 펼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 강한 돌풍에…제주 전역에서 1만여 가구 이상 '정전'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제주 곳곳에선 정전도 발생했습니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오늘(6일) 오전 3시 기준 도내 1만 60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어제(5일) 저녁 7시 15분쯤 제주시 일도동 인화초등학교 일대 150가구가 정전됐는데, 한전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한 시간여 만인 저녁 8시 28분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날 저녁 8시 45분쯤 전기가 끊겼던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112가구에 대해서도 이날 밤 11시 45분쯤 복구가 이뤄지는 등, 현재까지 1천 2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다시 이뤄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와 금능리, 대정읍 신도리, 한림읍 협재리와 월령리 등 9천여 가구는 여전히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비바람 때문에 작업 진행이 위험해, 간단한 조치 외엔 복구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태풍이 제주를 완전히 벗어난 후, 오늘(6일) 아침부터 복구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5일 오후 4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도로까지 밀려 들어오고 있다. 시청자 제공
한편 제주 해안가에는 태풍 북상과 밀물 때가 겹치면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며 해안도로 일대까지 넘어와, 일부 도로가 유실되거나 난간 등 시설물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밀려든 밀물에 놀란 운전자들이 해안도로에서 우왕좌왕하는 광경도 목격됐습니다.

5일 오후 5시 반쯤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 주차장에서 바닷물이 해안도로로 넘어오자, 운전자들이 차를 급하게 돌리고 있다. 시청자 제공
6일 새벽 제주시 화북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꺾여 도로로 쓰러져, 119대원들이 나무를 베어내며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태풍이 제주를 지나가면서 한라산에는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9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각지에서도 100~200㎜ 안팎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는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 6일 새벽 현재 비바람이 잦아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주 전역에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가로수나 전신주가 쓰러지고 구조물이 떨어져 날리는 등 크고 작은 강풍 피해 신고가 잇달아, 밤을 잊은 채 복구 작업이 한창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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