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전북 오전까지 태풍 영향…서해안 초속 20~30m 강풍

[앵커]

지금 태풍 '힌남노'는 영남 내륙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에선 차츰 태풍 중심이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북 모든 지역엔 태풍 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남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 일단 비는 조금 잦아든 것 같은데 지금 상황 어떤가요?

[기사]

바람은 아직 거셉니다.

제 뒤로 보이는 나무가 이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인데, 가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요.

또 여기 밭을 강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고추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처럼 논의 벼가 강풍 탓에 누워버린 피해도 밤사이 생겼는데요.

이 근처를 둘러보니, 이런 벼 쓰러짐 피해는 꽤 많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몇몇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폈는데요.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라는 말로 서로를 애써 위로했습니다.

태풍은 새벽 5시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는데, 전북 지역도 이때 시작해 조금 전인 7시 무렵까지가 태풍 중심과 가장 근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초속 20~30m를 넘나드는 강풍이 관측됐고요.

특히 군산 말도에 분 바람은 초속 38m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잠시 뒤 9시 쯤엔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갈 거란 전망인데, 이후 전북 쪽 영향은 어떻게 예보됐나요?

[기자]

네, 일단 비는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습니다.

다만 일부 내륙은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북 동부는 10~60mm, 서부 지역은 5~30mm 비가 더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강풍은 오후까지 계속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해안가에는 초속 20~30m 안팎의 강풍이 순간적으로 불 수 있다고 예보됐습니다.

또 태풍이 통과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높은 파고가 더해져 서해안에는 너울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는데요.

해안가 지대가 낮은 곳은 만조 시간대를 조심해야 합니다.

전북 서해안 만조 시기는 오전 10시 30분에서 40분 무렵으로 예측됩니다.

지금까지 남원시 금지면에서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