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태풍 침수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8명 실종·1명 사망

[앵커]

오늘 오전 포항 남구의 아파트 3곳에서 주민 9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포항 현장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예슬 기자, 실종자 구조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저는 지금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에선 아직까지 실종자가 구조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옆 단지에서도 1명 실종 신고가 접수돼 있고, 이곳과 조금 떨어진 다른 아파트에서는 실종 신고됐던 1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들은 태풍에 따른 폭우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자 차량 침수 피해를 막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오늘 새벽 큰 범람이 있었던 냉천과 도로 하나를 끼고 위치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벽 6시쯤 냉천이 범람되며 갑자기 물이 들이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아파트 단지 전체에 진흙이 넓게 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들어 본 주민들 말을 종합하면, 오늘 오전 6시 반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지하 주차 차량 이동을 권고했습니다.

이후 주민 여러 명이 차량 이동을 위해 나섰다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선 양수기로 물을 빼내고 있어 정확한 인명피해 확인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아파트 여러 동의 지하 주차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라, 배수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배수 작업에 1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본격적인 수색과 구조는 배수가 마무리돼야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을 위해 해병대 구조대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같은 아파트 바로 옆 단지의 실종자 1명은 해병대와 소방 당국이 투입돼 구조 중이고, 인근 오천읍의 한 아파트에서도 오전 9시 45분쯤 지하 주차장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60대 여성이 오후 3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KBS 뉴스 문예슬 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최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