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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1호 태풍 힌남노
부산 해운대 역대 최대 ‘빌딩풍’ 불었다
입력 2022.09.08 (21:19) 수정 2022.09.08 (21:30)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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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컸던 또다른 곳이죠.

부산의 해안가 초고층 건물 주변에선 태풍 매미 때보다 더 센 바람이 분 걸로 나타났습니다.

바람이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더욱 거세지는 이른바 '빌딩풍'의 위력인데 당장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민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가 부산에 바짝 접근했던 지난 6일 새벽.

초고층 건물이 몰려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강풍이 몰아칩니다.

도로 표지판이 종잇장처럼 나부끼고 방파제를 넘은 파도마저 바람의 기세에 밀려납니다.

바람의 세기는 얼마나 됐을까.

이날 해운대 앞바다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3m.

같은 시각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마린시티에서는 초속 47.6m.

역시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 주변에선 초속 62.4m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대순간풍속인 2003년 태풍 매미 때의 초속 60미터를 뛰어넘은 겁니다.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100층이 넘는 해안가 초고층 건물을 만나 그 세기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건물 사이로 부는 골바람, 빌딩풍의 위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겁니다.

인근 주민들에겐 태풍뿐만 아니라 평소에 부는 강풍도 걱정거리입니다.

[송유종/부산 중동 : "유리가 깨지면 밑에 낙하가 되잖아요. 밑에 차라든지 건물 밑에 있는 사람이 제일 겁이 나죠. (바람이) 세게 분다든지 하면 창문이 휠 정도가 될 때가 있어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부터 환경영향평가에 빌딩풍을 반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세 번, 네 번 더 강력한 태풍이 연속으로 올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이 훨씬 있기 때문에 이걸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한계가 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초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빌딩풍 대응을 위한 정부의 연구 용역은 올해 말이나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 부산 해운대 역대 최대 ‘빌딩풍’ 불었다
    • 입력 2022-09-08 21:19:54
    • 수정2022-09-08 21:30:59
    뉴스 9
[앵커]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컸던 또다른 곳이죠.

부산의 해안가 초고층 건물 주변에선 태풍 매미 때보다 더 센 바람이 분 걸로 나타났습니다.

바람이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더욱 거세지는 이른바 '빌딩풍'의 위력인데 당장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민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가 부산에 바짝 접근했던 지난 6일 새벽.

초고층 건물이 몰려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강풍이 몰아칩니다.

도로 표지판이 종잇장처럼 나부끼고 방파제를 넘은 파도마저 바람의 기세에 밀려납니다.

바람의 세기는 얼마나 됐을까.

이날 해운대 앞바다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3m.

같은 시각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마린시티에서는 초속 47.6m.

역시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 주변에선 초속 62.4m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대순간풍속인 2003년 태풍 매미 때의 초속 60미터를 뛰어넘은 겁니다.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100층이 넘는 해안가 초고층 건물을 만나 그 세기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건물 사이로 부는 골바람, 빌딩풍의 위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겁니다.

인근 주민들에겐 태풍뿐만 아니라 평소에 부는 강풍도 걱정거리입니다.

[송유종/부산 중동 : "유리가 깨지면 밑에 낙하가 되잖아요. 밑에 차라든지 건물 밑에 있는 사람이 제일 겁이 나죠. (바람이) 세게 분다든지 하면 창문이 휠 정도가 될 때가 있어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부터 환경영향평가에 빌딩풍을 반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세 번, 네 번 더 강력한 태풍이 연속으로 올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이 훨씬 있기 때문에 이걸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한계가 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초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빌딩풍 대응을 위한 정부의 연구 용역은 올해 말이나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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