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지하철역사의 사고 위험도를 긴급 점검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입수했는데요.
혼잡한 지하철 역사에서 화재가 날 경우 승객 3분의 1은 대피하지 못한다는 예측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지하철역사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울 신도림역, 혼잡도가 적정 수준을 무려 14배나 초과합니다.
출근시간, 만원열차 두 대가 나란히 정차했습니다.
순간 전동차 한 쪽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연소시작 30초 만에 승강장에 연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승강장과 전동차 내부에 있는 승객은 무려 6000명, 불이 난 지 1분 후에야 화재발생을 알게 되고 승강장 내 모든 계단으로 몰려듭니다.
지하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불과 5개.
성인 예닐 곱 명이 나란히 서면 꽉 막히는 넓이로 비상시에 이를 통해 빠져나가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연기는 승강장을 서서히 뒤덮지만 뒤처진 승객들 상당수가 아직 계단으로 접근조차 하지 못합니다.
화재시작 5분째.
일부 계단은 연기가 차올라 아예 이용이 어려워지고 탈출구는 더더욱 모자라게 됩니다.
이로부터 불과 3분이 지난 8분째, 연기는 삽시간에 확산되면서 1층 위인 상부 대합실까지 차올라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해집니다.
인명피해가 커지는 순간입니다.
운명의 시각, 화재 10분째, 승강장 전체가 유독성 연기에 뒤덮이면서 이때까지 탈출로를 찾지 못한 승객들이 곳곳에서 질식해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신도림역에서 화재발생 10분 이후는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처음 승강장에 있었던 승객 6000명 가운데 이때까지 과연 몇 명이나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위층으로 올라가서 탈출하고 있는 이들은 대단히 운이 좋은 승객들입니다마는 안타깝게도 승객의 3분의 1인 2000명은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신도림역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해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기법입니다.
⊙기자: 이 같은 상황은 신도림뿐 아니라 사당, 교대 등 6개 혼잡역사 모두가 비슷합니다.
수용능력의 한계치를 크게 벗어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오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입수했는데요.
혼잡한 지하철 역사에서 화재가 날 경우 승객 3분의 1은 대피하지 못한다는 예측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지하철역사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울 신도림역, 혼잡도가 적정 수준을 무려 14배나 초과합니다.
출근시간, 만원열차 두 대가 나란히 정차했습니다.
순간 전동차 한 쪽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연소시작 30초 만에 승강장에 연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승강장과 전동차 내부에 있는 승객은 무려 6000명, 불이 난 지 1분 후에야 화재발생을 알게 되고 승강장 내 모든 계단으로 몰려듭니다.
지하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불과 5개.
성인 예닐 곱 명이 나란히 서면 꽉 막히는 넓이로 비상시에 이를 통해 빠져나가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연기는 승강장을 서서히 뒤덮지만 뒤처진 승객들 상당수가 아직 계단으로 접근조차 하지 못합니다.
화재시작 5분째.
일부 계단은 연기가 차올라 아예 이용이 어려워지고 탈출구는 더더욱 모자라게 됩니다.
이로부터 불과 3분이 지난 8분째, 연기는 삽시간에 확산되면서 1층 위인 상부 대합실까지 차올라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해집니다.
인명피해가 커지는 순간입니다.
운명의 시각, 화재 10분째, 승강장 전체가 유독성 연기에 뒤덮이면서 이때까지 탈출로를 찾지 못한 승객들이 곳곳에서 질식해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신도림역에서 화재발생 10분 이후는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처음 승강장에 있었던 승객 6000명 가운데 이때까지 과연 몇 명이나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위층으로 올라가서 탈출하고 있는 이들은 대단히 운이 좋은 승객들입니다마는 안타깝게도 승객의 3분의 1인 2000명은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신도림역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해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기법입니다.
⊙기자: 이 같은 상황은 신도림뿐 아니라 사당, 교대 등 6개 혼잡역사 모두가 비슷합니다.
수용능력의 한계치를 크게 벗어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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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시 1/3은 대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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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11-18 21:25:38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서울 지하철역사의 사고 위험도를 긴급 점검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입수했는데요.
혼잡한 지하철 역사에서 화재가 날 경우 승객 3분의 1은 대피하지 못한다는 예측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지하철역사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울 신도림역, 혼잡도가 적정 수준을 무려 14배나 초과합니다.
출근시간, 만원열차 두 대가 나란히 정차했습니다.
순간 전동차 한 쪽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연소시작 30초 만에 승강장에 연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승강장과 전동차 내부에 있는 승객은 무려 6000명, 불이 난 지 1분 후에야 화재발생을 알게 되고 승강장 내 모든 계단으로 몰려듭니다.
지하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불과 5개.
성인 예닐 곱 명이 나란히 서면 꽉 막히는 넓이로 비상시에 이를 통해 빠져나가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연기는 승강장을 서서히 뒤덮지만 뒤처진 승객들 상당수가 아직 계단으로 접근조차 하지 못합니다.
화재시작 5분째.
일부 계단은 연기가 차올라 아예 이용이 어려워지고 탈출구는 더더욱 모자라게 됩니다.
이로부터 불과 3분이 지난 8분째, 연기는 삽시간에 확산되면서 1층 위인 상부 대합실까지 차올라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해집니다.
인명피해가 커지는 순간입니다.
운명의 시각, 화재 10분째, 승강장 전체가 유독성 연기에 뒤덮이면서 이때까지 탈출로를 찾지 못한 승객들이 곳곳에서 질식해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신도림역에서 화재발생 10분 이후는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처음 승강장에 있었던 승객 6000명 가운데 이때까지 과연 몇 명이나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위층으로 올라가서 탈출하고 있는 이들은 대단히 운이 좋은 승객들입니다마는 안타깝게도 승객의 3분의 1인 2000명은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신도림역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해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기법입니다.
⊙기자: 이 같은 상황은 신도림뿐 아니라 사당, 교대 등 6개 혼잡역사 모두가 비슷합니다.
수용능력의 한계치를 크게 벗어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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