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제일주의 ‘성형 중독’

입력 2004.11.30 (22: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외모가 성공의 조건이라는 그릇된 생각에 성형수술이 만연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여러 중독현상을 분석해 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외모제일주의가 낳은 성형중독에 대해서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쌍꺼풀 등 눈 부위만 5차례, 코성형 3차례.
올해 24살인 이 여성의 성형수술 이력입니다.
취업을 위해 시작된 성형은 지난 2년새 벌써 12번이 넘었지만 그녀는 아쉽기만 합니다.
⊙성형외과 환자: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이 능력이 조금 더 있고 능력은 떨어져도 예쁘고 늘씬한 사람이 있어요.
누가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요?
예뻐야죠, 예뻐야 취업도 잘 되고.
⊙기자: 외모를 선호하는 우리 사회에서 성형수술이 필수조건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나친 집착입니다.
⊙허재영(성형외과 전문의): 자신의 외모를 꾸미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을 해야지 성형수술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지금 나타나는 성형중독 같은 쪽으로 빠져들기가 쉽다는 거죠.
⊙기자: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데도 턱과 코 등 특정부위만을 10여 차례씩 수술받아온 이 20대 여성은 결국 정신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성형 중독 환자: 그냥 수술하고 누워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붕대 붙이고 집에 가면 하루 종일 거울 보며 이걸 떼면 예뻐질 것이다 생각하고.
이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하고 싶어요.
⊙기자: 실제로 지난 2월 부산에서는 쌍꺼풀수술 뒤 외모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심각한 우울증으로 번진 한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인공적으로 아름답게 얼굴을 고쳐도 취직시험 등에서 성공할 수 있는 보장은 없습니다.
⊙김영욱(LG전자 인사팀장): 기업에서는 내면에 있는 인품을 잘 측정하기 위해서 다양한 면접을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결국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뿐인 성형중독의 폐해.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모 제일주의 ‘성형 중독’
    • 입력 2004-11-30 21:23:2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외모가 성공의 조건이라는 그릇된 생각에 성형수술이 만연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여러 중독현상을 분석해 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외모제일주의가 낳은 성형중독에 대해서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쌍꺼풀 등 눈 부위만 5차례, 코성형 3차례. 올해 24살인 이 여성의 성형수술 이력입니다. 취업을 위해 시작된 성형은 지난 2년새 벌써 12번이 넘었지만 그녀는 아쉽기만 합니다. ⊙성형외과 환자: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이 능력이 조금 더 있고 능력은 떨어져도 예쁘고 늘씬한 사람이 있어요. 누가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요? 예뻐야죠, 예뻐야 취업도 잘 되고. ⊙기자: 외모를 선호하는 우리 사회에서 성형수술이 필수조건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나친 집착입니다. ⊙허재영(성형외과 전문의): 자신의 외모를 꾸미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을 해야지 성형수술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지금 나타나는 성형중독 같은 쪽으로 빠져들기가 쉽다는 거죠. ⊙기자: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데도 턱과 코 등 특정부위만을 10여 차례씩 수술받아온 이 20대 여성은 결국 정신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성형 중독 환자: 그냥 수술하고 누워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붕대 붙이고 집에 가면 하루 종일 거울 보며 이걸 떼면 예뻐질 것이다 생각하고. 이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하고 싶어요. ⊙기자: 실제로 지난 2월 부산에서는 쌍꺼풀수술 뒤 외모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심각한 우울증으로 번진 한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인공적으로 아름답게 얼굴을 고쳐도 취직시험 등에서 성공할 수 있는 보장은 없습니다. ⊙김영욱(LG전자 인사팀장): 기업에서는 내면에 있는 인품을 잘 측정하기 위해서 다양한 면접을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결국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뿐인 성형중독의 폐해.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