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00mm 기록적 폭우…마비

<앵커멘트>
울산에는 지금까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또 6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이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0여밀리미터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도 모자라 서 있기도 힘든 강풍이 종일 몰아칩니다.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 산업도로까지 물에 잠겨 도심 교통과 물류 수송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저지대 주민 150여 명은 가재도구를 놔두고 겨우 몸만 피하는 물난리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비가 내리다 보니 배수가 잘 안되는 저지대는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양수기를 쉴 새 없이 돌려 보지만 인근 하천 역시 만수위 직전까지 물이 차 올라 범람 위기에 처했고 일부 하천은 제방 둑이 터졌습니다.
한 60대 노인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조선 초기에 축조된 토성 외벽도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터뷰>인근 주민: "비가 오면 문제가 되니까 시정해라고 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시내 곳곳에서 전기 공급까지 끊겨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습니다.
수확기를 앞둔 농촌지역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과수 농가들이 치명적인 낙과 피해를 입었고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상당수가 침수됐습니다.
KBS뉴스 이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