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태풍 ‘상채기’ 복구 시작

<앵커멘트>
포항은 홍수피해는 비껴갔지만 제방 곳곳이 무너져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집이 물에 잠긴 저지대 주민들은 오늘 하루 종일 물을 빼느라 분주했습니다.
강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변 둔치가 물에 잠기면서 홍수 경보까지 발효됐던 포항 형산강 하구 입니다.

홍수는 겨우 면했지만 하천 제방 곳곳이 유실됐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시 저지대 주민들은 오늘 새벽부터 집 안으로 넘쳐 들어온 빗물을 퍼내고 청소하느라 바삐 움직였습니다.

<인터뷰> 홍 루시아(포항시 창포동) : "물이 계단 2칸 까지 차 올랐어요, 새벽 5시부터 청소 시작했어요."

강풍에 뿌리 채 뽑힌 가로수와 파손된 시설물은 시청 청소 차량이 수거해 갔습니다.

좌초된 베트남 선적의 5천톤급 화물선은 모래톱에 끼어 있는 채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봉철(인근 주민) : "배 근처에 가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져요, 파도가 이렇게 치는데 119도 접근 못해요."

4차로 국도 통행까지 막은 산사태 토사를 치우기 위해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해상의 높은 파도로 포항-울릉간 여객선 운항도 나흘째 중단돼 섬 주민과 관광객 3백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20미터에 육박하는 강풍과 폭우 피해를 복구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전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