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솅겐 조약’ 중단…국경 잠그는 유럽

입력 2023.10.20 (07:04) 수정 2023.10.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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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연이어 벌어지자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먼저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중단 의사를 밝히자 슬로베니아도 국경을 걸어 잠그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슬로베니아가 오는 21일부터 이웃 국가인 헝가리,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위협 증가를 이유로 시행되는 이번 국경 검문은 두 달 동안 유지될 전망입니다.

앞서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맞댄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개방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가 먼저 국경 통제에 나서자 슬로베니아도 자신과 국경을 맞댄 다른 국가를 상대로 같은 대응에 나선 겁니다.

보스티얀 슬로베니아 내무부 장관은 급진적인 사람이나 테러 의도를 가진 사람이 서부 발칸 루트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부 발칸 루트는 중동 난민들이 발칸 반도를 경유해 헝가리와 크로아티아로 들어온 뒤 유럽 각국으로 흩어지는 루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모두 유럽 내 27개국 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들인데 난민들이 이점을 노려 일단 이들 국가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실제 슬로베니아 국경을 통해 이탈리아로 불법 입국한 이민자는 올해 만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 이후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사건이 벌어지자 유럽 내에서 국경 통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스웨덴 총리 : "우리는 국경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웨덴에 누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합법적으로 있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유럽 국경을 보호해야 합니다."]

테러의 공포가 유럽에 번지면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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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0 07:04:30
    • 수정2023-10-20 08: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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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연이어 벌어지자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먼저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중단 의사를 밝히자 슬로베니아도 국경을 걸어 잠그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슬로베니아가 오는 21일부터 이웃 국가인 헝가리,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위협 증가를 이유로 시행되는 이번 국경 검문은 두 달 동안 유지될 전망입니다.

앞서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맞댄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개방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가 먼저 국경 통제에 나서자 슬로베니아도 자신과 국경을 맞댄 다른 국가를 상대로 같은 대응에 나선 겁니다.

보스티얀 슬로베니아 내무부 장관은 급진적인 사람이나 테러 의도를 가진 사람이 서부 발칸 루트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부 발칸 루트는 중동 난민들이 발칸 반도를 경유해 헝가리와 크로아티아로 들어온 뒤 유럽 각국으로 흩어지는 루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모두 유럽 내 27개국 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들인데 난민들이 이점을 노려 일단 이들 국가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실제 슬로베니아 국경을 통해 이탈리아로 불법 입국한 이민자는 올해 만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 이후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사건이 벌어지자 유럽 내에서 국경 통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스웨덴 총리 : "우리는 국경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웨덴에 누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합법적으로 있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유럽 국경을 보호해야 합니다."]

테러의 공포가 유럽에 번지면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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