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평화회의, 공동선언 없이 종료

입력 2023.10.22 (03:27) 수정 2023.10.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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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의 정상 및 외무 장관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했지만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했습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는 공동선언 채택 없이 종료됐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총리 대행 등 유럽 정상들과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 지도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도 상당수 참석했습니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7개국 회원인 일본에서는 외무장관을 파견했고, 중국 정부는 중동특사를, 러시아는 외무 차관을 보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끔찍한 악몽을 끝내야 한다"며 휴전을 호소했습니다.

서방국들도 무력이 아닌 대화로 분쟁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중동·아프리카 정상들은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팔레스타인 권리 보호에 무게를 실은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체제가 확립될 때만 중동에서 안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정상회의에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아예 대표자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은 이집트 대리 대사가 회의장에 있었지만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방어권 문제를 평화 회의 합의 사항에 반영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웠고, 결국 참가국들은 분쟁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을 놓고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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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22 07:22:57
    국제
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의 정상 및 외무 장관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했지만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했습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는 공동선언 채택 없이 종료됐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총리 대행 등 유럽 정상들과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 지도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도 상당수 참석했습니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7개국 회원인 일본에서는 외무장관을 파견했고, 중국 정부는 중동특사를, 러시아는 외무 차관을 보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끔찍한 악몽을 끝내야 한다"며 휴전을 호소했습니다.

서방국들도 무력이 아닌 대화로 분쟁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중동·아프리카 정상들은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팔레스타인 권리 보호에 무게를 실은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체제가 확립될 때만 중동에서 안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정상회의에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아예 대표자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은 이집트 대리 대사가 회의장에 있었지만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방어권 문제를 평화 회의 합의 사항에 반영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웠고, 결국 참가국들은 분쟁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을 놓고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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