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지상전 맞대응 남았다…‘이스라엘vs하마스’ 단독 인터뷰②

입력 2023.10.25 (07:00) 수정 2023.10.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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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격,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이어진 전쟁이 시작된 지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예고한 상태고, 인질을 방패 삼은 하마스는 반격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KBS는 지난주 하마스의 고위 관계자와 이스라엘 총리실과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연속으로 직접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이자 대변인 오사마 함단과는 한국 시간 16일 새벽,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피터 러너와는 19일~20일 각각 화상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양측의 장외 공방을 1, 2편으로 나눠 전해드립니다.

■ 이스라엘 "지상전, 반드시 한다…30만 명 모집·명령만 남아"

이스라엘이 공언한 지상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상전 연기를 압박한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와 인터뷰한 이스라엘 측 인사들은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오히려 강하게 설파했습니다. 목표는 하마스 섬멸입니다.

레게브 고문은 "하마스가 듣고 있기 때문에 방송에 작전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마스를 강력히 타격할 거라는 건 확실하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가 패배했듯, 하마스도 가자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는 "작전이 진전하고 있다"며 " 잠재적 예비군 30만 명을 모집했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상전 계획은 뭔지,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KBS와 인터뷰하고 있는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  (촬영=KBS)지난 19일(한국시간), KBS와 인터뷰하고 있는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 (촬영=KBS)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하마스는 도시 지역에 침투해 있습니다. 집집마다 전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가자 시티 지하는 상가와 터널과 벙커로 이뤄져 있고 미사일 기지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이 죽을 수 있고 매우 위험한 작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작전입니다. 우리는 공포의 영토 옆에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를 찾아내 제거하고 다시는 이스라엘을 공격 못 하도록 모든 역량을 무효화하고 파괴하는 겁니다. 작전으로 인한 민간인의 고통과 작전 필요성에 따른 군사적 이득의 비례를 저울질해야 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Q.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이란도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선이 확대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까?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확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전쟁을 일으킬 게 우려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겁니다. 10년간 레바논엔 비극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전쟁을 일으킨다면 레바논 국민들에게도 엄청난 비극일 겁니다. 이란 군대가 주둔한 시리아, 그리고 이란도 우리에겐 고려 대상입니다. 지난 7일 우리 국민들이 학살됐을 때 이란은 축하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란이 어떤 나라인지 보여줍니다."

▶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기간에 제한이 없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테러가 표준이 되고, 테러리스트가 혼란을 일으키고 아이들을 도살하는 걸 허용해선 안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안전을 확보하고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는 게 이스라엘군의 역할입니다."


미국이 지상전을 말리고 있냐고도 질문했는데, 레게브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잘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습니다. 미국의 군사물자 뿐 아니라 병력도 지원받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도 "미국인이 보여준 지지에 감사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 하마스 "이스라엘 우세 인정…침공 시 저항이 뭔지 알게 될 것"

지상전의 입장을 하마스에도 물어봤습니다. 함단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감행한다면 그야말로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며 공을 이스라엘로 넘겼습니다.

지난 7일 공격 때도 소규모 시설에서 제작한 자체 무기로 싸웠다고 주장한 함단 대변인은 전력 열세를 인정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저항의 쓴맛을 보게 될 거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쏟아진 비난을 의식한 듯 함단 대변인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며, 하마스의 행동 역시 '공격'이 아닌 '방어'임을 강조했습니다.

▶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Q. 이스라엘은 강군입니다. 지상전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군이 비교가 안 된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고 최신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저항 세력으로서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군대도 아니고 힘이 없지만 저항할 의지가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이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를 침공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그들이 알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Q. 이스라엘이 공격해오면 하마스는 어떤 반격을 할 것입니까?

"아뇨. 우리는 공격하는 쪽이 아니라 계속 방어할 것입니다. 지난 4~50년간 국제사회는 항상 이스라엘의 의제에 따라 일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얘기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되찾을 시점입니다."

Q. 관련해, 다른 나라들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까?

"우리는 땅에서 동전을 줍고 도둑이라고 누명 쓰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저항하는 능력을 키우면 그들은 우리에게 군대를 만든다고 비난하죠. 우리는 이제 모든 국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하고 있고, 우리를 도와준 국가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란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고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고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이란은 하마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을 돕고 있죠. 우리를 돕는 다른 나라들도 있지만, 그들은 그걸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진 않습니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KBS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촬영=KBS)지난 16일(한국 시간) KBS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촬영=KBS)

■ 인질 안전 우려에도…" 조건 없는 석방 vs 공격 멈춰야 석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우려되는 또 한가지는 인질로 붙잡힌 사람들의 안전입니다. 하마스가 2백 명 인질을 '인간방패' 삼아 공격을 막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 서방 국가들이 지상전을 미루라 압박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인질의 안전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는 이뤄질 것 같지 않은 협상 조건을 내걸었고, 이스라엘은 협상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Q. 인질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이뤄질 수 있습니까? 협상한다면 조건은 무엇입니까?

▶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 "중재(협상)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로서의 접촉은 있었습니다. 우리의 답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춰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와 서안지구,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합니다."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인질 납치는 반 인도적 범죄이자 국제법에 위배됩니다. 인질은 조건 없이 석방돼야 합니다. 즉시 적십자사가 방문해야 합니다. 인질에게 자유를 되찾아주는 것이 우리의 작전 목표 중 하나입니다. 진행 중인 협상은 없습니다. (군사작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하마스에 경고합니다. 인질 한 명이라도 해치면 10년이 걸리더라도 찾아내 처벌할 것입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K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수석 고문 (촬영=KBS)지난 20일(한국시간) K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수석 고문 (촬영=KBS)

■ 끝 보이지 않는 대립…그들의 최종 목표는?

오래된 갈등은 다시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제1당이자 실질적 통치자이기도 한 무장 정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하마스 스스로를 동일체로 엮고 있고, 이스라엘은 가자의 주민들에게 더는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있지 말라며 어려운 요구를 던집니다. 더 큰 전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 양측에 '당신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가 제거된 것처럼 가자지구의 테러 인프라가 제거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위협에 직면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현실, 이스라엘 남부의 민간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현실을 보는 겁니다."

▶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주요 목표는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회복하고, 이스라엘에 전략적 위협이 되지 않는 영토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 지난 30년간 하마스를 없앨 거라고 그들이 얘기했지만, 하마스는 국가의 일부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점령자(이스라엘)를 압박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점령을 끝내려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땅에만 6백만 명이, 디아스포라 상태에서 팔레스타인을 둘러싸고 살고 있는 천만 명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런 팔레스타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없애려고 한다면, 나라 전체가 하마스가 돼 있는 걸 보게 될 겁니다."


※ [특파원리포트]"우리는 왜 싸우는가"…'이스라엘 vs 하마스' 단독 인터뷰①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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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지상전 맞대응 남았다…‘이스라엘vs하마스’ 단독 인터뷰②
    • 입력 2023-10-25 07:00:43
    • 수정2023-10-25 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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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격,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이어진 전쟁이 시작된 지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예고한 상태고, 인질을 방패 삼은 하마스는 반격을 다짐하고 있습니다.<br /><br />KBS는 지난주 하마스의 고위 관계자와 이스라엘 총리실과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연속으로 직접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이자 대변인 오사마 함단과는 한국 시간 16일 새벽,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피터 러너와는 19일~20일 각각 화상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양측의 장외 공방을 1, 2편으로 나눠 전해드립니다.
■ 이스라엘 "지상전, 반드시 한다…30만 명 모집·명령만 남아"

이스라엘이 공언한 지상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상전 연기를 압박한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와 인터뷰한 이스라엘 측 인사들은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오히려 강하게 설파했습니다. 목표는 하마스 섬멸입니다.

레게브 고문은 "하마스가 듣고 있기 때문에 방송에 작전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마스를 강력히 타격할 거라는 건 확실하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가 패배했듯, 하마스도 가자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는 "작전이 진전하고 있다"며 " 잠재적 예비군 30만 명을 모집했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상전 계획은 뭔지,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KBS와 인터뷰하고 있는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  (촬영=KBS)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하마스는 도시 지역에 침투해 있습니다. 집집마다 전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가자 시티 지하는 상가와 터널과 벙커로 이뤄져 있고 미사일 기지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이 죽을 수 있고 매우 위험한 작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작전입니다. 우리는 공포의 영토 옆에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를 찾아내 제거하고 다시는 이스라엘을 공격 못 하도록 모든 역량을 무효화하고 파괴하는 겁니다. 작전으로 인한 민간인의 고통과 작전 필요성에 따른 군사적 이득의 비례를 저울질해야 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Q.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이란도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선이 확대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까?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확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전쟁을 일으킬 게 우려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겁니다. 10년간 레바논엔 비극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전쟁을 일으킨다면 레바논 국민들에게도 엄청난 비극일 겁니다. 이란 군대가 주둔한 시리아, 그리고 이란도 우리에겐 고려 대상입니다. 지난 7일 우리 국민들이 학살됐을 때 이란은 축하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란이 어떤 나라인지 보여줍니다."

▶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기간에 제한이 없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테러가 표준이 되고, 테러리스트가 혼란을 일으키고 아이들을 도살하는 걸 허용해선 안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안전을 확보하고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는 게 이스라엘군의 역할입니다."


미국이 지상전을 말리고 있냐고도 질문했는데, 레게브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잘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습니다. 미국의 군사물자 뿐 아니라 병력도 지원받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도 "미국인이 보여준 지지에 감사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 하마스 "이스라엘 우세 인정…침공 시 저항이 뭔지 알게 될 것"

지상전의 입장을 하마스에도 물어봤습니다. 함단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감행한다면 그야말로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며 공을 이스라엘로 넘겼습니다.

지난 7일 공격 때도 소규모 시설에서 제작한 자체 무기로 싸웠다고 주장한 함단 대변인은 전력 열세를 인정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저항의 쓴맛을 보게 될 거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쏟아진 비난을 의식한 듯 함단 대변인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며, 하마스의 행동 역시 '공격'이 아닌 '방어'임을 강조했습니다.

▶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Q. 이스라엘은 강군입니다. 지상전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군이 비교가 안 된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고 최신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저항 세력으로서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군대도 아니고 힘이 없지만 저항할 의지가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이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를 침공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그들이 알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Q. 이스라엘이 공격해오면 하마스는 어떤 반격을 할 것입니까?

"아뇨. 우리는 공격하는 쪽이 아니라 계속 방어할 것입니다. 지난 4~50년간 국제사회는 항상 이스라엘의 의제에 따라 일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얘기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되찾을 시점입니다."

Q. 관련해, 다른 나라들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까?

"우리는 땅에서 동전을 줍고 도둑이라고 누명 쓰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저항하는 능력을 키우면 그들은 우리에게 군대를 만든다고 비난하죠. 우리는 이제 모든 국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하고 있고, 우리를 도와준 국가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란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고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고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이란은 하마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을 돕고 있죠. 우리를 돕는 다른 나라들도 있지만, 그들은 그걸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진 않습니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KBS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촬영=KBS)
■ 인질 안전 우려에도…" 조건 없는 석방 vs 공격 멈춰야 석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우려되는 또 한가지는 인질로 붙잡힌 사람들의 안전입니다. 하마스가 2백 명 인질을 '인간방패' 삼아 공격을 막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 서방 국가들이 지상전을 미루라 압박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인질의 안전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는 이뤄질 것 같지 않은 협상 조건을 내걸었고, 이스라엘은 협상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Q. 인질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이뤄질 수 있습니까? 협상한다면 조건은 무엇입니까?

▶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 "중재(협상)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로서의 접촉은 있었습니다. 우리의 답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춰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와 서안지구,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합니다."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인질 납치는 반 인도적 범죄이자 국제법에 위배됩니다. 인질은 조건 없이 석방돼야 합니다. 즉시 적십자사가 방문해야 합니다. 인질에게 자유를 되찾아주는 것이 우리의 작전 목표 중 하나입니다. 진행 중인 협상은 없습니다. (군사작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하마스에 경고합니다. 인질 한 명이라도 해치면 10년이 걸리더라도 찾아내 처벌할 것입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K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수석 고문 (촬영=KBS)
■ 끝 보이지 않는 대립…그들의 최종 목표는?

오래된 갈등은 다시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제1당이자 실질적 통치자이기도 한 무장 정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하마스 스스로를 동일체로 엮고 있고, 이스라엘은 가자의 주민들에게 더는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있지 말라며 어려운 요구를 던집니다. 더 큰 전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 양측에 '당신들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가 제거된 것처럼 가자지구의 테러 인프라가 제거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위협에 직면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현실, 이스라엘 남부의 민간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현실을 보는 겁니다."

▶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주요 목표는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회복하고, 이스라엘에 전략적 위협이 되지 않는 영토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사마 함단/ 하마스 고위 당국자 겸 대변인 = 지난 30년간 하마스를 없앨 거라고 그들이 얘기했지만, 하마스는 국가의 일부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점령자(이스라엘)를 압박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점령을 끝내려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땅에만 6백만 명이, 디아스포라 상태에서 팔레스타인을 둘러싸고 살고 있는 천만 명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런 팔레스타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없애려고 한다면, 나라 전체가 하마스가 돼 있는 걸 보게 될 겁니다."


※ [특파원리포트]"우리는 왜 싸우는가"…'이스라엘 vs 하마스' 단독 인터뷰①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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