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구호활동 중단 위기”…병원은 응급실만 운영

입력 2023.10.26 (08:47) 수정 2023.10.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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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가 계속되면서 연료 고갈로 유엔의 구호 활동마저 중단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영국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UNRWA는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날 밤 가자지구에서 모든 구호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연료는 가자지구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가동하거나 병원에서 발전기를 돌리는데도 필요합니다. 주식인 빵을 굽는데도 연료가 들어갑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명을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연료는 최소 16만리터로 추산됩니다.

UNRWA는 가자지구에 연료가 공급되지 않으면 조만간 병원 운영이나 양수기 작동이 멈춰 인도주의 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물, 전기, 연료 공급을 차단한 채 공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연료와 물자를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연료 여유분도 비축하고 있다며 봉쇄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4일에는 하마스가 보유한 것이라며 디젤 연료 50만리터가 든 저장탱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집트를 통해 구호품 트럭 60여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지만, 이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구호단체들은 구호품 트럭이 매일 최소 100대는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식량이 전쟁 이전의 2%에 불과하다며 이스라엘이 기아를 민간인을 상대로 한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사람은 60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UNRWA의 시설 150곳으로 피신했으나 수용 인원의 4배를 넘다 보니 많은 이들이 거리에 나앉은 상황입니다.

BBC는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이 25일 응급실을 제외한 다른 부서를 모두 폐쇄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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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26 08:49:20
    국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가 계속되면서 연료 고갈로 유엔의 구호 활동마저 중단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영국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UNRWA는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날 밤 가자지구에서 모든 구호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연료는 가자지구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가동하거나 병원에서 발전기를 돌리는데도 필요합니다. 주식인 빵을 굽는데도 연료가 들어갑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명을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연료는 최소 16만리터로 추산됩니다.

UNRWA는 가자지구에 연료가 공급되지 않으면 조만간 병원 운영이나 양수기 작동이 멈춰 인도주의 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물, 전기, 연료 공급을 차단한 채 공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연료와 물자를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연료 여유분도 비축하고 있다며 봉쇄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4일에는 하마스가 보유한 것이라며 디젤 연료 50만리터가 든 저장탱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집트를 통해 구호품 트럭 60여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지만, 이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구호단체들은 구호품 트럭이 매일 최소 100대는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식량이 전쟁 이전의 2%에 불과하다며 이스라엘이 기아를 민간인을 상대로 한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사람은 60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UNRWA의 시설 150곳으로 피신했으나 수용 인원의 4배를 넘다 보니 많은 이들이 거리에 나앉은 상황입니다.

BBC는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이 25일 응급실을 제외한 다른 부서를 모두 폐쇄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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