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이스라엘 가는 블링컨, 민간인 희생 최소화 논의”

현지 시각 3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는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 시각 1일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3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블링컨 장관은 전례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자 지구 민간인 희생 최소화 문제를 이전 방문 때보다 더 비중 있게 논의하려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폭격과 함께 지상군 파견을 시작한 상황에서 민간인 희생 증가에 대한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지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서, 확고히 이스라엘의 편에 선 바이든 행정부에 등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계기에 민간인 희생 줄이기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 측에 군사작전의 궁극적 목표와 '출구전략'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이번 전쟁이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의 무장 단체) 등이 개입할 시간과 명분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끝난 뒤 현재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 지구의 통치 방안(거버넌스)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중동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중동 평화를 위한 조건을 논의할 것이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이 팔레스타인 통치 모델과 관련해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존재하는 '2개의 국가' 해법과 함께, 하마스의 가자 지구 통치 불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 불가 등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