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북부 완전 장악”…미 “알시파 병원 작전본부 증거 있어”

[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정부청사 등 주요 기관과 핵심 요새 알샤티 난민촌을 점령하며 가자 북부 지상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하마스가 가자 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작전 본부로 이용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지만 민간인 피해를 이스라엘이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들이 잇따라 폭파되고 격렬한 교전이 계속됩니다.

하마스 소탕을 위해 대대적인 지상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시티에 있는 하마스 정부의 주요 건물들을 점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의 의사당과 정부 청사 단지, 경찰 본부를 비롯해 군사 조직과 경찰조직 사무실이 포함된 주지사 관저와 하마스 정보국 등입니다.

하마스의 핵심 요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알샤티 난민촌도 접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 중 규모가 3번째로 큰 곳인데, 하마스 병력이 집중된 곳이면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침투 공격에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이스라엘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특히 가자시티의 지상 구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 "가자 지구 북부에서 하마스는 통제력을 잃었으며 특히 우리 군은 가자 시티의 상부와 중앙 지역 전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인질들을 모두 구출할 때까지 하마스에게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는 함락된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관리 : "팔레스타인 저항군과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여전히 건재하며 현장의 전투 상황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하마스가 가자 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작전 본부로 이용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백악관은 그러나 하마스와 민간인을 구분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며 병원 공격에 앞서 안전한 대피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자 남부 라파 국경을 통해선 가자 지구 민간인들에게 제공할 구호물품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연료가 바닥나면서 이 물품들을 하역할 장비조차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까지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 천여대가 가자 지구로 들어갔지만 연료 부족으로 난민들에게 구호품 전달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연료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인질 2명을 조건부 석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는 인질 석방 협상을 중단하고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잽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