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평화 돌입…전쟁 변곡점 맞나

입력 2023.11.25 (22:07) 수정 2023.11.25 (22: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벌써 49일째를 맞았습니다.

양측은 어제부터 나흘간의 일시 교전 중지에 들어갔는데요.

중동 특파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우수경 특파원, 오늘, 교전중지가 이틀째로 접어들었어요.

실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하루 가자지구에서는 실제로 포성이 멈췄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측은 모든 군사행동을 금지하기로도 합의했는데, 가자 남부에서는 나흘동안 드론 비행이 중단되고 가자 북부에서는 하루 6시간씩 이스라엘이 비행을 멈춘다는 내용입니다.

또 공격과 체포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로서는 짧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그런 나흘을 맞았습니다.

[앵커]

어제 인질 일부가 석방됐는데, 오늘도 계속됩니까?

[기자]

어제 1차 석방이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의 교전 일시 중지를 약속하면서 인질 50명을 순차 석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마스는 어제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을 석방했고요.

여성과 10대 소년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도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났는데, 오늘도 양측에서 인질 14명과 수감자 42명이 석방됐습니다.

교전이 중지된 가자지구의 첫 날 모습, 담았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는 오전 7시, 가자지구 내 포성이 멈췄습니다.

검은 연기가 멀리 피어오르고 공습 사이렌도 울리지만, 이내 잦아듭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의 교전 중지 첫 날의 모습입니다.

총성이 들리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붕괴된 건물들 옆으로 도로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집니다.

[아부 아브라힘/가자지구 주민 : "혼란과 파괴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어요. 모두 몸도 마음도 쉬는 거죠."]

달구지와 차를 타고 가자주민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이스라엘 전차들도 하나둘 가자지구에서 일시 철수했습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통로에는 구호 차량 진입이 줄을 이었습니다.

트럭 약 200대가 오전부터 줄줄이 통과했습니다.

그 동안 반입이 제한되던 연료 또한 허용됐습니다.

유엔인도주의사무국은 가자지구에 트럭 137대 분의 구호품이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바삼 알나이랍/가자주민 : "교전 중단으로 사람들이 숨쉬고 움직이고 먹고 마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기는 식량과 물이 부족합니다."]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을 태운 승합차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습니다.

하마스는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13명을 1차로 석방했습니다.

태국 국적 10명, 필리핀인 1명도 함께 석방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어제 하루 39명의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줬습니다.

양측은 나흘간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단계적으로 교환합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아이들과 그들의 어머니, 그리고 여성들로 구성된 첫번째 인질들의 송환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단 나흘, 평화는 짧고 불안합니다.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교전 중지 기간도 하루씩 늘어나도록 합의가 됐지만, 이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양측은 나흘 뒤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복잡한 협상'으로 불릴 정도로 이번 협상은 험난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하루 늦어질 정도였습니다.

인질 명단과 맞교환 방식 등 세부 사항에서 막판 밀고당기기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떤 것도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없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복합적으로 관여했습니다.

특히 카타르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내일은 물론 이후에도 날마다 더 많은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은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도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서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짧은 평화 돌입…전쟁 변곡점 맞나
    • 입력 2023-11-25 22:07:30
    • 수정2023-11-25 22:32:1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벌써 49일째를 맞았습니다.

양측은 어제부터 나흘간의 일시 교전 중지에 들어갔는데요.

중동 특파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우수경 특파원, 오늘, 교전중지가 이틀째로 접어들었어요.

실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하루 가자지구에서는 실제로 포성이 멈췄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측은 모든 군사행동을 금지하기로도 합의했는데, 가자 남부에서는 나흘동안 드론 비행이 중단되고 가자 북부에서는 하루 6시간씩 이스라엘이 비행을 멈춘다는 내용입니다.

또 공격과 체포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로서는 짧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그런 나흘을 맞았습니다.

[앵커]

어제 인질 일부가 석방됐는데, 오늘도 계속됩니까?

[기자]

어제 1차 석방이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의 교전 일시 중지를 약속하면서 인질 50명을 순차 석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마스는 어제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을 석방했고요.

여성과 10대 소년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도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났는데, 오늘도 양측에서 인질 14명과 수감자 42명이 석방됐습니다.

교전이 중지된 가자지구의 첫 날 모습, 담았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는 오전 7시, 가자지구 내 포성이 멈췄습니다.

검은 연기가 멀리 피어오르고 공습 사이렌도 울리지만, 이내 잦아듭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의 교전 중지 첫 날의 모습입니다.

총성이 들리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붕괴된 건물들 옆으로 도로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집니다.

[아부 아브라힘/가자지구 주민 : "혼란과 파괴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어요. 모두 몸도 마음도 쉬는 거죠."]

달구지와 차를 타고 가자주민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이스라엘 전차들도 하나둘 가자지구에서 일시 철수했습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통로에는 구호 차량 진입이 줄을 이었습니다.

트럭 약 200대가 오전부터 줄줄이 통과했습니다.

그 동안 반입이 제한되던 연료 또한 허용됐습니다.

유엔인도주의사무국은 가자지구에 트럭 137대 분의 구호품이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바삼 알나이랍/가자주민 : "교전 중단으로 사람들이 숨쉬고 움직이고 먹고 마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기는 식량과 물이 부족합니다."]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을 태운 승합차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습니다.

하마스는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13명을 1차로 석방했습니다.

태국 국적 10명, 필리핀인 1명도 함께 석방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어제 하루 39명의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줬습니다.

양측은 나흘간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단계적으로 교환합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아이들과 그들의 어머니, 그리고 여성들로 구성된 첫번째 인질들의 송환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단 나흘, 평화는 짧고 불안합니다.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교전 중지 기간도 하루씩 늘어나도록 합의가 됐지만, 이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양측은 나흘 뒤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복잡한 협상'으로 불릴 정도로 이번 협상은 험난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하루 늦어질 정도였습니다.

인질 명단과 맞교환 방식 등 세부 사항에서 막판 밀고당기기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떤 것도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없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복합적으로 관여했습니다.

특히 카타르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내일은 물론 이후에도 날마다 더 많은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은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도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서채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