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 압박하면서도 무기 지원은 ‘불변’

입력 2023.12.06 (09:22) 수정 2023.12.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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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의 전투 재개로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더 강력한 민간인 보호 조치’를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 시각 6일 로이터 통신은 미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비공개 협상 전략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전술 변경의 수단으로 무기 공급을 보류하거나 이스라엘을 거칠게 비난하는 일은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관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축소는 큰 위험을 수반할 것이라면서 “지원을 줄이기 시작하면 다른 세력들이 분쟁에 개입하도록 부추기게 되며, 억제 효과가 약해지고, 이스라엘의 다른 적들도 자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를 거부하던 태도를 바꿔 하루 200여대의 지원 트럭 진입을 허용한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그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개선은 위협이 아닌 강력한 외교의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전투기부터 하마스 터널을 파괴할 수 있는 폭탄에 이르기까지 매년 38억 달러(약 5조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이스라엘에 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에는 140억 달러(약 18조4천억원)를 추가로 지원하는 예산안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이런 무기 지원 규모는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 싱크탱크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의 세스 바인더는 “특정 유형의 장비 지원을 보류하거나 여러 무기의 비축을 지연하면 이스라엘은 무기 확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전략과 전술을 조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미 정부는 이런 지렛대를 행사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사상자를 줄이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7일간 중단됐다가 지난 1일부터 재개됐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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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 압박하면서도 무기 지원은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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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2-06 09:31:00
    국제
미국이 이스라엘의 전투 재개로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더 강력한 민간인 보호 조치’를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 시각 6일 로이터 통신은 미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비공개 협상 전략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전술 변경의 수단으로 무기 공급을 보류하거나 이스라엘을 거칠게 비난하는 일은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관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축소는 큰 위험을 수반할 것이라면서 “지원을 줄이기 시작하면 다른 세력들이 분쟁에 개입하도록 부추기게 되며, 억제 효과가 약해지고, 이스라엘의 다른 적들도 자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를 거부하던 태도를 바꿔 하루 200여대의 지원 트럭 진입을 허용한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그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개선은 위협이 아닌 강력한 외교의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전투기부터 하마스 터널을 파괴할 수 있는 폭탄에 이르기까지 매년 38억 달러(약 5조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이스라엘에 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에는 140억 달러(약 18조4천억원)를 추가로 지원하는 예산안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이런 무기 지원 규모는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 싱크탱크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의 세스 바인더는 “특정 유형의 장비 지원을 보류하거나 여러 무기의 비축을 지연하면 이스라엘은 무기 확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전략과 전술을 조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미 정부는 이런 지렛대를 행사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사상자를 줄이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7일간 중단됐다가 지난 1일부터 재개됐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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