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계엄 파동 속 외국인 자금 이탈…국내외 증시 전망은?
입력 2024.12.09 (15:26)
수정 2024.12.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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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상승세와 달리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충격을 받다시피 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은 더욱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늘 월드 이슈에서는 해외에서 우리 시장을 보는 시각은 무엇인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 우리 증시의 향방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iM증권의 박상현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미국 예외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미국의 경제 전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주가는 결국 기업 이익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가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빅 테크기업, 즉 거대 IT 기업들입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의 대형 IT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 중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사이클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입니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및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내 강한 기술혁신 붐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경제 호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내 기술혁신 붐이 있었던 1920년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터넷 사이클이 본격화된 1990년대 미국 주가와 경기는 어김없이 호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각종 산업정책을 통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 역시 미국 내 투자 확대로 화답하는 중입니다.
이 밖에도 생산성 확대 그리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선호 현상 등도 미국 경제 예외주의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계엄 파동으로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이렇게까지 추락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답변]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경우 수년간 기술혁신 관련 투자가 부족했고 정부의 정책 의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미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정부가 기술개발 투자에 대해 다소 느슨해진 반면에 경영권 승계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후유증이 증시를 통해 현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AI 사이클에 큰 수혜를 받고 있는 타이완 반도체 회사인 TSMC와 삼성전자 간 시가총액이 크게 벌어지면서 타이완 전체 시가총액은 한국 전체 시가총액을 1조 달러 가까이 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과잉 리스크로 인한 저가 수출 공세로 국내 관련 업종인 철강 및 화학업체가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고령화 추세, 가계 부채 등 국내 구조적 리스크로 내수 경기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금융권 일각에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봐야 할까요?
워런 버핏 등 미국의 큰 손들은 여전히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올해 말과 내년 미 증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투자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기술혁신 사이클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시 낙관론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관세, 이민 및 감세 정책 등 각종 공약의 추진 속도가 문제지만 미국 경제는 큰 흔들림 역시 경제 예외주의 현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을 지지해 줄 공산이 높습니다.
달러 역시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현상이 있겠지만 미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세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 한 해 우리 증시,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투세 폐지 등 온갖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추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등을 시도할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 가상화폐 등의 강세도 계속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당장 필요한 것은 국내 신인도 회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국 불안 지속 시 국내 정책 공백 장기화와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어 국내 금융시장 불안 역시 심화될 여지가 큽니다.
정부 및 통화당국 입장에서 경기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이미 국내 주가는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정치 불안 완화 시 주가는 회복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가상화폐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당분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상승세와 달리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충격을 받다시피 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은 더욱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늘 월드 이슈에서는 해외에서 우리 시장을 보는 시각은 무엇인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 우리 증시의 향방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iM증권의 박상현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미국 예외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미국의 경제 전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주가는 결국 기업 이익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가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빅 테크기업, 즉 거대 IT 기업들입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의 대형 IT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 중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사이클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입니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및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내 강한 기술혁신 붐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경제 호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내 기술혁신 붐이 있었던 1920년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터넷 사이클이 본격화된 1990년대 미국 주가와 경기는 어김없이 호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각종 산업정책을 통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 역시 미국 내 투자 확대로 화답하는 중입니다.
이 밖에도 생산성 확대 그리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선호 현상 등도 미국 경제 예외주의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계엄 파동으로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이렇게까지 추락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답변]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경우 수년간 기술혁신 관련 투자가 부족했고 정부의 정책 의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미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정부가 기술개발 투자에 대해 다소 느슨해진 반면에 경영권 승계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후유증이 증시를 통해 현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AI 사이클에 큰 수혜를 받고 있는 타이완 반도체 회사인 TSMC와 삼성전자 간 시가총액이 크게 벌어지면서 타이완 전체 시가총액은 한국 전체 시가총액을 1조 달러 가까이 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과잉 리스크로 인한 저가 수출 공세로 국내 관련 업종인 철강 및 화학업체가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고령화 추세, 가계 부채 등 국내 구조적 리스크로 내수 경기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금융권 일각에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봐야 할까요?
워런 버핏 등 미국의 큰 손들은 여전히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올해 말과 내년 미 증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투자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기술혁신 사이클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시 낙관론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관세, 이민 및 감세 정책 등 각종 공약의 추진 속도가 문제지만 미국 경제는 큰 흔들림 역시 경제 예외주의 현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을 지지해 줄 공산이 높습니다.
달러 역시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현상이 있겠지만 미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세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 한 해 우리 증시,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투세 폐지 등 온갖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추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등을 시도할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 가상화폐 등의 강세도 계속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당장 필요한 것은 국내 신인도 회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국 불안 지속 시 국내 정책 공백 장기화와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어 국내 금융시장 불안 역시 심화될 여지가 큽니다.
정부 및 통화당국 입장에서 경기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이미 국내 주가는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정치 불안 완화 시 주가는 회복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가상화폐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당분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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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상승세와 달리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충격을 받다시피 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은 더욱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늘 월드 이슈에서는 해외에서 우리 시장을 보는 시각은 무엇인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 우리 증시의 향방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iM증권의 박상현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미국 예외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미국의 경제 전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주가는 결국 기업 이익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가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빅 테크기업, 즉 거대 IT 기업들입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의 대형 IT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 중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사이클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입니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및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내 강한 기술혁신 붐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경제 호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내 기술혁신 붐이 있었던 1920년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터넷 사이클이 본격화된 1990년대 미국 주가와 경기는 어김없이 호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각종 산업정책을 통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 역시 미국 내 투자 확대로 화답하는 중입니다.
이 밖에도 생산성 확대 그리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선호 현상 등도 미국 경제 예외주의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계엄 파동으로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이렇게까지 추락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답변]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경우 수년간 기술혁신 관련 투자가 부족했고 정부의 정책 의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미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정부가 기술개발 투자에 대해 다소 느슨해진 반면에 경영권 승계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후유증이 증시를 통해 현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AI 사이클에 큰 수혜를 받고 있는 타이완 반도체 회사인 TSMC와 삼성전자 간 시가총액이 크게 벌어지면서 타이완 전체 시가총액은 한국 전체 시가총액을 1조 달러 가까이 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과잉 리스크로 인한 저가 수출 공세로 국내 관련 업종인 철강 및 화학업체가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고령화 추세, 가계 부채 등 국내 구조적 리스크로 내수 경기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금융권 일각에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봐야 할까요?
워런 버핏 등 미국의 큰 손들은 여전히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올해 말과 내년 미 증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투자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기술혁신 사이클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시 낙관론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관세, 이민 및 감세 정책 등 각종 공약의 추진 속도가 문제지만 미국 경제는 큰 흔들림 역시 경제 예외주의 현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을 지지해 줄 공산이 높습니다.
달러 역시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현상이 있겠지만 미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세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 한 해 우리 증시,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투세 폐지 등 온갖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추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등을 시도할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 가상화폐 등의 강세도 계속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당장 필요한 것은 국내 신인도 회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국 불안 지속 시 국내 정책 공백 장기화와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어 국내 금융시장 불안 역시 심화될 여지가 큽니다.
정부 및 통화당국 입장에서 경기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이미 국내 주가는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정치 불안 완화 시 주가는 회복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가상화폐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당분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상승세와 달리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충격을 받다시피 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은 더욱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늘 월드 이슈에서는 해외에서 우리 시장을 보는 시각은 무엇인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 우리 증시의 향방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iM증권의 박상현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미국 예외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미국의 경제 전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주가는 결국 기업 이익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가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빅 테크기업, 즉 거대 IT 기업들입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의 대형 IT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 중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사이클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입니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및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내 강한 기술혁신 붐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경제 호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내 기술혁신 붐이 있었던 1920년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터넷 사이클이 본격화된 1990년대 미국 주가와 경기는 어김없이 호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각종 산업정책을 통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 역시 미국 내 투자 확대로 화답하는 중입니다.
이 밖에도 생산성 확대 그리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선호 현상 등도 미국 경제 예외주의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계엄 파동으로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이렇게까지 추락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답변]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경우 수년간 기술혁신 관련 투자가 부족했고 정부의 정책 의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미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정부가 기술개발 투자에 대해 다소 느슨해진 반면에 경영권 승계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후유증이 증시를 통해 현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AI 사이클에 큰 수혜를 받고 있는 타이완 반도체 회사인 TSMC와 삼성전자 간 시가총액이 크게 벌어지면서 타이완 전체 시가총액은 한국 전체 시가총액을 1조 달러 가까이 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과잉 리스크로 인한 저가 수출 공세로 국내 관련 업종인 철강 및 화학업체가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고령화 추세, 가계 부채 등 국내 구조적 리스크로 내수 경기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금융권 일각에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봐야 할까요?
워런 버핏 등 미국의 큰 손들은 여전히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올해 말과 내년 미 증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투자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기술혁신 사이클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시 낙관론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관세, 이민 및 감세 정책 등 각종 공약의 추진 속도가 문제지만 미국 경제는 큰 흔들림 역시 경제 예외주의 현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을 지지해 줄 공산이 높습니다.
달러 역시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현상이 있겠지만 미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세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 한 해 우리 증시,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투세 폐지 등 온갖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추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등을 시도할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 가상화폐 등의 강세도 계속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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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필요한 것은 국내 신인도 회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국 불안 지속 시 국내 정책 공백 장기화와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어 국내 금융시장 불안 역시 심화될 여지가 큽니다.
정부 및 통화당국 입장에서 경기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이미 국내 주가는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정치 불안 완화 시 주가는 회복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가상화폐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당분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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