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백양사까지 ‘14시간’

입력 2005.12.22 (22:2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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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을 출발한 KBS 뉴스 중계차도 폭설을 뚫고 달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제밤 9시 뉴스때 논산에서 방송에 참여했던 중계차는 오늘 새벽 6시쯤에야 전남 백양사에 도착했습니다.
14시간의 긴주행을 김기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9시>

서울을 떠나 시원스레 남쪽으로 내달리던 차량들은 논산 나들목 부근에서 차츰 속도를 줄입니다.

바로 여기부터 호남고속도로는 통제됐습니다.

<인터뷰> 자가용 운전자: "국도로 나가라고만 하는데 길도 안 알려주고 무조건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

<새벽 0시 20분>

눈쌓인 도로에서 31킬로미터를 기다시피 해 도착한 서전주 나들목에는 2킬로미터에 걸쳐 차량 4백여대가 고립돼 있습니다.

<인터뷰> 고속버스 기사: "3시에 출발을 했는데 통제된다는 안내 방송도 없었다."

<새벽 2시>

7Km 떨어진 김제 나들목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터뷰> 트럭 운전자: "이렇게 되면 내일 쉬지도 못하고 내일 다시 출근해야 한다"

<인터뷰> 고속버스 승객: "친구 발인인데 오전까지 가야한다."

<새벽 4시>

오후 3시부터 차량 천여 대가 고립된 백양사 나들목 부근 여기저기 버려진 차량도 보입니다.

주변에 화장실도 없는 도로 위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삼(자가용 운전자): "여자분들이 힘들어하세요.. 반대쪽 차선에 차가 안 다니거든요..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데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새벽 6시>

새벽 4시가 지나 상행선 제설작업이 마무리되자 중앙분리대가 제거되면서 고육지책으로 차량들은 상행선에서 역주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 들어선 운전자들은 눈덮인 고속도로에서 추위에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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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백양사까지 ‘14시간’
    • 입력 2005-12-22 21:18:1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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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을 출발한 KBS 뉴스 중계차도 폭설을 뚫고 달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제밤 9시 뉴스때 논산에서 방송에 참여했던 중계차는 오늘 새벽 6시쯤에야 전남 백양사에 도착했습니다. 14시간의 긴주행을 김기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9시> 서울을 떠나 시원스레 남쪽으로 내달리던 차량들은 논산 나들목 부근에서 차츰 속도를 줄입니다. 바로 여기부터 호남고속도로는 통제됐습니다. <인터뷰> 자가용 운전자: "국도로 나가라고만 하는데 길도 안 알려주고 무조건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 <새벽 0시 20분> 눈쌓인 도로에서 31킬로미터를 기다시피 해 도착한 서전주 나들목에는 2킬로미터에 걸쳐 차량 4백여대가 고립돼 있습니다. <인터뷰> 고속버스 기사: "3시에 출발을 했는데 통제된다는 안내 방송도 없었다." <새벽 2시> 7Km 떨어진 김제 나들목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터뷰> 트럭 운전자: "이렇게 되면 내일 쉬지도 못하고 내일 다시 출근해야 한다" <인터뷰> 고속버스 승객: "친구 발인인데 오전까지 가야한다." <새벽 4시> 오후 3시부터 차량 천여 대가 고립된 백양사 나들목 부근 여기저기 버려진 차량도 보입니다. 주변에 화장실도 없는 도로 위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삼(자가용 운전자): "여자분들이 힘들어하세요.. 반대쪽 차선에 차가 안 다니거든요..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데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새벽 6시> 새벽 4시가 지나 상행선 제설작업이 마무리되자 중앙분리대가 제거되면서 고육지책으로 차량들은 상행선에서 역주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 들어선 운전자들은 눈덮인 고속도로에서 추위에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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