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마을 소통 엄두 못낸다

입력 2005.12.23 (22:1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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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설로 고립된 마을 노인들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픈곳도 많은데 언제쯤 병원에 갈 수 있을까 애태우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는 이도, 오는 이도 없는 한 농촌 마을.

버스가 끊긴지 사흘째, 길에는 70 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여있어 화물차나 경운기도 꼼짝 못합니다.

6,70대 노인들인 마을 주민들은 병원가는 길이 끊겨 걱정입니다.

<인터뷰>노순선 (마을주민):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에 못가는 것이 제일 불편하고, 얼른 길을 치워서 버스라도 다녔으면 좋겠네요."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서 눈을 치워보지만 쌓인 눈을 치우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원래는 집으로 통하는 길이지만 지금은 눈이 무릎 위까지 쌓여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습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진 이 집 주인은 사흘째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복남 (마을주민): "이렇게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집이) 망가져서 뚝뚝 소리가 나니까 집에서 잘 수가 없어요. 집에 있어도 불안하고..."

외딴 집에 사는 주민들은 마을회관까지 나갈 엄두조차 못내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금정 (마을 주민):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마음이 불안해서 마을회관으로 가고 싶어도 길이 이렇게 생겨서 길 좀 내려고 가다가 다쳐서..."

폭설에 뒤덮여 고립된 마을의 주민들은 외로움과 공포를 견디며 제설작업만이라도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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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 마을 소통 엄두 못낸다
    • 입력 2005-12-23 21:26:2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폭설로 고립된 마을 노인들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픈곳도 많은데 언제쯤 병원에 갈 수 있을까 애태우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는 이도, 오는 이도 없는 한 농촌 마을. 버스가 끊긴지 사흘째, 길에는 70 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여있어 화물차나 경운기도 꼼짝 못합니다. 6,70대 노인들인 마을 주민들은 병원가는 길이 끊겨 걱정입니다. <인터뷰>노순선 (마을주민):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에 못가는 것이 제일 불편하고, 얼른 길을 치워서 버스라도 다녔으면 좋겠네요."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서 눈을 치워보지만 쌓인 눈을 치우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원래는 집으로 통하는 길이지만 지금은 눈이 무릎 위까지 쌓여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습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진 이 집 주인은 사흘째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복남 (마을주민): "이렇게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집이) 망가져서 뚝뚝 소리가 나니까 집에서 잘 수가 없어요. 집에 있어도 불안하고..." 외딴 집에 사는 주민들은 마을회관까지 나갈 엄두조차 못내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금정 (마을 주민):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마음이 불안해서 마을회관으로 가고 싶어도 길이 이렇게 생겨서 길 좀 내려고 가다가 다쳐서..." 폭설에 뒤덮여 고립된 마을의 주민들은 외로움과 공포를 견디며 제설작업만이라도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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