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 삼성, 면죄부 받나

입력 2006.02.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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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그룹이 8,000억 원 사회 환원과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취하 등 파격적인 대책안을 내 놓았습니다.

이른바 삼성 공화국론으로 대표되는 반 삼성 기류를 해소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되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학수(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 : "그동안 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 증여 문제와 X 파일 같은 문제들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삼성이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회장 일가의 재산 8천억 원의 사회 환원입니다.

이 속에는 편법 상속으로 얻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이재용 남매의 1,300억 원과 고 윤형 씨의 재산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또 개정 공정 거래법과 금산법 개정도 수용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삼성이 경영권 방어를 이유로 걸어놓았던 빗장들을 한꺼번에 풀었습니다.

<녹취> 이학수(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 : "국회에서 결정되면 저희들은 결정되는대로 수용하겠습니다. 지배구조는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함으로써 투명성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같은 삼성의 카드는 이른바 삼성공화국론으로 불리는 반 삼성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배구조 문제의 본질은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진방(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주식의 소유를 변경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유 구조에는 변경이 없을 것이고 전체적인 지배 구조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정치권과 재계는 삼성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는 등 대체로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여론 무마용이라며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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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엎드린 삼성, 면죄부 받나
    • 입력 2006-02-08 07: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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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그룹이 8,000억 원 사회 환원과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취하 등 파격적인 대책안을 내 놓았습니다. 이른바 삼성 공화국론으로 대표되는 반 삼성 기류를 해소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되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학수(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 : "그동안 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 증여 문제와 X 파일 같은 문제들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삼성이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회장 일가의 재산 8천억 원의 사회 환원입니다. 이 속에는 편법 상속으로 얻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이재용 남매의 1,300억 원과 고 윤형 씨의 재산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또 개정 공정 거래법과 금산법 개정도 수용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삼성이 경영권 방어를 이유로 걸어놓았던 빗장들을 한꺼번에 풀었습니다. <녹취> 이학수(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 : "국회에서 결정되면 저희들은 결정되는대로 수용하겠습니다. 지배구조는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함으로써 투명성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같은 삼성의 카드는 이른바 삼성공화국론으로 불리는 반 삼성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배구조 문제의 본질은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진방(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주식의 소유를 변경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유 구조에는 변경이 없을 것이고 전체적인 지배 구조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정치권과 재계는 삼성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는 등 대체로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여론 무마용이라며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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