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여성 고용 증가…차별 여전

입력 2006.03.08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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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는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일하는 여성수는 늘었지만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게 현실입니다.

선재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생산업체에서 일하다 하루 아침에 해고된 여성들, 비정규직은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소연(해고 노동자) : "문자나 전화로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세요 그러면 해고가 된 거예요.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도 옆에 있는 동료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임금이 적어서 일을 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터뷰>박행난 : "(특근) 안하면 72만원...세금 떼면 64만원 그 정도니까 특근하는 거죠.그러니까 거의 잔업을 많이 했어요."

지난해를 기점으로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은 50%가 넘었습니다.

수치상으론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상은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이라고 여성계는 주장합니다.

실제로 여성 근로자의 70%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노조 가입률은 5.2%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지희(민주노총 부위원장) :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본질적인 내용을 보면 비정규직의 대량 양산이었던 거구요."

다음달에 처리될 비정규직 법안은 여성노동자들을 더 힘겹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98년 근로자파견법 시행이후 이른바 여성들이 몰려있는 직종부터 파견직으로 전환됐듯이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면 여성들은 지금보다 더 해고하기 쉬운 노동력으로 취급받을 것이라고 여성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민세원(KTX 여승무원) : "비정규직으로 한 번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고 능력을 쌓아도 비정규직으로밖엔 일할 수 없고..."

저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라는 이중의 고통 속에 있는 비정규직 여성들, 최저 임금 현실화와 대량 해고 방지 조치, 모성 보호법 준수 등 5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여성의 빈곤화와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여성계는 주장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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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여성 고용 증가…차별 여전
    • 입력 2006-03-08 21:22:5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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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는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일하는 여성수는 늘었지만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게 현실입니다. 선재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생산업체에서 일하다 하루 아침에 해고된 여성들, 비정규직은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소연(해고 노동자) : "문자나 전화로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세요 그러면 해고가 된 거예요.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도 옆에 있는 동료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임금이 적어서 일을 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터뷰>박행난 : "(특근) 안하면 72만원...세금 떼면 64만원 그 정도니까 특근하는 거죠.그러니까 거의 잔업을 많이 했어요." 지난해를 기점으로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은 50%가 넘었습니다. 수치상으론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상은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이라고 여성계는 주장합니다. 실제로 여성 근로자의 70%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노조 가입률은 5.2%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지희(민주노총 부위원장) :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본질적인 내용을 보면 비정규직의 대량 양산이었던 거구요." 다음달에 처리될 비정규직 법안은 여성노동자들을 더 힘겹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98년 근로자파견법 시행이후 이른바 여성들이 몰려있는 직종부터 파견직으로 전환됐듯이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면 여성들은 지금보다 더 해고하기 쉬운 노동력으로 취급받을 것이라고 여성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민세원(KTX 여승무원) : "비정규직으로 한 번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고 능력을 쌓아도 비정규직으로밖엔 일할 수 없고..." 저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라는 이중의 고통 속에 있는 비정규직 여성들, 최저 임금 현실화와 대량 해고 방지 조치, 모성 보호법 준수 등 5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여성의 빈곤화와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여성계는 주장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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